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a Review
June 20, 2007
혜성같이 등장했던 밴드 Sonata arctica. 그들은 99년에 정규 1집 [Ecliptica] 를 들고 화려하게 등장했다. 수많은 평론가들이 이들을 격찬했고, 청자들은 이 압도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가 보컬리스트 Tony Kakko을 제외한 멤버들이 고작 10대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경악해야 했다. 그만큼 그들에 대해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고, Sonata arctica는 앞으로의 멜로딕 파워 메탈 신을 이끌어 나갈 인재이자 Stratovarius의 뒤를 이을 정당한 북유럽 멜로딕 파워 메탈의 계승자로 꼽히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의 위풍당당한 행진이 시작되었고, 전작 [Reckoning nights] 까지 그들은 그들에 걸린 기대를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상 충족시키는 음악들을 들려줘 왔다. 그러나 이 앨범, [Unia] 에서는... 그들에 걸린 기대의 상당 부분이 파괴된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송라이팅 기량이 점차 원숙해져 간 것도 사실이고, 그들이 나이를 먹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한 가지 음악성에만 집착하는 것이 오히려 음악 자체의 퇴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Sonata arctica 역시 그것에서 예외가 될 수 없기에 그들이 변화를 취하는 것 자체를 [비난] 할 수 없다는 것 자체는 동의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변화가 환영받을 만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앨범 [Unia] 에서 Sonata arctica는 그들의 트레이드마크를 거의 모조리 잃어버렸다. 수려하면서도 깔끔한 멜로디, 그리고 폭풍같이 몰아치는 가공할 스피드. 이 둘은 Sonata arctica의 최고 강점이자 이들을 제왕의 자리로 올려준 것일진대, Sonata arctica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잃어버렸다. 이 앨범에서 특유의 정연하면서도 맹렬한 스피드는 찾아볼 수 없고, 그 스피드 앞에 노출되던 빈 틈을 깔끔하게 메우던 멜로디 라인은...
일단 이 앨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지향점이 Kamelot, Rhapsody of fire 등과 같은 심포닉함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전반적으로 대곡 지향적 구성인 동시에, 스피드보다는 구성미로 승부를 보고자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의 Sonata arctica는 지향점이었을 것임에 분명했을 심포닉함조차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했다. 거기다가 확실한 킬링 트랙의 부재는 이 약점을 더 아프게 후벼파고 있다. 이 이전까지 Sonata arctica의 앨범들에는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확실한 킬링 트랙들이 있었다-[Winterheart's guild] 는 논외로 하자. 개인적으론 이 앨범 곡들은 뭔가 2% 모자란 느낌들이라...-. Blank file, Full moon, Weballegy, San Sebastian(Revisited), Don't say a word, My Selene 등등등. 하지만 이 앨범에선 위와 같은 폭발력 있는 킬링 트랙을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순수한 프로그레시브에 대한 열정이란 면에서 평가해 보자면 이야기는 조금은 달라진다. Ayreon의 앨범을 들으면서 [우주를 노니는 것 같은 기분] 을 느꼈던 적이 있는데, 이 앨범으르 들으면서도 그 비슷한 느낌을 받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밴드 특유의 박진감을 비교적 누르는 동시에, 보다 방대한 느낌을 자아내는 구성을 취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측면에서 이 앨범을 바꿔 말하라면... 멜로딕 파워 메탈 밴드로서의 Sonata arctica와 프로그레시브/심포닉 메탈 밴드로서의 Sonata arctica 사이의 과도기적인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 과도기가 지나칠 정도의 과격한 변화로 와 닿고 있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 이런 정도로 [난폭한] 변화는-난폭하다, 는 말은 변화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지, 변화의 양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표현은 아니니 오해 없기를 희망한다-, 밴드의 옛 정체성에 대한 지나친 부정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마지막으로 느낀 점은, Sonata arctica의 앨범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좋게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 분명 [나쁜] 곡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Chameleon] 이 왜 Helloween 최악의 앨범으로 꼽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자. 그들은 Helloween이라는 이름에 걸린 자신들의 심장을 스스로 파괴해 버렸다. 이는 팬에 대한 배신이자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파괴다. 우리가 어떤 앨범을 살 때, 그 앨범을 사는 데 걸린 기대는 앨범의 창조자인 뮤지션의 음악적 방향에 대한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이 앨범은 그러한 믿음 자체에 대한 부정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의 부정은, 지금까지의 Sonata arctica의 팬들이 건 믿음에 대한 부정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Sonata arctica가 Helloween이 밟았던 길을 따라가지 않기만을 바라게 될 뿐이다. 제발.
