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Bubbles Go Ape Review

Band	Helloween
Album	Pink Bubbles Go Ape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May 1991
Genres	Power Metal, Heavy Metal
Labels	EMI Records
Length	44:11
Ranked	#21 for 1991 , #955 all-time

Reviewer :  TwilightDragon         Rating :  85 / 100

헬로윈 하면.. 당연히 키퍼 시리즈다. 현 유러피안 파워메탈이라는 장르 자체를 구축해버린
아주 대단한 명반을 두번이나 연달아 발매했으니,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치는 당연히 높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조금 돌아다니다 보면 헬로윈의 음악은 키퍼시리즈 뺴곤 들어줄거 없다는 듯이 치부하는
사람들이 꽤나 보인다. 물론 엔디 시절 헬로윈을 까는 의미가 더 많이 내포되어 있지만,
한센이 나간 뒤 나온 두 앨범은 듣지 마라~ 는 식의 소문도 있었고.. 하여간 사람들이 이 앨범에 대해 그렇게 좋은 평가를 하진 않았다.

그러나 앨범을 들어본 결과, 솔직하게 말하자면..
"키퍼 시리즈만큼 명반은 아니지만 꽤나 훌륭한 앨범" 이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카이 한센이 떠났지만, 메탈역사에 길이남을 걸작 두개를 만든 공신들
바이카트, 키스케, 마르쿠스, 잉고는 건재했다.
덕분에 앨범 전체적으로 연주나 보컬이 어색하다 라고 느낀건 없었다.
그래서일까, 앨범 전체적으로 듣기가 매우 편안했다.
키퍼시리즈는 듣는 내내 아예 사람 마음 자체를 뺏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이 앨범처럼 듣는동안 편안하고, 따뜻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느낌은 전작들에선 느낄 수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여행가는 차 안에서 이거 들으면 재밌을것 같다.

심지어 전작들의 수록곡들 만큼이나 좋은 트랙들도 꽤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게 들은 트랙은 2, 4, 7, 8, 11번 트랙들이다
특히 2번트랙 Kids of Century 와 4번트랙 Number One, 8번트랙 Mankind은
헬로윈만의 향기도 풍기면서 키퍼시리즈의 느낌에서 탈출한 멋진 곡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앨범의 나머지 트랙들 에서 아마 기존 헬로윈 팬들이 평가를 좀 박하게 내리지 않았나싶다.
솔직히 나 역시도 많이 엇나간듯한 기분이었다. 연주도 좋고.. 보컬도 좋은데.. 어딘가 뭔가 빠진느낌, 또는 너무 과한느낌. 만약 키스케의 보컬이 아닌 다른 보컬이었다면 이 앨범 듣다가 도중에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그런 구린 곡들이 꽤나 있다.. 게다가 내가 위에서 꼽은 듣기 좋은 트랙들의 사이사이 마다 껴있으니
이거 좋은데? 하다가도 확실히 좀 별로긴 하네..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앨범을 키퍼시리즈에 가려진 불운의 명반 이라고 부르는데에
반은 동의 하지만 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좋은곡들 많고, 연주력과 보컬은 오히려 한 층 더 듣기 좋아졌지만, 분명한건 그저 그런 곡들 또한 많아
이게 정말 키퍼시리즈를 만든 헬로윈이 맞는가? 하게 될것이다.

하지만 전작들의 느낌을 다시한번 들려주길 기대하는 마음보단
헬로윈만의 가볍고 따뜻하고 편한 느낌을 기대하며 듣는다면, 분명히 만족스러운 앨범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