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 Review
September 3, 2022
데뷔 앨범 The Legacy부터 세 번째 앨범 Practice What You Preach까지 Testament는 승승장구하는 행보를 해나가고 있었다. 몇 년간 활발한 활동을 통해 밴드는 어느덧 스래쉬 메탈의 메카 베이 에어리어를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로 발돋음 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현재 Big4라 불리우는 스래쉬 메탈씬을 대표하는 브랜드 네임에 Testament를 끼워 넣을 순 없더라도 단지 상업성면에서만 쳐질 뿐이었다. Testament가 음악성 면에서 이들 밴드들에 비해 뒤쳐진다고 볼 이유는 없으며, 꾸준함이라는 덕목에서는 이들이 더 앞서는 실정이다. Testament 또한 스래쉬 메탈의 맹주로 취급받는다고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팀이었다. 개인적으로는 Testament를 Big4에 넣지 못할 바에는 이들을 넣어 Big5로 묶어야 타당하다고 볼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네 번째 앨범을 발표할 즈음에는 내외적으로 Testament는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일단 내부적으로 보자면 92년도에 발표한 Souls of Black에서 스타일이 고착되면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음악적으로 이 앨범이 음악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수작이긴 했지만, 끊임없이 사운드를 갈고닦고 작곡력 면에서 성장한 면모를 드러냈던 것에 반해 Souls of Black에서는 다소 안주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전작들에 비교해서 아쉽다는 정도지 이 앨범도 수작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이는 없을 것이다. 사실 작품성에 대한 것은 우려를 불러 일으킬 만한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 밴드의 내부적인 위기를 불러일으킨 사태는 다른 일로 촉발되었다.
Testament는 스래쉬 메탈 밴드들 중에서도 가장 유려한 선율미를 자랑하는 팀이다. Metallica의 Kirk Hammett이 철저하게 밴드지향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는 연주자라면 Alex Skolnick은 화려한 플레이를 지향하는 기타리스트였다. 그의 수려한 멜로디의 솔로는 Testament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었다. 초기 밴드의 성공에 대한 기여도는 보컬 Chuck Billy와 Alex Skolnick이 거의 양분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Souls of Black을 발표한 후 Alex Skolnick은 더 이상 스래쉬 메탈에 대해 흥미를 잃었다면서 밴드에서 탈퇴하고 만다. Testament로서는 활동을 위한 동력을 상실할 위기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밴드내에서 Alex Skolnick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외부적으로 음악시장이 더 이상 이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91년도를 시작으로 헤비 메탈씬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 얼터너티브 록의 대두는 90년대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였을 것이다. 원래 스래쉬 메탈은 Big4를 제외하고는 대중적인 인기를 먹고사는 장르에 해당되지는 않았더라도 밴드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메인 스트림을 대안록이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레코드 사에서는 Testament를 상업적으로 팔리는 앨범을 만들도록 압박을 넣기 시작했다. 여기에 밴드는 Alex Skolnick의 대타로 James Murphy라는 걸출한 기타리스트를 기용하면서 응수했다. 걸출한 데스 메탈 밴드들에 참여함으로써, 여러장의 걸작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던 James Murphy가 Testament에 가입했다는 얘기는 밴드가 레코드사의 얘기를 귓전으로 흘려보냈다는 소리였다. 트렌드에 맞는 작품을 만들기는커녕 Testament는 더 강성한 메탈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Low였는데, 예상한대로 Low는 스래쉬 메탈 일변도에서 벗어나 데스 메탈의 어프로치를 수용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단 밴드의 보컬인 Chuck Billy부터 스래쉬 메탈 특유의 내지르는 발성에서 그로울링에 가까운 톤의 보컬링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보컬 스타일을 바꾸면 어색한 구석이 있을 법도 하지만, 스래쉬 메탈씬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답게 그의 보컬톤에서 어색함을 찾을 수는 없다. 기타리스트가 바뀌었으니 연주 스타일에서 큰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James Murphy가 데스 메탈 밴드들에서 두각을 드러낸 뮤지션이었던 만큼 데스 메탈에 입각한 연주가 돋보이는 한편, Pantera가 붐을 일으킨 그루브 메탈에 근거한 리듬을 도입하여 기성 앨범과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잡다하게 뒤섞다보면 이도저도 아닌 잡탕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Testament는 스래쉬 메탈 밴드로서의 아이덴티티는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것들을 적정한 수준에서 배합하여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 또 한 장의 명반을 더했다. Souls of Black에서 잠시 정체된 양상을 보였던 Testament는 바로 후속작에서 그 정체를 순식간에 해소해버린 것이었다.