[2010. 5. 14 수정]
그들의 송라이팅 기량이 점차 원숙해져 간 것도 사실이고, 그들이 나이를 먹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한 가지 음악성에만 집착하는 것이 오히려 음악 자체의 퇴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Sonata arctica 역시 그것에서 예외가 될 수 없기에 그들이 변화를 취하는 것 자체를 [비난] 할 수 없다는 것 자체는 동의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변화가 환영받을 만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앨범 [Unia] 에서 Sonata arctica는 그들의 트레이드마크를 거의 모조리 잃어버렸다. 수려하면서도 깔끔한 멜로디, 그리고 폭풍같이 몰아치는 가공할 스피드. 이 둘은 Sonata arctica의 최고 강점이자 이들을 제왕의 자리로 올려준 것일진대, Sonata arctica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잃어버렸다. 이 앨범에서 특유의 정연하면서도 맹렬한 스피드는 찾아볼 수 없고, 그 스피드 앞에 노출되던 빈 틈을 깔끔하게 메우던 멜로디 라인은...
일단 이 앨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지향점이 Kamelot, Rhapsody of fire 등과 같은 심포닉함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전반적으로 대곡 지향적 구성인 동시에, 스피드보다는 구성미로 승부를 보고자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의 Sonata arctica는 지향점이었을 것임에 분명했을 심포닉함조차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했다. 거기다가 확실한 킬링 트랙의 부재는 이 약점을 더 아프게 후벼파고 있다. 이 이전까지 Sonata arctica의 앨범들에는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확실한 킬링 트랙들이 있었다-[Winterheart's guild] 는 논외로 하자. 개인적으론 이 앨범 곡들은 뭔가 2% 모자란 느낌들이라...-. Blank file, Full moon, Weballegy, San Sebastian(Revisited), Don't say a word, My Selene 등등등. 하지만 이 앨범에선 위와 같은 폭발력 있는 킬링 트랙을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순수한 프로그레시브에 대한 열정이란 면에서 평가해 보자면 이야기는 조금은 달라진다. Ayreon의 앨범을 들으면서 [우주를 노니는 것 같은 기분] 을 느꼈던 적이 있는데, 이 앨범으르 들으면서도 그 비슷한 느낌을 받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밴드 특유의 박진감을 비교적 누르는 동시에, 보다 방대한 느낌을 자아내는 구성을 취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측면에서 이 앨범을 바꿔 말하라면... 멜로딕 파워 메탈 밴드로서의 Sonata arctica와 프로그레시브/심포닉 메탈 밴드로서의 Sonata arctica 사이의 과도기적인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 과도기가 지나칠 정도의 과격한 변화로 와 닿고 있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 이런 정도로 [난폭한] 변화는-난폭하다, 는 말은 변화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지, 변화의 양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표현은 아니니 오해 없기를 희망한다-, 밴드의 옛 정체성에 대한 지나친 부정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마지막으로 느낀 점은, Sonata arctica의 앨범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좋게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 분명 [나쁜] 곡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Chameleon] 이 왜 Helloween 최악의 앨범으로 꼽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자. 그들은 Helloween이라는 이름에 걸린 자신들의 심장을 스스로 파괴해 버렸다. 이는 팬에 대한 배신이자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파괴다. 우리가 어떤 앨범을 살 때, 그 앨범을 사는 데 걸린 기대는 앨범의 창조자인 뮤지션의 음악적 방향에 대한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이 앨범은 그러한 믿음 자체에 대한 부정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의 부정은, 지금까지의 Sonata arctica의 팬들이 건 믿음에 대한 부정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Sonata arctica가 Helloween이 밟았던 길을 따라가지 않기만을 바라게 될 뿐이다. 제발.
