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pped! Review
October 15, 2020
90년에 접어들면서 헤비 메탈씬은 인기전선에 직격타를 맞게 된다. Nirvana와 Pearl Jam을 위시한 대안 록 밴드들이 일으킨 바람은 헤비 메탈 밴드들을 위협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대중 음악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지니고 있었던 헤비 메탈은, 대중 음악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팝 아티스트들과도 자웅을 겨루던 정상급 메탈 밴드들 조차도 새로운 시류와 타협하기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바야흐로 영미권 헤비 메탈씬에 기나긴 빙하기가 도래한 것이었다. 90년대에도 Dream Theater나 Symphony X 같이 뛰어난 밴드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80년대처럼 메탈 밴드가 수백만 장씩 음반을 팔아대던 시절은 속절없이 지나가 버렸다. 90년대 접어들면서 메탈 음악은 비주류 장르에 지나지 않게 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만다. 그 뒤로 고전 스래쉬나 헤비 메탈 리바이벌 붐이 불면서 영미권에서 명맥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돌이키기에는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약동하기 시작했다.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헤비 메탈의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80년대에도 독일 메탈씬에는 강고한 밴드들이 여럿 있었다. 물론 그 시절 헤비 메탈은 영미권 밴드들의 잔치판이긴 하였지만, 독일에도 뛰어난 밴드들이 내실 있는 자국 메탈 씬에서 암약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공룡밴드 Scorpions는 독일이 고향이었고, 저먼 스래쉬 메탈을 대표하는 Kreator와 Destruction, Sodom이 80년대를 알차게 보내고 있었다. 범세계적인 록 메탈 밴드Scorpions는 대안 록의 공습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상태로 인기전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거물 밴드들 중 Kreator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기존 노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였다. 대안 록이 일으킨 지각변동이 촉발한 반향은 유럽에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Rage는 80년대 중반에 데뷔한 밴드로, 저먼 스래쉬 3인방에 비해 약간 데뷔가 늦은 그룹이었다. 80년대 후반 Secrets in a Weird World가 히트하면서 Rage는 인기전선에 합류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90년대에 Kreator나 Destruction, Sodom은 주춤하기 시작했다. 기존 노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Destruction, Sodom은 창조적인 시기를 넘겼으며, Kreator은 기성 팬들이 원치 않은 실험작들을 양산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Rage는 시기적으로 그들과 비슷한 세대에 속하는 밴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Rage가 본격적으로 전성기로 진입한 것은 90년대 부터였다. 80년대에 활동했던 여타 밴드들이 트렌드의 변화나 역량 쇠퇴로 전전긍긍하고 있던 시기, Rage는 절정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9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발표한 Trapped!는 Rage에게 있어서 그 시작이었다. 그들을 인기가도에 올린 작품은 Secrets in a Weird World였지만, Rage는 Trapped!부터 더 깊어진 내공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Rage는 본작에서 사운드를 리뉴얼했다. 80년대의 스트레이트하고 날 것에 가까웠던 사운드는, 좀더 육중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지향하게 되었다. Trapped!에서 그들이 주조해낸 사운드는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 헤비 메탈 팬들에게 새로움을 안겨 주었다. 전작 Reflections of a Shadow는 음악적인 완성도에 비해 팬들에게서 그리 좋은 반응을 받지 못하였는데, Trapped!