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liptica - Revisited: 15th Anniversary Edition Review
Band | |
---|---|
Album | Ecliptica - Revisited: 15th Anniversary Edition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October 24, 2014 |
Genres | Power Metal |
Labels | Nuclear Blast |
Length | 47:46 |
Ranked | #337 for 2014 , #9,375 all-time |
Album rating : 50.9 / 100
Votes : 27 (1 review)
Votes : 27 (1 review)
November 8, 2014
사실 이 앨범은 '쓰레기'라는 한 단어, 혹은 '돈클리어 블라스트가 돈 벌라고 벌린 원작에 대한 모욕'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될 수 있다. Sonata Arctica 본인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 앨범을 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그나마 이들에 대한 팬심으로 돈클리어 블라스트의 만행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그러한 팬심을 가득 담는다 하더라도 이 앨범은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저 몇 마디로 끝내버리기에는 이 앨범은 나에게 너무 많은 충격을 줬고 화를 넘어서 어떻게 하면 이 앨범을 잘 깔 수 있을지에 대한 복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코멘트로 '이 앨범은 쓰레기다'라고 적는 대신에 좀 길게 풀어서 써야 할 것 같다.
물론 내가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이 이 앨범만 딱 놓고 봤을 때 정말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처참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원곡 자체가 워낙에 탄탄한지라 이렇게 망쳐놓은 걸 들어도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곡들이 몇 된다. 또 이 앨범을 듣다가 예전의 Ecliptica를 들어보니, 지금에 비해 토니의 보컬이 상당히 불안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으로 말하면 지금의 토니는 꽤 현명한 보컬리스트이긴 하다. 적어도 기술적인 면에선 그렇다). 그렇기에 내가 주는 이 40점은 곡들이 쓰레기라는 게 아니라 원체 훌륭했던 곡을 이렇게나 훌륭하게 망쳤다는 의미에서 주는 점수이다 (제 앨범 평균 점수를 보면 제가 점수를 굉장히 후하게 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앨범 전체적으로 평을 하자면, 우선 원작을 제대로 망친 건 둘째 치고 이 앨범을 왜 냈는지에 대한 의도를 전혀 알 수가 없다.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트레일러 영상 등을 통해서 바뀐 멤버가 연주하는 Ecliptica에 대한 언급을 했었다. 15년 전 이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의 SA와 지금의 SA는 멤버와 성향 모두 상당히 바뀐 상태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 곡들에 대한 해석은 달라야 하며, 그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했으면 그것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난 이 앨범을 들으면서 도대체 뭐가 바뀐 건지 모르겠다. 새로운 멤버의 원곡에 대한 재해석은 고사하고 이건 그냥 원래 있던 곡을 그대로 '연주만' 한 느낌이다. 그냥 Remaster 버전이라고 하면 이해를 하겠는데, 바뀐 거라고는 예전 처럼 날카로운 고음을 내지 못하는 토니의 보컬과 낮아진 몇몇 곡들의 톤, 그리고 프로듀싱 상태 뿐인 이 앨범에 도대체 그 이상의 무슨 의의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음으로는 원작을 어떻게 망쳤는가에 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제대로 된 곡은 Blank File이랑 8th Commandment, 그리고 새로운 보너스 트랙인 I Can't Dance뿐이다. 물론 원작을 뛰어넘을 만큼 엄청 뛰어나다는 게 아니라 그냥저냥 들어줄 만 하다는 것이다. 특히 Blank File은 이렇게 음을 낮춰서 부르는 게 원곡보다 깔끔하고 좋다는 게 Live in Finland에서 증명이 되었다 (물론 원곡을 제대로 구현할 수만 있다면 원곡이 더 좋다). 또한 Mary-Lou가 없는 건 처음엔 좀 아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만큼은 안 망친게 다행이라 생각된다. 오히려 새로운 보너스 트랙은 후기의 SA 스타일에는 더 잘 어울리는 곡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걸로 커버하기에는 나머지 곡들은 너무나도 별로다. 거의 모든 곡을 감성적인 창법으로 부르다시피하는 토니의 보컬은 곡의 분위기를 확 깨버린다. Unia 이후의 앨범에서 그의 보컬은 제자리를 찾은 기분이긴 하지만 예전의 곡을 부를 때는 예전처럼 부르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특히나 이 앨범에서 가장 제대로 망쳐진 곡은 My Land, Replica, Fullmoon, Destruction Preventer인 것 같다. Replica야 이전에 한 번 망쳐놓은 역사가 있고 Destruction Preventer는 맨 후반 초고음 보컬은 어차피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대도 안 했지만, My Land, Fullmoon과 더불어서 이렇게까지 망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My Land는 특히나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듣고 있다가 '이걸 왜 이렇게..??'