[2010. 5. 14 수정]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In Black and White | 5:04 | 87 | 12 | Audio |
2. | Paid in Full | 4:24 | 90.8 | 14 | Audio Music Video |
3. | For the Sake of Revenge | 3:23 | 86 | 12 | Audio |
4. | It Won't Fade | 5:59 | 95 | 12 | Audio |
5. | Under Your Tree | 5:14 | 88.5 | 12 | Audio |
6. | Caleb | 6:17 | 94.5 | 13 | Audio |
7. | The Vice | 4:09 | 80.5 | 12 | Audio |
8. | My Dream's But a Drop of Fuel for a Nightmare | 6:13 | 77.2 | 11 | Audio |
9. | The Harvest | 4:19 | 87.3 | 13 | Audio |
10. | The Worlds Forgotten, the Words Forbidden | 2:57 | 73 | 12 | Audio |
11. | Fly with the Black Swan | 5:08 | 80.5 | 12 | Audio |
12. | Good Enough Is Good Enough | 5:32 | 85 | 12 | Audio |
Line-up (members)
- Tony Kakko : Vocals
- Tommy Portimo : Drums
- Jani Liimatainen : Guitars
- Marko Paasikoski : Bass
- Henrik Klingenberg : Keyboards
60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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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viyö Review (2019)
BlueZebra 55/100
Feb 28, 2020 Likes : 9
반복청취 후 리뷰로 변경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좋아하던 밴드의 커리어가 끝장난 듯 해서요. 저 외에도 국내에 이 밴드의 팬들이 많이 계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꾸준히 스튜디오 및 라이브 앨범이 라이선스가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판... Read More
NC Duality 95/100
Apr 2, 2015 Likes : 7
Sonata Arctica 의 출발지는 1996년에 결성된 파워메탈밴드 Tricky Beans 이다. 이들이 밴드를 결성한 당시는 모든 맴버가 아직 성인이 아닌 10대 청소년들이였다. 비록 정규집을 발매를 할만큼 여유는 없었지만, 3년동안 여러가지 곡들을 커버를 하며 자신들만의 자작곡을 공개를 해나아가며 활동을... Read More
Stradivarius 85/100
Sep 9, 2007 Likes : 4
이른바 '미친 데뷔작'으로 불리는 앨범들 중 한자리를 무지막지하게 꿰어찰 만한 작품으로, Children of Bodom과 마찬가지로 10대의 나이에 이토록 멋진 물건을 낼 수 있는 핀란드 메탈씬에 경외감을 품지 않을 수 없다. Stratovarius가 Destiny 앨범으로 마지막 진군을 끝낸 이후 그들의 아성에 유일하... Read More
Unia Review (2007)
Crimson아이똥 85/100
Feb 13, 2024 Likes : 3
Avantasia가 3집으로 넘어가면서 1,2집의 스래시에 기반하였던 모습을 뒤로하고 헤비메탈적인 색채를 더했던 것처럼 Sonata Arctica도 이 앨범 Unia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물론 이 앨범이 더 앞서 발매가 되었지만) Unia는 기존의 앨범들과 비교해 템포가 느려졌고 더 부드러워졌으며 더 심포닉... Read More
Unia Review (2007)
Redretina 90/100
Feb 6, 2014 Likes : 3
어느 밴드나 기존의 노선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 마련이다
SA 뿐만 아니라 COF, COB, In Flames, 밑에서 언급해주신 FA까지
기존의 스타일을 버린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어찌보면 무모하기까지 보일 수 있고
여러 분들의 리뷰처럼 기존의 팬들로 하여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