는 다시 Rage를 제 궤도에 올리면서 팬들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직선적인 스래쉬 메탈에 헤비 메탈 고유의 탄탄한 리프 메이킹, 그리고 담백한 멜로디 메이킹의 결합은 다시 한 번 Rage의 역량을 입증해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중동풍의 오리엔탈릭한 분위기가 묻어나면서 긴장감 넘치는 리프와 멜로디가 실려있는 Shame On You를 시작으로, 역시 동양적인 멜로디 라인과 기타 솔로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Enough Is Enough, 메탈 밴드로서의 Rage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는 Solitary Man이나 Power And Greed 또한 멋진 트랙이며, 앨범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Beyond The Wall Of Sleep와 Baby와 I'm Your Nightmare에서는 막 전성기를 맞이한 밴드의 힘찬 에너지가 넘실대고 있다. 이전 앨범들에 비해 곡 개개의 수준이 특별히 나아졌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새로이 개편된 현대적인 사운드는 명백하게 업그레이드된 그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막강한 후속작 The Missing Link나 Black in Mind, 오케스트라와 헤비 메탈의 협연이 조화를 이룬 문제작 Lingua Mortis를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Trapped!는 Rage의 전성기가 시작된 작품으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앨범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약동하기 시작했다.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헤비 메탈의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80년대에도 독일 메탈씬에는 강고한 밴드들이 여럿 있었다. 물론 그 시절 헤비 메탈은 영미권 밴드들의 잔치판이긴 하였지만, 독일에도 뛰어난 밴드들이 내실 있는 자국 메탈 씬에서 암약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공룡밴드 Scorpions는 독일이 고향이었고, 저먼 스래쉬 메탈을 대표하는 Kreator와 Destruction, Sodom이 80년대를 알차게 보내고 있었다. 범세계적인 록 메탈 밴드Scorpions는 대안 록의 공습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상태로 인기전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거물 밴드들 중 Kreator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기존 노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였다. 대안 록이 일으킨 지각변동이 촉발한 반향은 유럽에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Rage는 80년대 중반에 데뷔한 밴드로, 저먼 스래쉬 3인방에 비해 약간 데뷔가 늦은 그룹이었다. 80년대 후반 Secrets in a Weird World가 히트하면서 Rage는 인기전선에 합류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90년대에 Kreator나 Destruction, Sodom은 주춤하기 시작했다. 기존 노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Destruction, Sodom은 창조적인 시기를 넘겼으며, Kreator은 기성 팬들이 원치 않은 실험작들을 양산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Rage는 시기적으로 그들과 비슷한 세대에 속하는 밴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Rage가 본격적으로 전성기로 진입한 것은 90년대 부터였다. 80년대에 활동했던 여타 밴드들이 트렌드의 변화나 역량 쇠퇴로 전전긍긍하고 있던 시기, Rage는 절정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9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발표한 Trapped!는 Rage에게 있어서 그 시작이었다. 그들을 인기가도에 올린 작품은 Secrets in a Weird World였지만, Rage는 Trapped!부터 더 깊어진 내공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Rage는 본작에서 사운드를 리뉴얼했다. 80년대의 스트레이트하고 날 것에 가까웠던 사운드는, 좀더 육중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지향하게 되었다. Trapped!에서 그들이 주조해낸 사운드는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 헤비 메탈 팬들에게 새로움을 안겨 주었다. 전작 Reflections of a Shadow는 음악적인 완성도에 비해 팬들에게서 그리 좋은 반응을 받지 못하였는데, Trapped!