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Mysteriis Dom. Sathanas Review

Band	Mayhem
Album	De Mysteriis Dom. Sathanas
Type	Boxed set
Released	May 20, 2020
Genres	Black Metal
Labels	Deathlike Silence Productions

Reviewer :  똘복이         Rating :  100 / 100

D.M.D.S는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되고, 또 나올수도 없는 작품이라는 것은 들을 귀 있는 이들, 그리고 진지하게 블랙메탈을 접근하고 Mayhem과 Euronymous를 추앙하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자살한 전임 보컬의 가사를 토대로 살해당한 이의 작곡과 기타, 살해한 이의 베이스, 그것들을 지켜본 이의 드러밍과 마무리까지, 헤비메탈사에 있어서 이보다 극적인 스토리를 담은 정규 데뷔작은 존재치 않았고, 그 데뷔작이 하나의 장르를 완벽하게 정의하고 또 완성시킨 경우도 존재치 않았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그 라인업을 볼 수 없고 그런 스토리를 담을 수 없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까지 이들을 숭앙하는 마니아들에게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금까지 양질의 앨범을 내고 있는 Mayhem이건만 결국 ‘Mayhem’의 그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과 무게감을 아는 이들로서는 언제나 다시는 나올 수 없는 D.M.D.S를 그리워하며 그 언저리만 망령처럼 떠돌게 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From The Darkest Past 같은 류의 부틀렉을 찾아 들어가며 그 목마름을 해소했던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DEAD의 죽음과 D.M.D.S 사이의 연결고리, 즉 그 미싱링크가 겨우 From The Darkest Past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도대체 Grieghallen Studio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을까, 혹은 Euronymous의 지인들에게는, 어쩌면 아직 정리되지 않았을지도 모를 그의 유품들 속에는 어떤 녹음물들이 있을까, 이들의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 있어서 이 D.M.D.S의 25주년 기념 박스세트 “De Mysteriis Dom. Sathanas - 25th Anniversary Box Set DMDS XXV”는 불세출의 명반인 D.M.D.S의 언저리를 떠도는 망령같은 팬들에게 있어서 완벽한 천도재가 되고 한풀이, 살풀이, 씻김굿이 되어준다.

5장의 LP의 구성을 보자.

Rehearsal Skippergata, February 10th 1992,
Studio Rehearsal Møllergata, May 16th 1992,
Instrumental Rough Mix Grieghallen, June 22nd - 29th 1992
Vocal Session Grieghallen, April 30th - May 2nd 1993
De Mysteriis Dom. Sathanas

"De Mysteriis Dom. Sathanas" 25th anniversary box set, limited edition - one time print. According to The True Mayhem Collection Facebook page - who leads the project - 3300 copies were pressed/distributed.

Each box set includes:
- The "De Mysteriis Dom. Sathanas" LP album, remastered from the original DAT, gatefold cover with gold foil lettering on the front and a 12x12 inch 10 page booklet, cat. number. AM006LP;
- The "Rehearsal Skippergata, February 10th 1992" LP, side B etched, cat. number. AM006BOX-1;
- The "Studio Rehearsal Møllergata, May 16th 1992" LP, cat. number. AM006BOX-2;
- The "Instrumental Rough Mix Grieghallen, June 22nd-29th 1992" LP, cat. number. AM006BOX-3;
- The "Vocal Session Grieghallen, April 30th-May 2nd 1993" LP, cat. number. AM006BOX-4;
- A 96 pages hard cover book;

["De Mysteriis Dom. Sathanas" was recorded at "The Grieg Memorial Hall" 92/93.
"Rehearsal Skippergata, February 10th 1992" sound source from Euronymous' personal tape, courtesy of The True Mayhem Collection.
"Studio Rehearsal Møllergata, May 16th 1992" sound source from a tape made by Euronymous for Morgan of Marduk, courtesy of The True Mayhem Collection.
"Instrumental Rough Mix Grieghallen, June 22nd-29th 1992" sound source from a tape trade, courtesy of The True Mayhem Collection.
"Vocal Session Grieghallen, April 30th- May 2nd 1993" sound source from Attila's personal tape, courtesy of The True Mayhem Collection.

On May 10, 2021, it was revealed on instagram by thetruemayhemcollection that the Skippergata rehearsal is identical to the Møllergata rehearsal, except with worse sound.]

이 구성에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이들의 팬은 없을 것이다.

금박의 환상적인 로고와 타이틀, 그리고 불길한 보라색으로 빛나는 니다로스 성당의 1집 아래, 환상적 아트워크(성당 곳곳을 찍은)를 자랑하는 각각의 자켓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귀중한 미싱링크의 해답들을 품고 있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들으면서, 나는 헝가리에서 온 세션 보컬 아틸라의 목소리를 녹음부스 바깥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있는 Euronymous를 느끼기도 하고, 영화 Lords Of Chaos에서 리허설 중인 Varg와 Euronymous가 서로 잡아먹을 듯 노려보며 연주하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여러 리허설에서의 Euronymous의 기타는 정규작인 D.M.D.S가 얼마나 그의 기타를 톤다운시켰는지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비명을 질러대고 으르렁대며 칼로 후벼파듯 시퍼렇게 날이 선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있는 '기타리스트'로서의 Euronymous를 완벽하게 잊게 만든다.) 게다가 그에 뒤지지 않기 위해 카랑카랑하게 울리는 Varg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한 베이스라인은 여태 당신이 듣지 못했던 그런 전율을 주기에 충분하다.

각각의 LP에 대한 개별 평가는 의미가 없다. 그것에 담긴 각각의 가치는 내 추레한 손가락이 일절도 제대로 전할 수 없을 것이고 어떤 미사여구로도 풀어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듣고 또 들으며 이제야 D.M.D.S가 숨겨왔던 달의 뒷면을 본 느낌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달의 앞면이 아닌, 누구나 궁금해하고 환상을 품고 여러 의혹과 가설이 난무했던 그 뒷면을 이토록 세세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이들의 팬으로서 얼마나 큰 기쁨인가.

블랙메탈에 있어서 완벽을 넘어선 완벽을 보았는가?

이것이 그러하다.

이 앞에서 어떤 밴드의 어떤 앨범이 감히 얼굴이라도 들이밀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