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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r to End All Wars Review

Sabaton - The War to End All Wars
Band
Albumpreview 

The War to End All Wars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Power Metal, Heavy Metal
LabelsNuclear Blast
Length45:22
Ranked#97 for 2022 , #4,839 all-time
Album rating :  82.8 / 100
Votes :  11  (1 review)
Reviewer :  level 10         Rating :  50 / 100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제 1차 세계 대전의 이명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1차 대전은 전쟁을 끝내지 못했다. 1918년 11월 11일 이후로도 굵직한 전쟁만 꼽아봐도 제 2차 세계대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4차례의 중동 전쟁, 걸프 전쟁, 심지어는 2022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전쟁은, 전쟁은 절대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제 1차 세계 대전이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제 1차 세계대전이 마지막 전쟁이기를 희망했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기에.

1차 대전은 제국주의의 정점과 봉건주의의 종점을 찍은 전쟁이다. 흔히 근대사와 현대사를 나눔에 있어 기준은 1차 대전이 된다. 대항해 시대가 열어젖힌 식민지 시대에, 유럽인들이 싸우는 대상은 신세계의 원주민이었지, 같은 유럽인-소위 '문명인'-과는 거의 싸우지 않았다. 전략은 고착화 되었다. '비문명인' 상대로는 함대를 끌고가서 대포맛 좀 보여주고, 상륙해서 총 몇발만 쏘면 그만이었다. 병사들의 개인화기만으로 부족하다면 개틀링 기관총이 있었다. 수십에서 수백에 불과한 총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수만에 달하는 원주민 군대를 학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우금치 전투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차 대전에서의 상대는 총성이 울린다고 도망가는 원주민들이 아니라 화약냄새를 수없이 맡고, 잘 갖추어진 제복을 입은, 자신들과 같은, 문명화된 군사들이었다. 원주민들을 학살하던 기관총은 이제 자신들에게 겨누어졌다. 나무로 엮은 집이 모인 /촌락을 부수던 포탄은 이제 자신들 머리위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적들에게는 두려움을 안겨주고, 아군의 두려움은 없애버리는, 두려움 없는 자들인 드레드노트 전함들은 서로가 서로의 두려움이 되었다. 총알을 피하기 위해 참호를 팠고, 참호와 포대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비행기가 투입되고, 참호를 제압하기 위해 독가스를, 돌파하기 위해 전차를, 폭격하기위해 비행선을 사용했다. 비행선을 막기위해 비행기에 기총이 달렸고, 또 그 비행기를 막기위해 대포들의 포신은 하늘을 향하고, 전차를 뚫기 위해 크고 강력한 총이 나왔다. 전투에선 문명인이 문명인을 학살했다. 병사들의 비명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아닌 같은 신을 믿는 이들이 신을 찾는 절규였다. 기사들의 동반자인 말들은 총포에 허무하게 쓸려나갔다. 깔끔한 막사가 아닌 습하고 더러운 참호에서 병사들은 고통에 신음했다. 한때 전쟁은 로망이었고, 커리어였고, 가문의 영광이었다. 더 이상 전쟁은 영광스럽지 않았다. 세상은 완벽하게 뒤바뀌었다.

위와 같이 1차 대전은 서구권에서는 문명인이 문명인에게 총을 겨눈(정확히는 서로를 학살한) 시발점으로 본다. 그만큼 그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일 수 밖에 없고, 매체에서는 어둡고 비극적으로 묘사하는게 일반적이다. 대표적으로 소설에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 영화로는 '1917', 게임으로는 '배틀필드 1' 이 있다. 이들 모두 염세적이고 칙칙하며 답답한 연출을 보여준다. 같은 문명인간의 전쟁임에도 2차 대전과 다른 양상을 띄는 것은 '영웅담'의 부재이다. 에리히 폰 리히트호펜-일명 '붉은 남작'-정도를 제외한다면, 1차 대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것은 지루하고 끔찍한 참호전 정도이다. 반면 2차 대전의 경우에는 티거 전차의 전설적인 에이스인 오토 카리우스, 하얀 죽음 시모 해위해, 독일군의 사단급 공격을 전차 한대로 외로이 맞서 싸운 라세이야니의 KV-2, 영국의 자존심 후드를 격침시키고, 매우 치열한 추격전 끝에 장렬히 침몰한 비스마르크 함, 진주만의 복수를 위해 일본을 폭격한 둘리틀 특공대, 둘리틀 특공대를 비롯해 온갖 전투를 치르며 살아남은 엔터프라이즈함, 미군의 수없이 많은 공격을 받고도 끈질기게 버티다가 최후의 전투에서 격침당한 아오바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영웅담과 전투의 기록들이 있다. 그래서 좀 덜 어두워 보이는 면이 있다.

지금까지 굉장히 긴 1차 대전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이 앨범의 분위기가 1차대전을 소재로 한 것 치고는 지나치게 밝다는 것이다. 물론 남들이 어둡게 이야기 하는 와중에도 영웅담을 신나게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이 앨범의 완성도가 충분치 않았다. 클리셰가 클리셰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뻔하다는 것은 예측가능함, 즉 '상식적인 것' 이라는 것인데, 이 앨범은 1차대전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깨부순다. 나쁜의미로. 분명히 제목에는 비극적인 내용을 유추할 만한 단어를 붙여놓고 정작 음악은 신나게 만들어 놓았다. 그걸 감수하고 듣기에는 마치 1차 대전의 참호전 마냥 음악에 특색이 없고 지루했다. 거의 비극에 희생된 사람에 대한 모욕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매치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하필이면 발매시기가-의도한 것은 아니겠으나-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지라 더더욱 혹평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마치 전쟁을 미화하려는 듯한 멜로디가 거부감을 준다.

1차 세계 대전이라는 소재는 분명 익숙하지는 않은 소재이지만, 기왕 만들 거였으면 잘 좀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앨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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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up (members)

  • Joakim Brodén : Vocals, Keyboards
  • Chris Rörland : Guitars, Backing Vocals
  • Tommy Johansson : Guitars, Backing Vocals
  • Pär Sundström : Bass, Backing Vocals
  • Hannes Van Dahl : Drums, Backing Vocals
10,437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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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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