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n Review
December 23, 2020
이 앨범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것은 아마도 그들 자신의 2집, 'Citadel'일 것이다. 발매순으로도 바로 붙어있는데다가, 구성에서도 유사점을 많이 찾을 수 있는 등 비교할 거리가 넘쳐난다. 사실 비교학 거리를 굳이 찾지 않아도, 성공적이었던 전작과의 비교는 당연한 것이다.
네이 오블리비스카리스는 특유의 음악성으로 인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밴드이다. 어떻게 보면 메슈가와 비슷한 케이스로, 음악의 진보성과 완성도 면에서 다른 밴드들은 감히 따라오지 못하는 점에서 그렇다. 그 진보성을 이해하거나, 동조하는 사람들은 깊이 빠져들고,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해도 취향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듣는거 자체가 고역이다. 메슈가의 포인트는 기괴한 박자와 그루브에 있다면 네이 의 경우는 복잡다난한 구성과 바이올린을 동반한 아름다운 멜로디가 있겠다. 그 외에도 두 밴드는 장르를 명확히 정의 내리기 힘들다는 공통점 또한 있다. 그만큼 진보적이라는 이야기.
네이의 2집과 3집은 음악적으로 큰 변덕은 없는편이나, 평가를 가르는 테마가 있으니 바로 '통일성과 개성'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2집은 각 트랙간에 개성이 뚜렷한 편이고, 3집은 통일성이 강한 편이다. 이는 두 앨범을 높이 평가하는 리뷰보다 혹평하는 리뷰를 보면 좀 더 명확히 드러난다. 2집을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곡들간에 전혀 유기성이 없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을, 3집을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앨범 내에서 변화가 없어 마치 한곡을 어거지로 늘려놓은 느낌'이라고 한다. 2집의 트랙들은 존재감이 강하고, 3집의 트랙은 앨범의 정체석으로 단단히 묶여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또 특기할 만한 점으로 트랙의 구성을 꼽을 수 있다. 2집은 크게 보았을때 3개의 곡, 3집은 4개의 곡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집의 경우 Painters of Tempest의 경우 인트로와 본편, 아웃트로로 나누고, Devour Me Colosuss의 경우 본편과 아웃트로로 나누었다고 볼 수 있는데, 3집의 경우 Libera 의 경우 여전히 본편과 아웃트로라고 볼 수 있지만, Urn은 특이하게도 본편 자체를 둘로 쪼갰다고 볼 수 있다.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는데, 그래서 본인의 평가가 어떻냐면, 본작은 2집보다 더욱 완성도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이러한 음악이 네이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성이 아닌가 추측을 해본다. 무슨 근거로 이런 추측을 하냐면, 1집을 보았을때 1집은 완전히 원초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음악을 했었는데, 2집으로 가면서 그나마 곡들간에 연계성을 부여하고 일정한 컨셉트를 유지하려는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 이다. 즉, 1집에서 2집으로의 이행에 있어서, 각각의 곡들에 개성이나 톡 튀는 무언가를 부여하기보다는 오히려 거세시켜서 곡들간의 유기성을 꾀했다는 점 이다. 이러한 변화는 2집에서 3집으로의 변화와도 일맥상통한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이들이 구성하고자 하는 바가 이미 2집에서 완성이 되었으므로 3집에서는 본격적으로 음악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낸 것일듯 하다. 즉 이러한 변화는 그들의 의도 내에서 벌어졌다는 점이고, 나는 그 변화가 매우 만족스럽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은, 나는 음악을 들을때 반드시 앨범단위로 들으며,각 곡들간의 인과관계와 유기성을 중요시 여긴다. 이는 내 이전 리뷰에서도 간혹 찾아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Edge of Sanity의 역작 Crimson이나 Winter's Gate, 랩소디의 음악들을 높게 평가하는 것 또한 같은 이치이다. 짜임새가 훌륭한 음악은 그만큼 곱씹으면서 듣는 재미가 있다.
음악적인 구성 외적으로 보면, 믹싱이 더욱 훌륭해졌다. 이전의 앨범들이 다소 비는듯하면서 날카로운 소리를 동시에 가져서 다소 거슬리는 면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부드러우면서도 꽉찬 느낌을 준다. 이들이 하려는 음악이 과격하거나 공격적이기보다 차분하고 예술적으로 다가오는 것을 생각하면 보다 음악적인 이상에 한걸음 내딛은 믹싱인 것일 터이다. 그리고 멤버들의 연주실력이 더욱 향상 되었으며, 특히 팀 찰스의 클린보컬이 중심을 잡아 더욱 듣기 좋아졌다.
