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ween –
Helloween (2021) |
80/100 Jun 21,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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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란에 작성하는데, 글자수 제한 때문에 ‘이렇게 된거 길게 써보자’ 로 작성했습니다. 일단 (제가 생각하는) 결론만 말씀 드린다면
1. 졸작은 절대로 아니다
2. 초창기 (Keeper of the Seven Keys 1, 2) 시절을 그리워 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겠다
3. 중후반기 (특히 The Dark Ride나 7 Sinners) 시절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
입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저를 포함하여 Helloween 형님들의 초창기 시절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갖고 있는 공감대 중의 하나라고 한다면 - 일전의 Avantasia 앨범 리뷰에서도 언급했었습니다만 - 실력도 뛰어나고 호흡도 맞는 트윈기타 하모니가 분모로 깔려 있어서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Keeper 시리즈가 가장 대표적인 앨범인지라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고 계시고 이 분들에게는 후반기의 heavy한 Helloween은 ‘노래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음악적 지향성’이 변했기 때문에 좋은 평을 남기지 않는 다고 봅니다. 최근에 Opeth가 이런 이유로 평가가 많이 갈리긴 했었습니다만……
사실 얼마전에 발표된 United Alive를 들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었고 많은 분들께서 높은 평점을 주셨는데, 그 이유가 Helloween의 정체성인 트윈기타 하모니를 뛰어넘어 정점에 다다른 트윈 보컬의 하모니까지 완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Keeper of the Seven Keys 같은 곡은 초창기에 형님들이 이루지 못했던 보컬의 하모니에 대한 정점에 다다른 곡이라고 판단됩니다) 새 앨범이 발표된다고 하였을 때 ‘기타와 보컬의 하모니가 어우러진, 이 분야의 바이블’이 나올 것이라고 많은 분들께서 기대를 하였을 거라 봅니다. 그러나……
발표된 수록곡을 들어보면 초창기의 철학이 반영되었다기 보다는 7 Sinners 앨범의 연장선상에서 보컬만 추가된 형태의 곡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초창기 멤버가 모였으니 초창기 시절의 Keeper 시리즈를 예상했는데 후반기의 철학을 갖는 앨범이 나왔으니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적지않게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앨범의 구성이나 수록곡들의 퀄리티를 보면 power metal 계열에서 최근에 발표된 다른 앨범보다는 뛰어나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고 7 Sinners 앨범 이후로 가장 뛰어난 앨범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Keeper 시절의 영광과 철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했던 분들에게는 많이 아쉬운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 결성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음악적으로 이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기 때문에 다음번 앨범에서는 초창기 및 중후반기 시절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줄 앨범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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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yer –
Hell Awaits (1985) |
95/100 Apr 8,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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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앨범은 이래야 한다는 위대함과 중요함을 말해주는 걸작 중의 걸작.
많은 그룹의 음악을 듣다보며 느끼는 점인데, 결성된지 얼마 되지않은 그룹의 경우 1집 앨범은 정체성 보다는 음악활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문제로 인하여 어설픈 결과물이 나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Led Zeppelin 처럼 기존에 어느정도 합을 맞춘 분들로 구성되어있다면 1집 부터 놀라운 결과를 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그룹들 - 생각나는대로 적으면 Judas Priest, Alice Cooper, Nightwish, Radiohead, Oasis 등이 있네요 - 을 보면 2집 (조금 늦으면 3집) 앨범부터 자신들의 철학을 청자에게 전달하기 시작하는데 성공함으로서 음악적으로 인정 받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을 때 2, 3집 앨범을 들으면서 음악적 방향이나 지향점을 찾는 경향이 생겼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Radiohead라고 생각되는데 Creep으로 유명해졌으나 '이건 우리의 음악이 아니다!' 라는 철학을 내보인 2집 The Bends로 시작해서 결국 OK Computer와 Kid A라는 걸작을 만들었다고 보고 가장 아쉬운 경우가 Extreme의 More than Words가 있는 2집 II Pornograffitti 때문에 이후에 음악적 재능을 꽃피운 III Sides to Every Story가 인정을 받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이다.
