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옛날 쓰레시, 브루탈데스 많이 듣습니다.

이번 앨범 참 잘 만들었다. 전작과 달리 깔끔하게 잡은 음색과 직선적인 멜로디가 합쳐져 광폭스러움과 동시에 War Metal이란 장르와 상당히 동떨어진 단어인 나름의 '신성함' 도 느낄 수 있다. 리프도 잘 짰다고 느낀것이 마냥 직선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굴곡진 구간을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고개를 까딱일 수 있도록 하였다. 내가 블랙데스,워메탈을 깊히 알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꽤 신선하고 재미있게 들은 앨범이었다. 91점.

이들의 개성을 제대로 보여줬던 1집과 대중지향적이었던 2집의 스타일을 적절히 섞은 느낌이다. 2집의 듣기 편한 멜로디 사이에 1집의 빙글빙글 회전하는 듯 한 리프를 배치하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한 듯 하다. 밸런스도 잘 맞췄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론 1집의 인상이 깊었고 구질구질한 사운드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음반의 구매에 대해선 고민을 해봐야 할 듯 하다. 86.5점.

굉장히 독특하다. 우선 테크니컬 둠 메탈이란 장르부터 매우 생소한데 테크니컬 둠 메탈이란 용어가 과연 올바른지에 대한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이 부분을 떠나서 당황스러운 것은 이 앨범을 들어보면 보컬을 포함한 모든 악기들이 다 따로 노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게 매력이 있다. 어떻게 표현하진 못하겠지만 멋진 앨범이라 생각한다. 어찌보면 이것이야 말로 본래의 의미로서의 프로그레시브 아닐까. 91점.

전작을 기점으로 질감이 상당히 모던해진 모습이다. Deeds of Flesh의 디스코그라피 중에서는 초기작들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본작과 같은 앨범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테크니컬하고 멜로디는 더 선명하게 들리는 편이다. 기타리프의 경우에도 본작의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전의 둥글면서도 거친 느낌의 사운드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84점.

본작을 듣자마자 생각난것은 '한국에서 쉽게 나올만한 수준이 아닌데?' 였다. 국내 메탈뮤지션들을 낮잡아보는게 아니라 한국에서 워낙 사장된 장르이다보니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경호님은 이러한 여건과 솔로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는 역시인지 악곡이나 연주, 프로듀싱 모두 훌륭한 작품을 내놓으셨다.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특히 멜로딕하면서 너무 뻔하지 않은 리프들이 마음에 들었다. 이정도면 유럽씬에 끼워놓아도 중상위권은 하지 않을까? 멋진 앨범이었다. 8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