Testament가 밴드의 주축이었던 기타리스트의 교체, 그리고 새로운 장르들의 도입과 조화라는 어려운 과제를 슬기롭게 처리했음은 명백했다. 하지만 그들 내적인 문제 너머의 외부적인 문제는 더 이상 Testament만의 힘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고 있었다. Low가 나온 94년에 이르러서는 이제 더 이상 헤비 메탈의 소생을 바랄 수 없을 정도로 영미권에서 메탈 음악씬은 영락해 버렸다. 유럽에서는 메탈 음악에 대한 수요가 꽤나 있었지만, 가장 거대한 규모의 대중음악 시장인 영미권에서 헤비 메탈은 어느새 한창 때를 넘긴 음악이 되고 말았다. Low는 분명 명반이라 불리울 수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 앨범이 남긴 반향은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았다. 이 앨범이 밴드의 디스코그래피에서는 분명 대단한 의의를 지닌 작품이라고 해도 아직 남아있던 스래쉬 메탈 팬들 사이에서만 찬사를 받는 선에서만 철저히 머무르고 있었다. 그래도 Big4들이 실망스러운 면모를 거듭 보이면서 스래쉬 메탈 팬들을 근심스럽게 할 때 훌륭한 활동을 보였다는 점에서 90년대 암흑기에 Testament는 스래쉬 메탈 파수꾼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고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네 번째 앨범을 발표할 즈음에는 내외적으로 Testament는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일단 내부적으로 보자면 92년도에 발표한 Souls of Black에서 스타일이 고착되면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음악적으로 이 앨범이 음악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수작이긴 했지만, 끊임없이 사운드를 갈고닦고 작곡력 면에서 성장한 면모를 드러냈던 것에 반해 Souls of Black에서는 다소 안주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전작들에 비교해서 아쉽다는 정도지 이 앨범도 수작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이는 없을 것이다. 사실 작품성에 대한 것은 우려를 불러 일으킬 만한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 밴드의 내부적인 위기를 불러일으킨 사태는 다른 일로 촉발되었다.
Testament는 스래쉬 메탈 밴드들 중에서도 가장 유려한 선율미를 자랑하는 팀이다. Metallica의 Kirk Hammett이 철저하게 밴드지향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는 연주자라면 Alex Skolnick은 화려한 플레이를 지향하는 기타리스트였다. 그의 수려한 멜로디의 솔로는 Testament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었다. 초기 밴드의 성공에 대한 기여도는 보컬 Chuck Billy와 Alex Skolnick이 거의 양분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Souls of Black을 발표한 후 Alex Skolnick은 더 이상 스래쉬 메탈에 대해 흥미를 잃었다면서 밴드에서 탈퇴하고 만다. Testament로서는 활동을 위한 동력을 상실할 위기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밴드내에서 Alex Skolnick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외부적으로 음악시장이 더 이상 이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91년도를 시작으로 헤비 메탈씬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 얼터너티브 록의 대두는 90년대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였을 것이다. 원래 스래쉬 메탈은 Big4를 제외하고는 대중적인 인기를 먹고사는 장르에 해당되지는 않았더라도 밴드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메인 스트림을 대안록이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레코드 사에서는 Testament를 상업적으로 팔리는 앨범을 만들도록 압박을 넣기 시작했다. 여기에 밴드는 Alex Skolnick의 대타로 James Murphy라는 걸출한 기타리스트를 기용하면서 응수했다. 걸출한 데스 메탈 밴드들에 참여함으로써, 여러장의 걸작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던 James Murphy가 Testament에 가입했다는 얘기는 밴드가 레코드사의 얘기를 귓전으로 흘려보냈다는 소리였다. 트렌드에 맞는 작품을 만들기는커녕 Testament는 더 강성한 메탈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Low였는데, 예상한대로 Low는 스래쉬 메탈 일변도에서 벗어나 데스 메탈의 어프로치를 수용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단 밴드의 보컬인 Chuck Billy부터 스래쉬 메탈 특유의 내지르는 발성에서 그로울링에 가까운 톤의 보컬링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보컬 스타일을 바꾸면 어색한 구석이 있을 법도 하지만, 스래쉬 메탈씬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답게 그의 보컬톤에서 어색함을 찾을 수는 없다. 기타리스트가 바뀌었으니 연주 스타일에서 큰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James Murphy가 데스 메탈 밴드들에서 두각을 드러낸 뮤지션이었던 만큼 데스 메탈에 입각한 연주가 돋보이는 한편, Pantera가 붐을 일으킨 그루브 메탈에 근거한 리듬을 도입하여 기성 앨범과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잡다하게 뒤섞다보면 이도저도 아닌 잡탕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Testament는 스래쉬 메탈 밴드로서의 아이덴티티는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것들을 적정한 수준에서 배합하여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 또 한 장의 명반을 더했다. Souls of Black에서 잠시 정체된 양상을 보였던 Testament는 바로 후속작에서 그 정체를 순식간에 해소해버린 것이었다.