Thrash metal 분야도 예외는 아닌 것이 르네상스 시대라 불리는 60년대 이후 Progressive, Hard rock, Metal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음악인지라 선구자도 없고 정체성도 정립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기에 초창기 그룹들 - Metallica, Megadeth, Slayer, Anthrax 등 - 의 1집 앨범을 들어보면 중심이 잡혀있지 않은 채 외줄타기를 하는 것 같으나 -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 2집 앨범부터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한, 누가 들어도 '이건 누구의 음악이다'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인 후 3, 4집 앨범으로 한 분야의 대표작으로 남을 정도의 완벽한 음악을 선보이게 된다.
다른 분야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2집 앨범을 그룹의 가장 중요한 앨범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2집 앨범 2개를 고르라고 한다면 Metallica의 Ride the Lightening과 Darkthrone의 A Blaze in the Northern Sky 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앨범들은 많은 분들께서 좋은 의견을 남기셨기에 리뷰/코멘트를 읽어보시면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앨범들일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다.
Slayer의 본작도 다른 초창기 thrash metal의 선구자들처럼 향후 이들의 음악적 방향을 정립한 중요한 앨범이다. 1집 앨범에서는 본인들의 음악적 지향점이 정립되지 않은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 영화로 친다면 Evil Dead 3 라고 할까 - 면도 있으며 젊은 시절의 패기가 주로 담긴 앨범이었다면 2집 앨범부터는 초창기 Black Sabbath의 정체성을 이어받아 - Evil Dead 1, 2편 처럼 - '그래! 아예 지옥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라며 지옥도를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1집 앨범에서는 정립되지 않은 Dave 형님의 무자비한 드럼, Jeff와 Kerry 형님들의 피튀기는 기타, 흡사 주술에 걸린 것 아닌가 싶은 Tom 형님의 보컬과 베이스를 결합하여 이들이 이끌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능력을 이끌어 냈으며 결국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Thrash metal은 물론 Death/Black 등의 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3, 4집 걸작들이 연이어 나오게 되는 원동력이 된 것 아닌가 싶다.
누가 들어도 3, 4집 앨범에 비해 평가가 낮을 수 밖에는 없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본작이 없었다면 Reign Blood도 South of Heaven도 없었다. Thrash metal의 역사를 수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본작은 Megadeth의 Peace Sells 과 Anthrax의 Spreading the Disease 처럼 그룹의 철학을 정립하고 미래를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앨범이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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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Theater –
Distance Over Time (2019) |
70/100 Mar 11,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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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앨범이라도 다른 평가가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비슷한 철학을 갖고 청취하기 때문에 - 아주 극단적인 평가만 제외하면 - 어느정도 앨범에 대한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Dream Theater의 이번 앨범도 크게 다르지 않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께서 지적하신 부분이 사실이고, 중간중간 번뜩이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들이 쌓아올린 업적에 비해 그냥 평범한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다른 그룹이 이런 앨범을 발표하면 명작으로 평가받지 않겠는가 라는 의견도 있지만 반에서 평소 90점 받던 학생이 70점 받는 것과 평소 50점 받는 학생이 70점 받는 것이 다른 것 처럼, Rock/Metal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발표한 위대한 그룹이 상대적으로 평범한 앨범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런 의견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앨범의 모든 곡들이 테크닉적으로 뛰어나고 프로듀싱도 잘 되었으나, 앨범의 전체적인 조화나 곡들의 완성도 면에서 본다면 Pale Blue Dot이 조금 재미있었고 At Wit's End에서 살짝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그냥 평균적인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솔직히 2, 3집 앨범과 비교해서 절대평가를 한다면 5~60점 정도가 나와도 할 말이 없지만.
Dream Theater의 앨범을 1집부터 들으면서 이분들의 음악을 평가하는 기준이 나도 모르게 아래와 같이 정립되었는데
1. 앨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가
2. 곡 하나하나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가
3. 하고싶은 이야기를 늘이거나 줄이지 않고 적절하게 표현하였는가
4. Dream Theater 식의 progressive 함이 녹아 있는가 (이 부분은 한 두 번 듣는걸로는 알 수 없고 여러번 듣다보면 퍼즐이 맞춰지듯이 알게되어 전체의 유기적 구조를 알게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였다. 테크닉이야 검증된 분들이고 프로듀싱 같은 부분은 - 2, 3집 앨범에서 보듯이 -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닌지라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화롭게 잘 풀어냈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듣다 보면 '도대체 왜 이런 내용이 나오는거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렇다고 2, 3집 앨범처럼 - Under the Glass Moon이나 Scarred 처럼 - 귀가 번쩍 뜨이거나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것도 아니고 Metropolis Part I 처럼 progressive함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Jordan Rudess는 훌륭한 키보디스트이지만 개인적으로 Kevin Moore 시절의 음악과 비교한다면 테크닉 적으로는 화려하지만 그 대신 다른 파트들과 조화를 잃은 것 같다. 2, 3집의 Take the Time, Caught in a Web과 5집 이후의 Fatal Tragedy 같은 곡을 비교해보면 느끼겠지만 초기에는 기타와 키보드가 조화를 이룬 곡이 많아서 앨범 전체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를 생각하는 등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느꼈는데, 중반기 이후부터는 기타와 키보드의 테크닉 배틀 형태로 - 거기에 베이스랑 드럼까지 합세해서 - 구성된 곡이 많아 앨범의 전체적인 조화를 잃어버렸다.