는 다시 Rage를 제 궤도에 올리면서 팬들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직선적인 스래쉬 메탈에 헤비 메탈 고유의 탄탄한 리프 메이킹, 그리고 담백한 멜로디 메이킹의 결합은 다시 한 번 Rage의 역량을 입증해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중동풍의 오리엔탈릭한 분위기가 묻어나면서 긴장감 넘치는 리프와 멜로디가 실려있는 Shame On You를 시작으로, 역시 동양적인 멜로디 라인과 기타 솔로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Enough Is Enough, 메탈 밴드로서의 Rage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는 Solitary Man이나 Power And Greed 또한 멋진 트랙이며, 앨범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Beyond The Wall Of Sleep와 Baby와 I'm Your Nightmare에서는 막 전성기를 맞이한 밴드의 힘찬 에너지가 넘실대고 있다. 이전 앨범들에 비해 곡 개개의 수준이 특별히 나아졌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새로이 개편된 현대적인 사운드는 명백하게 업그레이드된 그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막강한 후속작 The Missing Link나 Black in Mind, 오케스트라와 헤비 메탈의 협연이 조화를 이룬 문제작 Lingua Mortis를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Trapped!는 Rage의 전성기가 시작된 작품으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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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Shame on You | 4:52 | 86 | 5 | Audio |
2. | Solitary Man | 3:36 | 88.8 | 4 | Audio |
3. | Enough Is Enough | 6:42 | 91.7 | 6 | Audio |
4. | Medicine | 3:43 | 83.8 | 4 | |
5. | Questions | 3:55 | 83.8 | 4 | |
6. | Take Me to the Water | 6:01 | 81.3 | 4 | |
7. | Power and Greed | 4:25 | 86.7 | 3 | |
8. | The Body Talks | 4:34 | 86.7 | 3 | |
9. | Not Forever | 3:36 | 85 | 4 | |
10. | Beyond the Wall of Sleep | 4:04 | 85 | 3 | |
11. | Baby, I'm Your Nightmare | 5:22 | 86 | 5 | Audio |
12. | Fast as a Shark (Accept Cover) | 3:03 | 87.5 | 2 | |
13. | Difference | 4:57 | 87.5 | 2 |
Line-up (members)
- Peter "Peavy" Wagner : Vocals & Bass
- Manni Schmidt : Guitars
- Chris Ephthimiades : Drums
10,434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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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pped! Review (1992)
tnao77 90/100
Jan 28, 2021 Likes : 6
중딩때 레이지어게인스트 보다 이팀을 먼저 접했습니다
뜬금없이 핫뮤직에서 독일 3대장 스래쉬 밴드라고 칭송하더군요.. (헬로윈 감마레이 그리고 이팀)
그리고 어느순간 천원짜리 4장은 사라지고 이테잎이 제 책가방속에 자리를 잡더군요
이후 마이마이 카세트에서 뿜어오는 이 뭐... Read More
Lingua Mortis Review (1996)
이준기 90/100
Oct 19, 2013 Likes : 4
레이지의 10번째 앨범으로 정규앨범으로 치기에는 좀 애매하긴한것이 이 전작 Black in mind의 곡들을 중심으로 이전의 레이지 곡들의 메들리가 포함되어 Prague Symphony Orchestra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작업한 앨범으로 오케스트라와 헤비메탈 협연의 방향을 제시하듯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를 들려... Read More
Wings of Rage Review (2020)
Megametal 90/100
Aug 15, 2020 Likes : 3
myslím, že trojročná pauza od predošlého albumu novinke pomohla a album je opäť prepracovanejšie s dobrými nápadmi ako za starých čias. Rage je na dobu vzniku, množstva a aj kvality albumov stále málo docenená skupina, čo však neznižuje ich prínos pre metalovú scénu. Hudba sa pohybuje v Power Metal -e s prvkami Speed, Heavy a Groove, pričom občas hudbu ... Read More
Strings to a Web Review (2010)
SamSinGi 95/100
Jan 11, 2020 Likes : 3
