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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y of Grays Review

Sonata Arctica - The Day of Grays
Band
Albumpreview 

The Day of Grays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Progressive Power Metal
LabelsNuclear Blast
Length59:26
Ranked#80 for 2009 , #2,447 all-time
Album rating :  81.5 / 100
Votes :  45  (5 reviews)
Reviewer :  level 11         Rating :  85 / 100
Sonata arctica는 1999년 1집 앨범 [Ecliptica] 를 들고 메탈 신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밴드의 멤버 중 심지어 10대 멤버가 있었고, 가장 젊은 축인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 Tony Kakko가 20대 중반인가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들이 들고 나온 1집 [Ecliptica] 는 가히 충격이었으며, 이어지는 2집 [Silence] 와 3집 [Winterheart's guild],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4집 [Reckoning night] 까지로 이어지는 멜로딕 파워 메탈의 향연을 펼쳐 보이며 멜로딕 파워 메탈 신의 장래를 이끌어나갈 최고의 선두주자로 각광받았다. 그리고 공식 1집이 발표된 지 10년 이상이 흐른 이제는 중견급으로 자리잡아 후배들의 앞길을 이끌어주는 일종의 멘터(Mentor)의 역할을 기대받는 것임에 분명할진대... 어떻게 된 게 2007년 내 놓은 5집 [Unia] 에서의 충격적인 변화를 선보이며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맨 처음 [Unia] 를 다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리고 받았던 인상은... 뭔가 앞서 Angra와 Lost horizon이 보여줬던 변신의 느낌이라고 할까? Angra는 Edu Falaschi 가입 이후 [Rebirth] 에서 보여준 클래시컬한 멜로딕 파워 메탈에서 [Temple of the shadows] 앨범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프로그레시브적인 성향이 더해진 파워 메탈로의 변화를 선보였으며, Lost horizon 역시 1집의 다이나믹함에서 약간은 틀어져서 정제된 복합미를 갖춘 2집 [A flame to the ground beneath] 를 내 놓으며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Sonata arctica의 5집 [Unia] 역시 이러한 류의 방향 전환에 대한 의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어쨌든 개인적인 청취 후 평가는 시궁창이었다. 아직 너무도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무리하게 뭔가를 뽑아내려고 하는 느낌이었달까? 그들 특유의 맛까지 잃어버리며 이대로 [Pink bubbles go ape] 앨범과 [Chameleon] 앨범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Helloween의 전철을 밟지 않나 하는 우울한 생각을 했었다.

2009년 새로 내 놓은 앨범 [The days of grays] 는 이런 우려를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확신컨대, 이들은 이제 더 이상 멜로딕 파워 메탈이라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한정되고 좁은 범위 내에서 노닐지 않게 되었다. [Unia] 는 일종의 과도기였던 셈이다. 스피드와 멜로디를 동시에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던 [Unia] 와는 달리, 이들 특유의 아름다운 서정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좋은 앨범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려 주고 싶다. 기존의 역동성을 상당 부분 억제하면서 서정적이고도 수려한 구성미에 집중한 느낌이 드는 앨범이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랄까?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Ayreon의 The universal migrator 시리즈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주 속을 떠돌면서, 몽환적인 분위기에 가득 젖어 있는 그런 느낌. 꼭 SF 영화에서 관측창 너머에 있는 우주의 전경을 바라보며 감탄을 기분이다.

다만 기존 Sonata arctica 팬덤에게는, 아니, 멜로딕 파워 메탈의 팬덤에게는 그렇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다. [The days of grays] 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특유의 긴장감과 치밀함을 아주 적절하게 캐치한 앨범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멜로딕 파워 메탈 특유의 박진감과 역동성을 제대로 캐치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캐칭 자체가 없었다. 그저 이들의 노하우가 적절히 배어 있을 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라면 자체에서는 라면 맛이 나긴 할 것이다. 아무리 자기 입맛대로 고추가루를 넣건 계란을 넣건 파를 넣건 삼겹살-이건 좀 심한가?-을 넣건, 라면은 일단 라면이기 때문이다. [The days of grays] 에서 느껴지는 기존 Sonata arctica의 색깔은, 그런 정도로 이 앨범 속에 남아 있다.