이 여파로 - 일전에 인터뷰에서도 본 것 같지만 - progressive 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면 곡을 끝내주는 테크닉으로 길게 연구하면 돼 -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지라 억지로 곡을 늘인 것 같은 느낌이고 3집 앨범 이후로는 '앨범의 최소한의 길이는 무조건 1시간 이어야 해'라는 강박관념이 생겼는지 전체적으로 60분을 넘기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Dream Theater의 최고 걸작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2집 앨범은 8곡으로 이루어진 전체적으로 60분도 안되는 앨범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다음 앨범은 2, 3집 앨범의 철학을 계승해서
1. 앨범의 길이가 짧아도 좋으니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으며
2. 테크닉을 부각시키는 곡 보다는 모든 파트가 서로를 받쳐주는 조화를 이룬 곡들로
3. 여러번 들어 봄으로서 앨범 전체의 유기적 구조를 알게 되는 progressive함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Slayer의 Reign in Blood는 30분도 안되는 앨범이고 Megadeth의 Rust in Peace는 40분 정도의 길이를 갖는 앨범이다. 하지만 이 앨범들은 많은 그룹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결국 다양한 세부장르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 된 기념비적인 앨범들이었다. Dream Theater 형님도 철학을 음으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곡의 길이가 길고 테크닉이 잔뜩 들어간다고 해서 좋은 앨범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여기에 더 욕심을 부린다면 Awake 앨범 같은 작품 하나만 더 내주세요.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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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asia –
Moonglow (2019) |
95/100 Mar 1,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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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power metal 분야는 Helloween이 Keeper 시리즈에서 정립한 것을 부분적이나마 답습하였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앨범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었다. 많은 분들께서 명작이라고 생각하시는 Angra의 Temple of Shadows도 개인적으로는 Helloween의 그것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했고 지금도 평가에 대한 변함은 없다.
이 장르가 다른 분야에 비해 - 다른 장르가 쉽다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분야가 다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 명작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라고 생각되는게 Helloween의 Keeper 시리즈와 그 전 Walls of Jericho에서 정립된 적절한 파워, 숨 막힐듯 질주하는 스피드, 하늘을 꿰뚫을 것 같은 보컬, 묵직하고 든든한 베이스와 드럼, 실력도 훌륭한데 호흡까지 잘 맞는 트윈기타가 이루는 하모니, 앨범의 모든 곡들이 모두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아쉽지만 Helloween 전성기 이후 - Kai Hansen 형님께서 탈퇴하신 후 - 많은 그룹이 Helloween의 뒤를 잇고자 노력하였으나 위에 열거된 내용 중 일부만 재현되었을 뿐 비슷하거나 새로운 것을 제시한 그룹은 없었다고 본다. Angra가 Rebirth와 Temple of Shadows를 발표하며 매우 가까운 결과물을 내었고 Vision Divine과 같은 그룹의 Stream of Consciousness 앨범이 명맥을 이어갈 뿐, 많은 그룹들이 이러한 이상(ideal)적인 작품을 만드는 대신 자신들의 필살기를 갈고 닦으며 이 장르의 정신적인 계승자라고 이야기 할 뿐이었다.