독일의 스래시 메탈 밴드 레이지(Rage)의 통산 19집(Avenger의 앨범 포함 20집)으로, 스몰스키 시대 레이지의 정점을 찍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지라는 밴드는 여러모로 특이점이 많은 밴드입니다. 저먼 스래시 메탈의 3대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걸출한 독일의 스래시 메탈 밴드로서... Read More
The Missing Link Review (1993)
이준기 90/100
Sep 18, 2013 Likes : 3
현재까지도 꾸준히 많은 앨범을 발매하면서 활동하는 레이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보없이 그냥 우연히 의도치 않게 구한 앨범들을 위주로 듣고 있는데 이 앨범은 그중에서도 단연 완성도가 높다고 느껴진다. 기계적이고 치밀하며 시원시원한 전개가 이 음반의 특색이라고 할수 있겠는데... Read More
Unity Review (2002)
이준기 90/100
Nov 24, 2013 Likes : 2
80~90년대의 레이지 라인업도 아쉬울것은 없었다. 피비를 주축으로 밴드의 색깔은 나름 지속적으로 잘 유지되었으니까, 하지만 이후에 빅터 스몰스키와 마이크 테라나의 가세로 다시 가다듬어진 레이지는 정말 환상적인 라인업이다. 훨씬더 날카롭고 시원시원해진 기타 사운드 및 다채로우... Read More
Black In Mind Review (1995)
Apache 85/100
Nov 1, 2006 Likes : 2
영광스러운 80년대를 보낸 메탈 신은 1990년대 초반 급격히 몰아친 그런지/얼터너티브 열풍에 휘말려 순식간에 극도로 축소되고 말았다. 거장으로 군림하던 Judas priest와 Iron maiden은 밴드의 정체성이랄 수 있는 보컬의 연이은 탈퇴로 기나긴 암흑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Metallica는 시대의 조류... Read More
Lingua Mortis Review (1996)
Eagles 82/100
Nov 9, 2005 Likes : 2
메틀계가 워낙 침체되어 있을 때 발표가 되어 기존의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회자된 앨범이지만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를 지녀 크나큰 호평을 받은 Rage의 Lingua Morgis 앨범이다. 기존의 묵직한 Thrash 사운드에 오케스트레이션이 대거 도입되어 웅장함과 잔잔함이 공존하는 명반으로 탄생되었다... Read More
The Missing Link Review (1993)
구르는 돌 90/100
Sep 18, 2024 Likes : 1
밴드의 다섯 번째 앨범 Reflections of a Shadow에서 살짝 주춤하긴 했지만 Rage는 90년대를 성공적으로 개막했다. Trapped!를 통해 전작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버린 그들은 이 앨범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메탈 밴드로 성장할 조짐을 보였다. 이는 진실로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 Read More
The Missing Link Review (1993)
ggerubum 100/100
Apr 16, 2023 Likes : 1
레이지 역사상 최고의 명작. 이전 작 트랩트 또한 엄청난 작품인데, 거기서 파워메탈 스러움을 살짝 빼고 스래쉬 냄새가 좀 더 잘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들만의 색깔에서 좀더 단순해지니, 보다 강력하고 직선적이어서 전달력이 좋아졌다. 큰 앨범을 통과하는 주제가 있어 명작의 조건 중 ... Read More
Rock'nRolf 85/100
Jul 28, 2017 Likes : 1
최근 들어 각 밴드들이 1년에 한번씩 앨범을 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졌다. 그럼에도 이들은 작년에 이어 불과 1년여만에 새롭게 앨범을 출시했다. 그것도 더블 앨범으로.... 곡수도 무려 17곡이다. 이중 CD2는 80년대 중반 Avenger 시절의 곡들을 리메이크하여 새롭게 출시한 것들이다. 음악적 ... Read More
Reign of Fear Review (1986)
구르는 돌 75/100
Aug 20, 2014 Likes : 1
독일의 Heavy Metal 거장 Rage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 Reign of Fear는 밴드의 데뷔작이니만큼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었는데, 이 앨범은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이었다. Rage 특유의 멜로디 라인은 이 앨범에서부터 체계가 잡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헤비 메탈과 스래쉬 메탈의 경계에 있는 연주에 실... Read More
End of All Days Review (1996)
이준기 80/100
Oct 23, 2013 Likes : 1
Lingua Mortis앨범이후 바로 발매된 11번째 정규 앨범이다. 레이지의 왕팬이 아니라면 접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일것 같은데 나도 그냥 별 생각없이 사다보니 우연히 구해져버렸다. 레이지의 음반은 사실 어떤 음반도 그들 고유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적이 없던것 같은데 이 음반도 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