Testament가 밴드의 주축이었던 기타리스트의 교체, 그리고 새로운 장르들의 도입과 조화라는 어려운 과제를 슬기롭게 처리했음은 명백했다. 하지만 그들 내적인 문제 너머의 외부적인 문제는 더 이상 Testament만의 힘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고 있었다. Low가 나온 94년에 이르러서는 이제 더 이상 헤비 메탈의 소생을 바랄 수 없을 정도로 영미권에서 메탈 음악씬은 영락해 버렸다. 유럽에서는 메탈 음악에 대한 수요가 꽤나 있었지만, 가장 거대한 규모의 대중음악 시장인 영미권에서 헤비 메탈은 어느새 한창 때를 넘긴 음악이 되고 말았다. Low는 분명 명반이라 불리울 수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 앨범이 남긴 반향은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았다. 이 앨범이 밴드의 디스코그래피에서는 분명 대단한 의의를 지닌 작품이라고 해도 아직 남아있던 스래쉬 메탈 팬들 사이에서만 찬사를 받는 선에서만 철저히 머무르고 있었다. 그래도 Big4들이 실망스러운 면모를 거듭 보이면서 스래쉬 메탈 팬들을 근심스럽게 할 때 훌륭한 활동을 보였다는 점에서 90년대 암흑기에 Testament는 스래쉬 메탈 파수꾼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고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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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Low | 3:33 | 90 | 11 | Audio |
2. | Legions (In Hiding) | 4:17 | 83.1 | 8 | |
3. | Hail Mary | 3:32 | 85 | 8 | |
4. | Trail of Tears | 6:06 | 85 | 8 | Audio |
5. | Shades of War | 4:44 | 85 | 8 | |
6. | P.C. | 2:50 | 83.1 | 8 | |
7. | Dog Faced Gods | 4:02 | 88.8 | 8 | |
8. | All I Could Bleed | 3:37 | 86.9 | 8 | |
9. | Urotsukidoji | 3:40 | 81.9 | 8 | |
10. | Chasing Fear | 4:55 | 85 | 7 | |
11. | Ride | 3:07 | 86.1 | 9 | |
12. | Last Call | 2:41 | 77.5 | 8 |
Line-up (members)
- Chuck Billy : Vocals
- James Murphy : Guitars
- Eric Peterson : Guitars
- Greg Christian : Bass
- John Tempesta : Drums
10,434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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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 90/100
Jul 30, 2020 Likes : 12
스래쉬 메탈씬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던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Big 4라는 고정적인 명칭은 일반 명사가 되어버린 듯하다. Metallica, Megadeth, Slayer, Anthrax 이 네 밴드를 일컫는 데, 이들이 몇 년 전 합동 투어를 돌면서 Big 4라는 호칭을 쓴 결과 스래쉬 메탈 팬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입에... Read More
The Ritual Review (1992)
구르는 돌 75/100
Jul 31, 2020 Likes : 5
90년대 헤비 메탈씬이 얼터너티브 록의 공습으로 초토화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헤비 메탈의 하위 장르인 스래쉬 메탈씬 또한 안전할 수 없었다. 급격하게 변해가는 음악 시장의 변화 메탈 밴드들의 얼터너티브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Testament 또한 이와같은 트렌드를 좇아가려는 ... Read More
The Legacy Review (1987)
SilentScream213 90/100
Jun 16, 2020 Likes : 5
Take run of the mill 80’s Thrash and then take away pretty much any weaknesses you could find in the genre. That’s really Testament’s debut, which added absolutely nothing new to the realm of Thrash, but did everything just about as well as anyone could have. Crunchy riffs, wild solos, and a precise, speedy rhythm section played some of the tightest standard Thrash put to... Read More
TheBerzerker 84/100
Feb 29, 2008 Likes : 5
요즘들어 Thrash 밴드들이 예전에 비해 말랑말랑한 음악 을 내놓는데 비해 아직까지 시원시원하고 오히려 더 강해보이는 음악을 내놓고있는, Testament 의 Practice what you Preach 앨범이다.아직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임스머피 시절이 아니지만, 기타 알렉스의 기타솔로 뿐만아니라 리프의 헤비... Read More
The Legacy Review (1987)
Vincent 92/100
Apr 3, 2010 Likes : 4
샌프란 시스코에서 결성한 테스타먼트는 그들만의 강력한 사운드로 오랜 시간 동안 스래쉬 메탈의 5대천왕 중 하나로 Metallica, Megadeth, Slayer, Anthrax와 함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려지고 있다.
그들의 데뷔는 83년도에 Legacy 라는 이름으로 출발하게 되는데 이때 당시의 멤버 구성은 Eric Peterso... Read More
The Legacy Review (1987)
Sathanas 95/100
Apr 24, 2015 Likes : 3
Advanced Compositional Technique of America Thrash Metal
Testament 의 本作이 發賣될 무렵은 America Thrash Metal Scene 뿐만 아니라 Thrash Metal Scene 에는 Slayer 를 筆頭로 하는 過激 Thrash Metal 의 影響力이 强해지고 있었고 더군다나 Death Metal 이나 Black Metal 의 作法이 서로 融化되는 등 Metallica 로 代辯되는 America Thr... Read More
The Legacy Review (1987)
불만채로 80/100
Oct 1, 2008 Likes : 3
테스터먼트는 다른 스레쉬밴드에 비해 기타리스트 복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Alex Skolnix와 James Murphy가 번갈아 들어와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들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데뷔작이자, 베이에어리어 명반 중 하나라고 불리는 앨범이다. 이때의 척 빌리의 목소리는 후기와는 아주 생판 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