처음 Edguy의 앨범을 들었을 때 '어? 이건 뭐지?' 하면서 '도대체 이들의 기원은 무엇인가?'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얼핏 들어보면 Helloween이 정립한 개념을 계승한 것 처럼 보였고 실제로 Avantasia의 Metal Opera 시리즈라든가 Mandrake 앨범의 Save Us Now 같은 곡을 들으며 Helloween과 닮은 것 같았으나 한가지 매우 크게 다른 점이 있었다. Helloween이 '실력도 훌륭한데 호흡까지 잘 맞는 트윈기타가 이루는 하모니'를 power metal의 철학으로 제시했다면 Tobias는 The Scarecrow 앨범을 통해 기존의 공식을 Michael Kiske, Jorn Lande를 필두로 Roy Khan, Bob Catley, Oliver Hartmann, Russell Allen, Ripper Owen은 물론 후에 Klaus Meine, Alice Cooper까지 '정점에 이른 보컬들의 하모니'를 바탕으로 power metal의 정신을 계승한 symphonic metal를 제시한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Metal Opera 앨범보다는 The Scarecrow 앨범이나 The Wicked Symphony 같은 앨범이 와닿았고 Tobias의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몇 명의 보컬이 참여한다면 훌륭한 앨범이 나오겠다는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The Mystery of Time과 Ghostlights 앨범을 들으면서 약간이나마 자신의 정체성 - 그러니깐 Tobias에게 영감을 준 보컬 - 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아서 실망을 가진것도 사실이다.
전작들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 몇 가지 있었는데
1. Tobias와 음색이 비슷하며 음악적으로 영감을 준 분들과의 하모니
2. Epic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보컬 (아쉽게도 Roy Khan이 활동을 하지 않으니......)
3. Jorn Lande, Ripper Owen의 남성적인 것과 야수성을 내뿜는 보컬이 아닌 Reign in Blood 앨범의 Tom Araya처럼 지옥에서 온 것 같지만 중심이 잡히면서 절제된 보컬과의 하모니
4. Renaissance의 Annie Haslam과 같은 보컬과의 하모니
가 된다면 더 좋은 앨범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실제로 구현되기 어려운지라 기대하지 않고 지내던 중......
코멘트 남겨주신 분의 말씀대로 멜스메 고인(괴)물들의 올스타전과 같은, 위의 내용이 구현된 본작이 나왔다!
본 앨범을 들으며 가장 놀랐던 것이 Tobias가 Queensryche에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고 실제로 Alchemy 같은 곡을 들으며 '모르고 들었으면 Queensryche의 곡인 줄 알았다'라고 했을 정도로 아무도 살리지 못했던 Geoff Tate 형님과 환상적인 하모니를 보여주었다. 또한 '나는 Pretty Maids의 정신적 계승자이다!' 라고 이야기 하듯 Ronnie Atkins와의 조화도 지난 앨범들에서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이룬 모습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질 뻔 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Tobias가 이 앨범에서 '완벽에 가까운 보컬의 하모니'를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으며 거기에 맞는 보컬을 찾고 섭외하기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였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결국 Queensryche의 Jet City Woman과 Pretty Maids의 Walk Away 라이브 버전을 오랜만에 찾아 들었답니다).
Epic함은 의의로 가까운 곳에서 답을 구하였는데 Blind Guardian의 Hansi Kürsch와 작업함으로서 그동안 구현하지 못한 epic함을 구현하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본 앨범의 하일라이트이자 최고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The Raven Child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Hansi Kürsch가 왜 거장인지 그와 Tobias와 셋이서 조화를 이루는 Jorn Lande가 얼마나 대단한 보컬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분은 마지막 부분에서 Jorn Lande와 Tobias만 주고 받는다고 아쉬워하실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은 이 둘이서 하는 것이 맞다. Tobias가 어설프게 Hansi의 보컬파트를 여기저기 넣었다면 길이가 긴 곡의 조화가 깨져서 좋은 작품이 되지 못했을 것 같다.
강하면서 젤제된 보컬이 아마 Tobias에게 있어서 가장 골치아픈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솔직히 Thrash나 Death 분야에 수 많은 거장이 있으나 Avantasia 작품에 참여한 거장들과 조화를 이룰 보컬이 세상에 과연 몇 명이나 될지...... 그나마 Ripper와 Scales of Justice같은 괜찮은 곡을 만들었지만 어디까지나 둘이서 한 내용이고 여러 보컬과 조화를 이룰 사람은 없다고 보았다. 그런데 Kreator의 Mille Petrozza 형님이라니! 형님이라니! Ronnie Atkins, Hansi Kürsch, Jorn Lande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어떤 분 말씀대로 전성기는 지났을 지언정 그동안 쌓인 관록으로 '제가 캐리해 드릴께요'라는 듯이 이끌어 준다.