첨언하자면, 이들의 이 앨범을 들으면서 바로 먼저 생각이 들었던 것은 Symphony of enchanted lands 사가(Saga)의 한 장에 종언을 고하고 [Triumph and agony] 앨범으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했던 Rhapsody of fire의 행보였다. Sonata arctica 역시 이제부터는 어렸을 때처럼 치고 달리면서 뿌려대는 데에서는 벗어나게 될 것이다, 흡사 Rhapsody of fire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파워 메탈이라는, 어쩌면 너무도 제한된 연못 아래 자신을 가두지 않는 Sonata arctica를 보면서 이문열 평역 삼국지에서 제목 하나를 따 와도 될 것 같다. 연못 속에 잠겨 노닐던 교룡이, 드디어 삼일우를 얻고 승천의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 이 교룡이 얼마나 거대해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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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up (members)

  • Tony Kakko : Vocals
  • Elias Viljanen : Guitars
  • Marko Paasikoski : Bass
  • Henrik Klingenberg : Keyboards
  • Tommy Portimo : Drums
10,447 reviews
Talviyö
level 13 BlueZebra   55/100
Feb 28, 2020       Likes :  9
반복청취 후 리뷰로 변경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좋아하던 밴드의 커리어가 끝장난 듯 해서요. 저 외에도 국내에 이 밴드의 팬들이 많이 계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꾸준히 스튜디오 및 라이브 앨범이 라이선스가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판... Read More
Ecliptica
level 10 NC Duality   95/100
Apr 2, 2015       Likes :  7
Sonata Arctica 의 출발지는 1996년에 결성된 파워메탈밴드 Tricky Beans 이다. 이들이 밴드를 결성한 당시는 모든 맴버가 아직 성인이 아닌 10대 청소년들이였다. 비록 정규집을 발매를 할만큼 여유는 없었지만, 3년동안 여러가지 곡들을 커버를 하며 자신들만의 자작곡을 공개를 해나아가며 활동을... Read More
Ecliptica - Revisited: 15th Anniversary Edition
level 10 Redretina   40/100
Nov 8, 2014       Likes :  7
사실 이 앨범은 '쓰레기'라는 한 단어, 혹은 '돈클리어 블라스트가 돈 벌라고 벌린 원작에 대한 모욕'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될 수 있다. Sonata Arctica 본인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 앨범을 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그나마 이들에 대한 팬심으로 돈클리어 블라스트의 만행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 Read More
Clear Cold Beyond
level 10 ggerubum   85/100
Jun 15, 2024       Likes :  6
ninth hour 와 talviyo 를 듣고 아 이제 소악은 이런 음악을 하는 팀이구나 하고 생각이 굳어졌어요. 누구라도 그랬겠지요. 그러던 찰라 2024년 나온 싱글을 먼저 들었습니다. 실로 애매했는데,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었어요. 팬들의 기대를 채워주려 하고 싶었는데, 그 필이 남아있지 않구나. 그렇... Read More
Ecliptica
level 10 Redretina   90/100
Apr 16, 2014       Likes :  6
1집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퀄리티를 가진 이들의 데뷔음반. 물론 지금은 많이 변해버린 이들의 모습도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파워메탈계열이라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이 앨범은 정말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첫 곡인 Blank File부터 시원시원하게 달리는 게 정말 끝내주는 ... Read More
Pariah's Child
level 3 Kain   90/100
Apr 12, 2014       Likes :  5
Unia 이후로 자신들의 변화를 꿈꿔온거 같은데 여기가 바로 종착지인거 같은 느낌이 든다.. 화려한 첫 등장과 4집까지의 앨범 완성도와 화려함을 비교해보면 취향별로 나뉠지 모르지만 일단 이 앨범 자체는 완성도도 높고 상당히 좋은 곡들이 많음.. Unia 이후로는 다음앨범이 기대가 안됬... Read More