라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또한 Fullmoon은 그냥 라이브에서 하던 것 처럼만 해도 Blank File만큼 괜찮았을 것 같은데 왜 굳이 이렇게 음을 낮췄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Replica가 정말 기이한 트랙인 것 같은데, 예전 Remastered 버전과 더불어서 왜 여기서만 발라드 창법이 안 쓰이는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Ecliptica에 두 발라드 트랙인 Replica와 Letter to Dana는 성격이 많이 다른데, Letter to Dana는 Dana에 대한 분노가 담긴 트랙이기에 다른 트랙들과 더불어 날카로운 창법이 쓰여야 마땅하나, 자아의 상실감을 다루는 애상적인 트랙인 Replica는 원곡처럼 구슬프고 처절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전에 Remaster된 버전도 마찬가지고 이번 트랙 역시 왜 여기서만 그렇게 목을 쥐어짜는 듯한 보컬을 쓰느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Replica를 SA 최고의 발라드 트랙으로 꼽는 나로서는 정말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뭐 결론은, 이 앨범을 산다거나 (그럴 일은 없길 바란다) 유튜브에서 듣는다거나 하는 것 보다는, 그냥 한 번 호기심에 스트리밍 해 보고 더럽혀진 귀를 정화하기 위해 원래의 Ecliptica를 10번 정도 더 듣는 것이 훨씬 낫다. 이렇게 긴 리뷰를 쓰겠다고 이 앨범을 20번 정도 반복청취한 입장에서는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음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너무나도 안타까운, 팬으로써의 그런 애증이 끓어오르는 그런 시간이었다. Ecliptica 시절의 앨범은 그 때의 그 모습대로, Unia 이후의 모습은 또 그들만의 특이한 맛으로 즐겨듣는 나이지만, 이렇게 이도저도 아니게 원작의 이름만 더럽히는 앨범은 참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디 다음 앨범은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물론 내가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이 이 앨범만 딱 놓고 봤을 때 정말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처참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원곡 자체가 워낙에 탄탄한지라 이렇게 망쳐놓은 걸 들어도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곡들이 몇 된다. 또 이 앨범을 듣다가 예전의 Ecliptica를 들어보니, 지금에 비해 토니의 보컬이 상당히 불안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으로 말하면 지금의 토니는 꽤 현명한 보컬리스트이긴 하다. 적어도 기술적인 면에선 그렇다). 그렇기에 내가 주는 이 40점은 곡들이 쓰레기라는 게 아니라 원체 훌륭했던 곡을 이렇게나 훌륭하게 망쳤다는 의미에서 주는 점수이다 (제 앨범 평균 점수를 보면 제가 점수를 굉장히 후하게 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앨범 전체적으로 평을 하자면, 우선 원작을 제대로 망친 건 둘째 치고 이 앨범을 왜 냈는지에 대한 의도를 전혀 알 수가 없다.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트레일러 영상 등을 통해서 바뀐 멤버가 연주하는 Ecliptica에 대한 언급을 했었다. 15년 전 이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의 SA와 지금의 SA는 멤버와 성향 모두 상당히 바뀐 상태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 곡들에 대한 해석은 달라야 하며, 그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했으면 그것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난 이 앨범을 들으면서 도대체 뭐가 바뀐 건지 모르겠다. 새로운 멤버의 원곡에 대한 재해석은 고사하고 이건 그냥 원래 있던 곡을 그대로 '연주만' 한 느낌이다. 그냥 Remaster 버전이라고 하면 이해를 하겠는데, 바뀐 거라고는 예전 처럼 날카로운 고음을 내지 못하는 토니의 보컬과 낮아진 몇몇 곡들의 톤, 그리고 프로듀싱 상태 뿐인 이 앨범에 도대체 그 이상의 무슨 의의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음으로는 원작을 어떻게 망쳤는가에 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제대로 된 곡은 Blank File이랑 8th Commandment, 그리고 새로운 보너스 트랙인 I Can't Dance뿐이다. 물론 원작을 뛰어넘을 만큼 엄청 뛰어나다는 게 아니라 그냥저냥 들어줄 만 하다는 것이다. 특히 Blank File은 이렇게 음을 낮춰서 부르는 게 원곡보다 깔끔하고 좋다는 게 Live in Finland에서 증명이 되었다 (물론 원곡을 제대로 구현할 수만 있다면 원곡이 더 좋다). 또한 Mary-Lou가 없는 건 처음엔 좀 아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만큼은 안 망친게 다행이라 생각된다. 오히려 새로운 보너스 트랙은 후기의 SA 스타일에는 더 잘 어울리는 곡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걸로 커버하기에는 나머지 곡들은 너무나도 별로다. 