본 앨범을 들으며 Keeper 시리즈, Angra의 명작 두 편 이후 정말정말 오랜만에 Power metal의 진수를 만끽한 것 같다. 최근 일 때문에 대전까지 운전을 하며 2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데 그 때마다 본 앨범을 두 번씩 정주행하면서 즐겁게 이동한 기분이다. Candice Night와의 곡은 아쉬운 감이 있으나 - Annie Haslam을 추천한다! Youtube에 있는 공연을 보니깐 여전히 아름다운 음색을 갖고 계시던데...... 기회가 더 되면 Smashing Pumpkins의 Billy Corgan이나 Rammstein의 Till Lindemann과 곡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 전체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갖고 있고 Helloween을 비롯한 많은 거장들이 이루지 못한 '정점에 이른 보컬들의 하모니'를 앨범이 가득차도록 거의 완벽하게 구현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설레발 같지만 이대로라면 올해 최고의 앨범은 Moonglow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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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Theater –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2009) |
85/100 May 24,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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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의견이지만) Dream Theater의 노래들 중 걸작이라고 생각되는 곡들은 모두 7~13분 정도의 길이를 갖는 곡들로서 제한된 시간내에 기승전결을 응축하여 폭발시키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Metropolis Part 1을 비롯해서 Learning to Live, Scarred, Stream of Consciousness 같은 곡들을 포함하여 2~3개의 곡이 하나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The Mirror-Lie, Overture 1928 - Strange Deja Vu 같은 곡들이 대표적이라고 생각되는데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느낌이라면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너무나도 강렬하여 머리속에서 잊혀지기 어려운 곡들이라고 보면 되겠다. 물론 A Mind Beside Itself 같이 아주 길면서도 탄 탄한 구조를 갖는 곡들도 있지만 이는 예외로 하고......
반면에 - 좋지 않은 곡들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 20분 이상 넘어가는 대곡들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마음에 와닿는 곡이 사실 없다. Metropolis Part II 같은 앨범은 논외로 치더라도 A Change of Seasons,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Illumination Theory 같은 곡들은 여러개의 곡들을 하나의 제목으로 묶어낸 것 같은 다시 말해 커피 한 잔에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까페오레, 까페모카 등을 섞은 듯한 여러 느낌이 드는지라 갑자기 분위기나 흐름이 바뀌는 바람에 기승전결을 파악하기 어렵고 어떤 부분에 어떤 느낌을 갖고 들어야 하는지 감을 잡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인지 모르나 처음 들을때는 여러가지 느낌이 나기에 '우와~' 하지만 나중에는 잘 듣게되지 않는 곡들이 되었다 (A Mind Beside Itself 같이 아메리카노를 큰 잔으로 마시는 느낌이라든가 Metropolis Part II 같이 풀코스 요리를 맛보는 느낌이 드는 곡이나 앨범들은 여전히 찾아듣게 되지만).
이 앨범은 기존에 발표된 몇 장의 앨범과 다르게 각각 하나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곡의 길이도 가장 길고 짧은 곡들을 빼면 8분에서 15분 정도의 길이를 갖는 곡들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이 가장 맛깔스럽게 자신들의 능력을 농축하여 만들어 낼 수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분들의 평이 좋지 않은 이유는 많은 분들의 앨범평가 기준을 Images and Words로 잡고 있고 각 곡들의 완성도는 사실상 - Progressive Metal 역사에 한 획을 그은 - Images and Words 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의 6집 앨범 이후 발표된 앨범들과 비교한다면 Train of Thought와 더불어 가장 탄탄한 구조 위에서 이들의 음악적 역량을 잘 농축시킨 앨범이라고 보고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도 모르게 모든 앨범을 Images and Words나 Awake로 비교하게 되기에) 초창기 걸작들에 비해 완성도는 낮게 평가되고 The Count of Tuscany 같은 곡은 12~13분 정도로 작곡이 가능한 것을 너무 무리해서 늘린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한 대로, 하나의 곡이 여러개로 갈라져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곡이 없으면서 모든 곡들이 각각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기에 아직까지는 이들의 7집 이후 최고의 완성도를 갖춘 앨범으로 평가하고 싶다.
여담이지만 To Tame a Land 같은 곡은 정말 해석을 잘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Funeral For A Friend, Love Lies Bleeding과 더불어 가장 잘 커버한 곡이라고 생각됨.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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