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 Death Review
Band | |
---|---|
Album | Slow Death |
Type | Demo |
Released | March 1989 |
Genres | Death Metal |
Labels | Independent |
Length | 13:52 |
Album rating : 72.5 / 100
Votes : 2 (1 review)
Votes : 2 (1 review)
October 4, 2020
진성 컬트작이다. 유로니무스가 프로듀스를 맡고 데드가 커버아트를 그렸으며 헬해머가 드럼을 쳤다. 이 정도 급이면 사실상 메이헴 2중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밴드의 자체 멤버들도 뛰어난 뮤지션들끼리 뭉쳤다. 보컬을 맡은 Marius Vold는 이후 Stigma Diabolicum, Arcturus, Thorns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고(Snorre Ruch와 친분이 있음), 실질적인 작곡과 기타, 베이스를 맡은 Steinar Johnsen은 이후 Arcturus에서 주요 작곡가로 활약하게 된다.
Produced by Euronymous라니 이름만 봐도 눈물이 줄줄 흐른다.
어쨌든 그래서 그런지 앨범 전반에 걸쳐 당대 문제적 컬트작이었던 메이헴의 Deathcrush EP스러운 리프들이 등장한다. 노르웨이 초기 블랙, 데스를 연상케하는 개성적 사운드, 그리고 비전형적 형식과 리프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로니무스가 성에 차지 않아 하였던 트렌디 데스메탈에 대한 다크하고도 사악한 대안 및 이 시절 유로니무스가 구상하였던 노르웨이적 트루 데스메탈의 비전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 호러 영화 배경음 같은 Intro(아기가 우는 소리에서 오컬트 영화 악마의 씨가 떠올랐음)가 끝난 뒤 나오기 시작하는 2번 트랙은 메이헴의 Deathcrush 곡의 리프를 대놓고 가져와 좀더 데스메탈식으로 변주해 전개해나간다. 초기 메이헴의 팬이라면 무조건반사적으로 그 정감 넘치는 스릴에 감동이 북받쳐 오를 것이다. 리프를 직접적으로 따오지는 않았을지언정 나머지 트랙들 모두 비슷한 맥락의 감격을 선사한다. 메이헴의 데스메탈적 오마주이다. 유로니무스가 짐도 본격 데스메탈 한다면 하겠노라 하고 무심한 듯 못이기는 척 한 소절 뽑는다면 이런 사운드일까..
타이틀 트랙에서는 유일하게 기타솔로 비스무리한 몇초짜리 정체불명의 파트가 등장하는데 스산하고 청승맞기 그지없다. 마치 데드가 그린 커버아트 속의 거대한 묘지 괴물(검은 구멍이 입구멍인지 얼굴구멍인지는 모르겠으나 입구멍이라 치면 북구 설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 Draug처럼 생겼음)이 묘지 파먹다 시체가 맛이 없어 기분 상했을 때 내는 소리같다.
5번 트랙은 분위기 있는 차분한 도입도 잠시 금세 데스 포텐을 터뜨리는데 들었다 놨다 하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6번도 마찬가지이다.. 이 데모를 듣고있노라면 본인은 그저 극대노한 자연의 풍파 속에 갇힌, 혹은 신(유로니무스)의 손아귀 안에서 그의 악력에 쥐락펴락 당하는 한 마리 취약하고도 무력한 짐승이 되어진다.
근데 밴드가 얼마나 메이헴을 존경했으면 음질까지 메이헴 데모 같다. 이 음질을 견디며 어거지로 귀에 쑤셔박다보면 내 귀는 대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가 하는 자문과 함께 진귀한 장관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사운드상의 특징 중 하나는 저음역의 상당히 노골적인 강조이다. 쿵쿵 울리며 울렁울렁 요동치는 베이스 파트는 술이라도 자시고 들으면 배멀미를 유발할 것이다. 이러한 프로덕션상 특성은 데모의 타이틀처럼 서서히 귀를 죄어와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다. 유로니무스의 말씀마따나 ‘라이프 메탈’이 아니라 당장 생체학적으로 증명되는 ‘데스 메탈’ 그 자체인 것이다.
구성상의 매력 또한 질기다. 개별 곡마다 일정한 틀에 박힌 구속을 거부하며 마치 내가 달리면 달리고 급정거하면 급정거하고 끝내면 끝나는 줄 알라는 듯 독자적으로 밀어붙인다. 그런데도 매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질 새 없이 리프가 뛰어난 덕분에 딱히 이에 반박할 시간마저 주어지지 않는다.
간혹 리프간 연결고리의 부재 현상이 발생하지만 리프의 퀄리티에 비하면 그저 여백의 미, 애교 수준이다. 아쉬운 점이라고는 곡들의 흥미진진한 전개가 너무 짧게 끝나버린다는 것 외에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이 데모가 가장 뛰어난 부분은 무엇보다도 노르위젼 자긍심이 차고 넘치는 개성적 기타리프일 것이다. 음질 때문에 멤버들이 표현한 연주상의 질감 및 당시 유로니무스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디테일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한계가 분명 존재할 테지만, 역으로 따지면 이 정도 음질도 뚫고 또렷이 전달되는 위대함이야말로 진정 공포다.
이에 더해 괴물의 덩치와 무게감이 느껴지는 미드템포 드러밍부터 괴물의 광기와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블래스트 드러밍까지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전개가 청자를 그 끝이 죽음인 어둠으로 내몬다.
사탄의 입김과도 같은 보컬 또한 감상포인트로서 빼놓을 수 없다.
유로니무스가 트루 데쓰메탈 밴드를 모집하는 오디션의 과정에서 극도로 까다로운 검수의 과정을 거쳐 밴드를 결성시킨 뒤 기타교습을 해서 육성한 것만 같은 완전체 사운드이다.