거의 모든 곡을 감성적인 창법으로 부르다시피하는 토니의 보컬은 곡의 분위기를 확 깨버린다. Unia 이후의 앨범에서 그의 보컬은 제자리를 찾은 기분이긴 하지만 예전의 곡을 부를 때는 예전처럼 부르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특히나 이 앨범에서 가장 제대로 망쳐진 곡은 My Land, Replica, Fullmoon, Destruction Preventer인 것 같다. Replica야 이전에 한 번 망쳐놓은 역사가 있고 Destruction Preventer는 맨 후반 초고음 보컬은 어차피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대도 안 했지만, My Land, Fullmoon과 더불어서 이렇게까지 망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My Land는 특히나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듣고 있다가 '이걸 왜 이렇게..??'라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또한 Fullmoon은 그냥 라이브에서 하던 것 처럼만 해도 Blank File만큼 괜찮았을 것 같은데 왜 굳이 이렇게 음을 낮췄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Replica가 정말 기이한 트랙인 것 같은데, 예전 Remastered 버전과 더불어서 왜 여기서만 발라드 창법이 안 쓰이는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Ecliptica에 두 발라드 트랙인 Replica와 Letter to Dana는 성격이 많이 다른데, Letter to Dana는 Dana에 대한 분노가 담긴 트랙이기에 다른 트랙들과 더불어 날카로운 창법이 쓰여야 마땅하나, 자아의 상실감을 다루는 애상적인 트랙인 Replica는 원곡처럼 구슬프고 처절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전에 Remaster된 버전도 마찬가지고 이번 트랙 역시 왜 여기서만 그렇게 목을 쥐어짜는 듯한 보컬을 쓰느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Replica를 SA 최고의 발라드 트랙으로 꼽는 나로서는 정말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뭐 결론은, 이 앨범을 산다거나 (그럴 일은 없길 바란다) 유튜브에서 듣는다거나 하는 것 보다는, 그냥 한 번 호기심에 스트리밍 해 보고 더럽혀진 귀를 정화하기 위해 원래의 Ecliptica를 10번 정도 더 듣는 것이 훨씬 낫다. 이렇게 긴 리뷰를 쓰겠다고 이 앨범을 20번 정도 반복청취한 입장에서는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음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너무나도 안타까운, 팬으로써의 그런 애증이 끓어오르는 그런 시간이었다. Ecliptica 시절의 앨범은 그 때의 그 모습대로, Unia 이후의 모습은 또 그들만의 특이한 맛으로 즐겨듣는 나이지만, 이렇게 이도저도 아니게 원작의 이름만 더럽히는 앨범은 참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디 다음 앨범은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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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Blank File (Re-Recorded) | 4:09 | 81.3 | 4 | Audio |
2. | My Land (Re-Recorded) | 4:48 | 85 | 4 | Audio |
3. | 8th Commandment (Re-Recorded) | 3:46 | 86.3 | 4 | Audio |
4. | Replica (Re-Recorded) | 5:04 | 88.8 | 4 | Audio |
5. | Kingdom for a Heart (Re-Recorded) | 3:47 | 73.8 | 4 | Audio |
6. | Fullmoon (Re-Recorded) | 5:12 | 90 | 4 | Audio |
7. | Letter to Dana (Re-Recorded) | 6:23 | 86.3 | 4 | Audio |
8. | UnOpened (Re-Recorded) | 3:13 | 76.3 | 4 | Audio |
9. | Picturing the Past (Re-Recorded) | 3:35 | 78.8 | 4 | Audio |
10. | Destruction Preventer (Re-Recorded) | 7:45 | 87.5 | 4 | Audio |
Line-up (members)
- Tony Kakko : Vocals, Keyboards
- Elias Viljanen : Guitars
- Pasi Kauppinen : Bass
- Tommy Portimo : Drums
- Henrik Klingenberg : Keybo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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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8, 2014 Likes : 7
사실 이 앨범은 '쓰레기'라는 한 단어, 혹은 '돈클리어 블라스트가 돈 벌라고 벌린 원작에 대한 모욕'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될 수 있다. Sonata Arctica 본인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 앨범을 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그나마 이들에 대한 팬심으로 돈클리어 블라스트의 만행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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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밴드나 기존의 노선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 마련이다
SA 뿐만 아니라 COF, COB, In Flames, 밑에서 언급해주신 FA까지
기존의 스타일을 버린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어찌보면 무모하기까지 보일 수 있고
여러 분들의 리뷰처럼 기존의 팬들로 하여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