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nun Review
March 15, 2022
프로그레시브, 컨셉 앨범적 요소를 시도했던 『Proponent for Sentience』(2016) 나 『Apoptosis』(2019)도 잘 만들었긴 했지만, 장황하다고 할까? 자주 손이 가는 앨범은 아니었다.
이번 앨범은 각각의 곡에서 집중력이 높아졌다.
데스 메탈 본연의 공격성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풍성한 한 시간을 보장한다.
대부분의 앨범은 초반에 힘을 주고 중반까지 좋다가 후반에는 힘이 빠지기 마련인데 이 앨범은 중반부터 후반까지가 더 좋다.
중간의 짧은 소곡을 제외하면 이 앨범에선 1,2번이 평범하고 재미없는 편이다.
3번 곡인 Into Embers부터 점점 살아나기 시작해서 5번 Vermin까지 테크니컬하면서도 신나는 데스 메탈을 선보인다. 내가 좋아했던 『Elements of the Infinite』(2014) 시절의 유쾌함과 『Proponent for Sentience』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테크닉이 결합한 듯 하다.
잠시 숨을 고르는 대곡 Called Home을 들으면 누구나 과거의 Opeth가 떠오를 것이다. 전작들에서도 Soilwork의 Bjorn이 떠오르는 멋진 클린 보컬을 선보였는데 이 곡에서는 Opeth의 Mikael을 소환한다. 과장 좀 보태서 게스트 뮤지션으로 참여한 줄 알았다.
단순히 보컬 분위기만 비슷한 게 아니다. 곡 자체도 프로그레시브 데스 메탈의 대명사로 꼽히던 그 시절의 Opeth다. 7분 40초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꽉 짜인 구성력을 선보인다.
Blight에선 우아한 피아노가 돋보이고 The Dopamine Void, Pt. II, Saturnine는 3~5번과 비슷하면서도 더 드라마틱한 전개와 후반부 기타 솔로가 환상적이다.
멜로딕–테크니컬 데스를 넘어 프로그레시브 데스까지의 영역 확장이 이번 앨범에서야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멋들어진 데스메탈이다.
너무 칭찬만 했으니 약간 아쉬운 소리를 하자면, 앞서 말했듯이 클린 보컬 역량이 대단한데 한편으로는 호불호가 갈릴 요소다. 익스트림 장르의 클린 보컬 사용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니까.
오리지널리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나는 ‘프로그레시브’를 ‘다양한 요소, 장르의 결합과 변화무쌍한 곡 전개’라는 의미에서 사용했는데, 같은 단어를 ‘다른 밴드나 장르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사운드’란 의미에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프로그레시브’하지 않고 진부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이번 앨범도 Opeth와 Soilwork의 결합이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도 있으니까.
뭐, 나는 이번 앨범이 정말 맘에 든다. Dream Theater도 초기에는 Metallica와 Rush가 만났다는 평을 듣지 않았는가? Opeth와 Soilwork의 결합이란 어떤 의미로는 이 장르에선 칭찬이다.
2월에 발매되었지만 해당 장르에서는 2022년 Top10 자리 중 하나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본다.
이렇게 멋진 데스메탈 앨범을 Bandcamp에서 단돈 $9.99에, 그것도 24bit/96kHz 고음질 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거저나 다름없다.
구독-스트리밍의 시대에도 메탈을 듣는 올드 타입들은 하나씩 사도록 하자.
https://blog.naver.com/tryace7/222673792679
이번 앨범은 각각의 곡에서 집중력이 높아졌다.
데스 메탈 본연의 공격성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풍성한 한 시간을 보장한다.
대부분의 앨범은 초반에 힘을 주고 중반까지 좋다가 후반에는 힘이 빠지기 마련인데 이 앨범은 중반부터 후반까지가 더 좋다.
중간의 짧은 소곡을 제외하면 이 앨범에선 1,2번이 평범하고 재미없는 편이다.
3번 곡인 Into Embers부터 점점 살아나기 시작해서 5번 Vermin까지 테크니컬하면서도 신나는 데스 메탈을 선보인다. 내가 좋아했던 『Elements of the Infinite』(2014) 시절의 유쾌함과 『Proponent for Sentience』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테크닉이 결합한 듯 하다.
잠시 숨을 고르는 대곡 Called Home을 들으면 누구나 과거의 Opeth가 떠오를 것이다. 전작들에서도 Soilwork의 Bjorn이 떠오르는 멋진 클린 보컬을 선보였는데 이 곡에서는 Opeth의 Mikael을 소환한다. 과장 좀 보태서 게스트 뮤지션으로 참여한 줄 알았다.
단순히 보컬 분위기만 비슷한 게 아니다. 곡 자체도 프로그레시브 데스 메탈의 대명사로 꼽히던 그 시절의 Opeth다. 7분 40초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꽉 짜인 구성력을 선보인다.
Blight에선 우아한 피아노가 돋보이고 The Dopamine Void, Pt. II, Saturnine는 3~5번과 비슷하면서도 더 드라마틱한 전개와 후반부 기타 솔로가 환상적이다.
멜로딕–테크니컬 데스를 넘어 프로그레시브 데스까지의 영역 확장이 이번 앨범에서야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멋들어진 데스메탈이다.
너무 칭찬만 했으니 약간 아쉬운 소리를 하자면, 앞서 말했듯이 클린 보컬 역량이 대단한데 한편으로는 호불호가 갈릴 요소다. 익스트림 장르의 클린 보컬 사용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니까.
오리지널리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나는 ‘프로그레시브’를 ‘다양한 요소, 장르의 결합과 변화무쌍한 곡 전개’라는 의미에서 사용했는데, 같은 단어를 ‘다른 밴드나 장르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사운드’란 의미에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프로그레시브’하지 않고 진부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이번 앨범도 Opeth와 Soilwork의 결합이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도 있으니까.
뭐, 나는 이번 앨범이 정말 맘에 든다. Dream Theater도 초기에는 Metallica와 Rush가 만났다는 평을 듣지 않았는가? Opeth와 Soilwork의 결합이란 어떤 의미로는 이 장르에선 칭찬이다.
2월에 발매되었지만 해당 장르에서는 2022년 Top10 자리 중 하나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본다.
이렇게 멋진 데스메탈 앨범을 Bandcamp에서 단돈 $9.99에, 그것도 24bit/96kHz 고음질 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거저나 다름없다.
구독-스트리밍의 시대에도 메탈을 듣는 올드 타입들은 하나씩 사도록 하자.
https://blog.naver.com/tryace7/222673792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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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Bastards of the Earth | 4:32 | 95 | 1 | Audio |
2. | Of Beasts and Worms | 6:31 | - | 0 | Music Video |
3. | Into Embers | 5:19 | 90 | 2 | Music Video |
4. | To Carry My Grief Through Torpor and Silence | 5:19 | 100 | 1 | Audio |
5. | Vermin | 5:11 | - | 0 | Music Video |
6. | Called Home | 7:40 | - | 0 | Music Video |
7. | Blight | 5:02 | - | 0 | |
8. | The Dopamine Void, Pt. I | 2:06 | - | 0 | |
9. | The Dopamine Void, Pt. II | 5:02 | - | 0 | |
10. | Saturnine | 4:42 | - | 0 | |
11. | In Mourning | 1:51 | - | 0 | |
12. | Only Loss | 6:53 | - | 0 |
Line-up (members)
- Riley McShane : Vocals
- Greg Burgess : Guitars
- Michael Stancel : Guitars
- Brandon Michael : Bass
- Jeff Saltzman : Drums
10,437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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