Ecliptica
level 18 이준기   92/100
Oct 9, 2011       Likes :  5
이게.. 10대들이 만든 앨범? ... 이라고 하기엔 파워메탈 고수들이 모여만든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리더인 토니 카코가 75년생으로 앨범 발매 99년 당시 24살이었으며 다른 멤버는 18~20살이었다. 파워메탈계에서 차세대 주자격인 소나타 아크티카는 스트라토바리우스와 같은 나라인 핀란... Read More
Pariah's Child
level 10 Redretina   90/100
May 8, 2014       Likes :  4
우선은 리뷰를 작성하지 않고 앨범에 대한 평가를 미뤄둔 채로 계속해서 반복청취를 해 보았다. 처음 들었을 때는 분명히 좋은 느낌이었으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여지는 충분했고 오히려 전작보다도 평가를 조심스럽게 해야 할 부분도 있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악은 많이 변... Read More
Ecliptica
level 15 Stradivarius   85/100
Sep 9, 2007       Likes :  4
이른바 '미친 데뷔작'으로 불리는 앨범들 중 한자리를 무지막지하게 꿰어찰 만한 작품으로, Children of Bodom과 마찬가지로 10대의 나이에 이토록 멋진 물건을 낼 수 있는 핀란드 메탈씬에 경외감을 품지 않을 수 없다. Stratovarius가 Destiny 앨범으로 마지막 진군을 끝낸 이후 그들의 아성에 유일하... Read More
Unia
level 9 Crimson아이똥   85/100
Feb 13, 2024       Likes :  3
Avantasia가 3집으로 넘어가면서 1,2집의 스래시에 기반하였던 모습을 뒤로하고 헤비메탈적인 색채를 더했던 것처럼 Sonata Arctica도 이 앨범 Unia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물론 이 앨범이 더 앞서 발매가 되었지만) Unia는 기존의 앨범들과 비교해 템포가 느려졌고 더 부드러워졌으며 더 심포닉... Read More
Pariah's Child
level 14 소월랑   70/100
Sep 13, 2023       Likes :  3
디스코그라피 사상 최고의 전반부 트랙들을 보유한 The Days of Grays(2009)부터, 사실상 이 밴드를 향한 팬들의 기대에 종지부를 찍어 버린 Talviyö(2019)에 이르기까지, 소나타 악티카의 해당 10년 간의 시간은 팬들에 대한 희망 고문으로 점철된 완연한 하향곡선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다. 이 ... Read More
The Day of Grays
level 11 SamSinGi   80/100
Oct 29, 2019       Likes :  3
소나타 악티카의 실험 정신이 반짝이는 앨범이자 마지막 투혼. 그 뒤의 작품들은 초기작은 물론, 5, 6집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 앨범부터 토니 카꼬가 보컬 처리하는 방식이 기계 떡칠이 너무 심해서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만, 육중하고 부드럽게 깔리는 기타, 소나타 악티카식 심포... Read More
The Ninth Hour
level 14 소월랑   85/100
Oct 9, 2016       Likes :  3
1. 첫인상만 보면 전작보단 나은 편. 선공개된 Closer to an Animal은 별로였는데 나머지 곡들은 그럭저럭...? 2. White Pearl, Black Oceans 파트2는 대체 왜 파트2란 부제를 붙였는지 이해 불가. 곡 자체는 좋다. 파트 1과의 접점이라고는 바다 소리밖에 없는 것 같아서 문제지. 언뜻언뜻 파트1의 멜로디... Read More
Unia
level 10 Redretina   90/100
Feb 6, 2014       Likes :  3
어느 밴드나 기존의 노선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 마련이다 SA 뿐만 아니라 COF, COB, In Flames, 밑에서 언급해주신 FA까지 기존의 스타일을 버린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어찌보면 무모하기까지 보일 수 있고 여러 분들의 리뷰처럼 기존의 팬들로 하여금... Read More
Ecliptica
level 21 구르는 돌   80/100
Jul 10, 2010       Likes :  3
Sonata Arctica의 데뷔 앨범 Ecliptica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밴드는 Edguy였다. 어린 나이에 대단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동일성에서 나는 Edguy가 가장 먼저 떠올랐었다. 그러나 Edguy가 Vain Glory Opera부터 시작되는 명반 행진을 하기위해 두 장의 연주나 사운드에서 다소 부족한 작품을 발표했...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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