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공개된 곡들중에 요즘 인플답지 않게 몇몇개 괜찮은 곡이 있어서 이번엔 괜찮을까 싶었는데 결과는 그 곡들만빼고 전부 다 별로 안좋았다. 너무 멜로딕해서 유치한 느낌까지 들고 사춘기 십대를 노린듯한 너무 감성적이고 살짝 중2병끼가 있는 리프와 코러스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게 없다. 그나마 괜찮은게 I,the mask.burn 뿐이다.하지만 괜찮은 곡은 있었다.

딱 내가 예상한대로 나왔다.예전에 했던 앨범들을 섞고 라브리에가 보컬 라인을 질질 끌면 이 앨범이다. 거기다 DT가 잘하는 악기 서커스까지 살짝 넣으면 질질 끄는 필러 트랙이 가득찬 앨범이 나온다.그래도 가끔씩은 나쁘지는 않는 리프가 나오지만 얼마안가 라브리에가 질질 끌고 리프도 거기에 맞춰 끌기 때문에 더 듣고 싶으면 카페인 좀 먹어야 할것이다.

한개만 메탈에 "근접"하고 Mother Tongue같은 파티용 음악.Nihilist Blues같은 전자음이 강조된 팝."Heavy Metal"같은 랩이 섞인 팝 등 해마다 나오던 팝이랑 거의 똑같다. 트랙 중간중간 치장하는 것마냥 뿌려져 있는 팝에서 찾긴 힘든 상대적으로 묵직한 것이 유일한 차별점인데 그나마도 슬쩍 지나가니 이 앨범은 기존 팝에 몇몇개 치장이 좀 달라진것일뿐 사실상 동일하다.

당연히 멜데스다 하지만 초기 멜데스다. 초기 멜데스답게 어둠과 불길한 느낌은 없지만 멜로딕한 트레몰로가 쓰이고 헤비/파워메탈의 영향력이 큰 음악을 구사한다 리프는 꽤 들을만하고 솔로도 전작과 다르게 어울리는 편이 많다. 하지만 넘어가고픈 부분이 사이사이 있고 조금 평범한 부분도 존재한다.

살짝 멜로딕 데스메탈 끼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앨범에 주류는 멜로딕"한" 데스메탈이다. 어둠이 그득하지만 미국식 데스메탈과는 다른 어둠을 지닌 트레몰로와 에픽적인 파트는 이 앨범의 가치를 더욱이 높여준다. 솔로는 앨범 분위기와 안맞는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다. 장점이 단점을 이기기 때문이다.

멜로딕 데스메탈이라고 볼 수 있지만 데스메탈의 뿌리는 잊지 않았으며 전반부엔 절-후렴이 좀 있긴하지만 변형시켜 사용하는편이고 중후반부엔 그걸 바탕으로 발전시키는 나름 견고한 구조와 좋은 리프로 만든 곡들로 가득찬 요즘엔 찾기힘든 좋은 앨범이다 하지만 나왔으나 결코 빛을 못봤으니 이 얼마나 슬픈 이야기인가.

여전히 메탈씬에서 소중한 앨범이며 이러한 수준에 도달한 앨범은 거의 없다고 본다. 멜로딕,서사,어둠을 전부다 가진 궁극의 데스메탈중 하나이다.

시기를 따져보면 이건 꽤나 모던한 앨범인데 그래도 초기인건 달라지지 않는지 나중에 나오는 모던 멜데스보단 낫다. 여전히 데스메탈의 흔적이 있으며 강렬하고 분쇄하는 듯한 느낌은 전작이나 지금작이나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작과 달리 그루브메탈이나 락같은 요소들은 꽤나 많아져서 필러 트랙이 좀 있다.

지금보니깐 DT도 메탈리카 병에 걸린 것 같다. 사실 역량이 안되지만 좋은 대곡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이 되는 줄 알고 대곡 만들기 위해 곡을 억지로 늘리는 병 말이다. 그나마 메탈리카와는 달리 DT는 예전에는 어느정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러하지 못한다. 그러면 길이를 줄여서 질을 높이던가 다른 방법을 쓰던가 무언가를 해야할텐데 언제쯤 깨닫게 될까?

DT가 그루브 메탈스러운 리프를 쓰는건 하나도 놀랍지 않다. 하지만 The Glass Prison 때와는 달리 그 리프가 나쁜건 용서하기 힘들고 솔로도 악기 서커스이지만 그나마 나머지 것들은 저것보단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