이들의 더욱 진일보한 음악은 여전히 우리를 즐겁게하며, 다음에 어떠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낼 지 기대하는 바 이다.
네이 오블리비스카리스는 특유의 음악성으로 인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밴드이다. 어떻게 보면 메슈가와 비슷한 케이스로, 음악의 진보성과 완성도 면에서 다른 밴드들은 감히 따라오지 못하는 점에서 그렇다. 그 진보성을 이해하거나, 동조하는 사람들은 깊이 빠져들고,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해도 취향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듣는거 자체가 고역이다. 메슈가의 포인트는 기괴한 박자와 그루브에 있다면 네이 의 경우는 복잡다난한 구성과 바이올린을 동반한 아름다운 멜로디가 있겠다. 그 외에도 두 밴드는 장르를 명확히 정의 내리기 힘들다는 공통점 또한 있다. 그만큼 진보적이라는 이야기.
네이의 2집과 3집은 음악적으로 큰 변덕은 없는편이나, 평가를 가르는 테마가 있으니 바로 '통일성과 개성'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2집은 각 트랙간에 개성이 뚜렷한 편이고, 3집은 통일성이 강한 편이다. 이는 두 앨범을 높이 평가하는 리뷰보다 혹평하는 리뷰를 보면 좀 더 명확히 드러난다. 2집을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곡들간에 전혀 유기성이 없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을, 3집을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앨범 내에서 변화가 없어 마치 한곡을 어거지로 늘려놓은 느낌'이라고 한다. 2집의 트랙들은 존재감이 강하고, 3집의 트랙은 앨범의 정체석으로 단단히 묶여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또 특기할 만한 점으로 트랙의 구성을 꼽을 수 있다. 2집은 크게 보았을때 3개의 곡, 3집은 4개의 곡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집의 경우 Painters of Tempest의 경우 인트로와 본편, 아웃트로로 나누고, Devour Me Colosuss의 경우 본편과 아웃트로로 나누었다고 볼 수 있는데, 3집의 경우 Libera 의 경우 여전히 본편과 아웃트로라고 볼 수 있지만, Urn은 특이하게도 본편 자체를 둘로 쪼갰다고 볼 수 있다.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는데, 그래서 본인의 평가가 어떻냐면, 본작은 2집보다 더욱 완성도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이러한 음악이 네이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성이 아닌가 추측을 해본다. 무슨 근거로 이런 추측을 하냐면, 1집을 보았을때 1집은 완전히 원초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음악을 했었는데, 2집으로 가면서 그나마 곡들간에 연계성을 부여하고 일정한 컨셉트를 유지하려는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 이다. 즉, 1집에서 2집으로의 이행에 있어서, 각각의 곡들에 개성이나 톡 튀는 무언가를 부여하기보다는 오히려 거세시켜서 곡들간의 유기성을 꾀했다는 점 이다. 이러한 변화는 2집에서 3집으로의 변화와도 일맥상통한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이들이 구성하고자 하는 바가 이미 2집에서 완성이 되었으므로 3집에서는 본격적으로 음악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낸 것일듯 하다. 즉 이러한 변화는 그들의 의도 내에서 벌어졌다는 점이고, 나는 그 변화가 매우 만족스럽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은, 나는 음악을 들을때 반드시 앨범단위로 들으며,각 곡들간의 인과관계와 유기성을 중요시 여긴다. 이는 내 이전 리뷰에서도 간혹 찾아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Edge of Sanity의 역작 Crimson이나 Winter's Gate, 랩소디의 음악들을 높게 평가하는 것 또한 같은 이치이다. 짜임새가 훌륭한 음악은 그만큼 곱씹으면서 듣는 재미가 있다.
음악적인 구성 외적으로 보면, 믹싱이 더욱 훌륭해졌다. 이전의 앨범들이 다소 비는듯하면서 날카로운 소리를 동시에 가져서 다소 거슬리는 면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부드러우면서도 꽉찬 느낌을 준다. 이들이 하려는 음악이 과격하거나 공격적이기보다 차분하고 예술적으로 다가오는 것을 생각하면 보다 음악적인 이상에 한걸음 내딛은 믹싱인 것일 터이다. 그리고 멤버들의 연주실력이 더욱 향상 되었으며, 특히 팀 찰스의 클린보컬이 중심을 잡아 더욱 듣기 좋아졌다.