초기 메이헴의 잔재가 뿌려진 노르웨이 촌구석의 차디찬 구닥다리 묫자리 같은 음악
Trve Kvlt Norwegian Under-ground Death Metal
Produced by Euronymous라니 이름만 봐도 눈물이 줄줄 흐른다.
어쨌든 그래서 그런지 앨범 전반에 걸쳐 당대 문제적 컬트작이었던 메이헴의 Deathcrush EP스러운 리프들이 등장한다. 노르웨이 초기 블랙, 데스를 연상케하는 개성적 사운드, 그리고 비전형적 형식과 리프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로니무스가 성에 차지 않아 하였던 트렌디 데스메탈에 대한 다크하고도 사악한 대안 및 이 시절 유로니무스가 구상하였던 노르웨이적 트루 데스메탈의 비전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 호러 영화 배경음 같은 Intro(아기가 우는 소리에서 오컬트 영화 악마의 씨가 떠올랐음)가 끝난 뒤 나오기 시작하는 2번 트랙은 메이헴의 Deathcrush 곡의 리프를 대놓고 가져와 좀더 데스메탈식으로 변주해 전개해나간다. 초기 메이헴의 팬이라면 무조건반사적으로 그 정감 넘치는 스릴에 감동이 북받쳐 오를 것이다. 리프를 직접적으로 따오지는 않았을지언정 나머지 트랙들 모두 비슷한 맥락의 감격을 선사한다. 메이헴의 데스메탈적 오마주이다. 유로니무스가 짐도 본격 데스메탈 한다면 하겠노라 하고 무심한 듯 못이기는 척 한 소절 뽑는다면 이런 사운드일까..
타이틀 트랙에서는 유일하게 기타솔로 비스무리한 몇초짜리 정체불명의 파트가 등장하는데 스산하고 청승맞기 그지없다. 마치 데드가 그린 커버아트 속의 거대한 묘지 괴물(검은 구멍이 입구멍인지 얼굴구멍인지는 모르겠으나 입구멍이라 치면 북구 설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 Draug처럼 생겼음)이 묘지 파먹다 시체가 맛이 없어 기분 상했을 때 내는 소리같다.
5번 트랙은 분위기 있는 차분한 도입도 잠시 금세 데스 포텐을 터뜨리는데 들었다 놨다 하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6번도 마찬가지이다.. 이 데모를 듣고있노라면 본인은 그저 극대노한 자연의 풍파 속에 갇힌, 혹은 신(유로니무스)의 손아귀 안에서 그의 악력에 쥐락펴락 당하는 한 마리 취약하고도 무력한 짐승이 되어진다.
근데 밴드가 얼마나 메이헴을 존경했으면 음질까지 메이헴 데모 같다. 이 음질을 견디며 어거지로 귀에 쑤셔박다보면 내 귀는 대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가 하는 자문과 함께 진귀한 장관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사운드상의 특징 중 하나는 저음역의 상당히 노골적인 강조이다. 쿵쿵 울리며 울렁울렁 요동치는 베이스 파트는 술이라도 자시고 들으면 배멀미를 유발할 것이다. 이러한 프로덕션상 특성은 데모의 타이틀처럼 서서히 귀를 죄어와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다. 유로니무스의 말씀마따나 ‘라이프 메탈’이 아니라 당장 생체학적으로 증명되는 ‘데스 메탈’ 그 자체인 것이다.
구성상의 매력 또한 질기다. 개별 곡마다 일정한 틀에 박힌 구속을 거부하며 마치 내가 달리면 달리고 급정거하면 급정거하고 끝내면 끝나는 줄 알라는 듯 독자적으로 밀어붙인다. 그런데도 매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질 새 없이 리프가 뛰어난 덕분에 딱히 이에 반박할 시간마저 주어지지 않는다.
간혹 리프간 연결고리의 부재 현상이 발생하지만 리프의 퀄리티에 비하면 그저 여백의 미, 애교 수준이다. 아쉬운 점이라고는 곡들의 흥미진진한 전개가 너무 짧게 끝나버린다는 것 외에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이 데모가 가장 뛰어난 부분은 무엇보다도 노르위젼 자긍심이 차고 넘치는 개성적 기타리프일 것이다. 음질 때문에 멤버들이 표현한 연주상의 질감 및 당시 유로니무스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디테일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한계가 분명 존재할 테지만, 역으로 따지면 이 정도 음질도 뚫고 또렷이 전달되는 위대함이야말로 진정 공포다.
이에 더해 괴물의 덩치와 무게감이 느껴지는 미드템포 드러밍부터 괴물의 광기와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블래스트 드러밍까지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전개가 청자를 그 끝이 죽음인 어둠으로 내몬다.
사탄의 입김과도 같은 보컬 또한 감상포인트로서 빼놓을 수 없다.
유로니무스가 트루 데쓰메탈 밴드를 모집하는 오디션의 과정에서 극도로 까다로운 검수의 과정을 거쳐 밴드를 결성시킨 뒤 기타교습을 해서 육성한 것만 같은 완전체 사운드이다.
초기 메이헴의 잔재가 뿌려진 노르웨이 촌구석의 차디찬 구닥다리 묫자리 같은 음악
Trve Kvlt Norwegian Under-ground Death Metal
6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Intro | 1:29 | - | 0 |
2. | Mutilated Corpse | 3:30 | - | 0 |
3. | Milena "The Very Best" | 2:03 | - | 0 |
4. | Slow Death | 2:11 | - | 0 |
5. | Agonized to Suicide | 2:25 | - | 0 |
6. | Nightmare | 2:13 | - | 0 |
Line-up (members)
- Hellhammer : Drums
- Marius Vold : Vocals, Bass
- Sverd : Guitars
10,43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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