이들의 더욱 진일보한 음악은 여전히 우리를 즐겁게하며, 다음에 어떠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낼 지 기대하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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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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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Libera (Part I) - Saturnine Spheres | 9:52 | 96.7 | 11 | Audio |
2. | Libera (Part II) - Ascent of Burning Moths | 2:36 | 92.8 | 9 | |
3. | Intra Venus | 7:29 | 96.1 | 11 | Music Video |
4. | Eyrie | 11:51 | 98.6 | 13 | Audio |
5. | Urn (Part I) - And Within the Void We Are Breathless | 7:30 | 91.9 | 10 | |
6. | Urn (Part II) - As Embers Dance in Our Eyes | 6:38 | 95 | 10 | Audio |
Line-up (members)
- Tim Charles : Violin, Clean Vocals
- Xenoyr : Harsh Vocals
- Benjamin Baret : Lead Guitars
- Matt Klavins : Guitars
- Daniel "Mortuary" Presland : Drums
22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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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Åkerfeldt 55/100
Nov 25, 2014 Likes : 43
필자는 본래 이런류의 음악을 좋아하지않기 때문에 찾아듣지도 않을뿐더러 신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찾아들어본 이유는 메탈의 소비자층이 훨씬 두터운 북미에서도 이슈가 되지않는 앨범이 (본작이나 밴드의 대한 이야기가 주변사람들 입에서 전혀 회자되지 ... Read More
Urn Review (2017)
DeftCrow 85/100
Nov 19, 2017 Likes : 11
가사와 하쉬 보컬을 맡은 Xenoyr는 평소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다. 투어를 갈 때면 근처에 있는 교회와 공동묘지를 탐방한다. 새로운 곳을 방문할 때면 그 곳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죽을 수 있고 그렇게 죽을 때의 느낌이 어떤지를 끊임없이 상상한다. 자살 충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살아있는... Read More
In Embrace 100/100
Apr 11, 2013 Likes : 10
<하이브리드의 시대>
Ne Obliviscaris의 음악을 설명할 때 꼭 비교되는 밴드들이 있다. 대표격으로 Opeth가 있는데, 두 밴드의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유사하다'라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는 복잡하게 짜여진 프로그레시브한 곡 구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 Read More
Southern Kor 90/100
Nov 29, 2014 Likes : 9
Ne Obliviscaris - Citadel-
"단 3곡의 인스트루멘틀과 3곡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걸작"
-전문적지식없는 개인적인 감상-
메탈킹덤에서 활동한지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기간동안 수많은 메탈앨범을 이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 많은 앨범들을 접했지만, 이번 Citadel은 메킹활동 역사상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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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미소 95/100
Dec 23, 2020 Likes : 5
이 앨범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것은 아마도 그들 자신의 2집, 'Citadel'일 것이다. 발매순으로도 바로 붙어있는데다가, 구성에서도 유사점을 많이 찾을 수 있는 등 비교할 거리가 넘쳐난다. 사실 비교학 거리를 굳이 찾지 않아도, 성공적이었던 전작과의 비교는 당연한 것이다.
네이 오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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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etina 85/100
Nov 1, 2017 Likes : 5
여전히 아름다운, 그래서 더 아쉬운. 본작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은 이러하다. Ne Obliviscaris (이하 NeO)의 3번째 정규앨범인 본작에 대한 내 인상은 사실 선공개곡들이 나왔을 때부터 이런 아리송한 느낌이었다. Intra Venus부터 Urn Part I과 Part II까지, 새로운 곡들이 공개될 때마다 내가 받은 인상...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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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divarius 95/100
Jun 4, 2012 Likes : 4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을 구현하는 프록메탈. 데모시절부터 골수 매니아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도를 끌어모은 호주 출신의 밴드 Ne Obliviscaris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규 앨범이다. 데모앨범에 수록되었던 세 곡을 포함하여 72분이라는 탄탄한 러닝타임동안 고딕의 색깔마저 낼 정도로 아름다...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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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루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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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Ne Obliviscaris가 추구하는 음악적 목적을 현재까지의 전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어서 가장 완벽에 가깝게 완성한 앨범이다. 상향평준화된 각 트랙들 덕분에 한편의 거대한 교향곡을 듣는 느낌이며, 예상치 못한 전개 덕에 형성되는 음악적 긴장속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듣는 즐거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