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mon Review
October 26, 2019
Mayhem은 지금까지 발매한 모든 정규앨범에 거쳐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온 밴드 중 하나다. 첫 EP 앨범인 Deathcrush와 이 바닥 내에서 최고 명반 반열에 올라가는 De Mysteriis dom Sathanas 두 앨범 모두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두 앨범조차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 두 앨범 이후로는 앨범이 나올 때마다 극단적인 폭의 변화를 계속해서 추구해왔다. 오히려 기타리스트가 교체되었던 Ordo Ad Chao와 Esoteric Warfare가 가장 비슷한 음악을 보여줬다. 반면에, 개인적으로도 무척이나 궁금한 부분인데,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랜 기간 Mayhem을 지켜왔던 Necrobutcher나 Hellhammer는 작곡에 관여하는 바가 오히려 적었고, Euronymous, Blasphemer, 그리고 현재의 Teloch에 이르는 당대의 기타리스트들이 주 작곡 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실험적이었던 Grand Declaration of War앨범을 제외하고 생각해보면) 기본적인 ‘블랙메탈’ 포맷은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빠르게 연주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축축 처지는 그 특유의 느낌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참 신기했다. ‘Euronymous가 있던 초기 Mayhem과 지금의 Mayhem은 완전히 다른 밴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도 Blasphemer와 함께 작업했던 Wolf’s Lair Abyss ~ Ordo Ad Chao 시절과 Teloch와 함께 작업했던 Esoteric Warfare 이후를 비교해보면 그리 음악의 색깔이랄까 경향성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 Esoteric Warfare가 바로 직전 앨범인 Ordo Ad Chao와 비슷한 선상에 놓여 있고, 이번 신보인 Daemon의 경우 Wolf’s Lair Abyss, 내지는 Chimera와 아주 흡사하다.
일단 레코딩이 정말 깔끔해졌다. 의도적으로 무겁고 음침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듣는 입장에선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사운드였던 지난 두 앨범과 달리 Wolf’s Lair Abyss때가 생각나는 날카로운 사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두 앨범을 그다지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개인적으로는 이런 깔끔한 사운드를 선호하기에 충분히 반길만한 변화점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깔끔해진 연주 위에 Attila의 보컬이 놓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한데, 굳이 믹싱을 그렇게 무겁게 하지 않아도 Attila의 역량이나 특유의 분위기는 어디 안 간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본다. 앞에서 기타리스트들이나 작곡에 관한 이야기를 줄줄 늘어 놓았지만, Mayhem이라는 밴드의 음악에 있어서는 확실히 보컬이 그 절반 이상의 지분을 차지한다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전작부터 함께 해오고 있는 기타리스트인 Teloch의 경우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전임자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바탕을 충실히 재현하려는 의도를 가진 듯하다. 전작은 앞서 언급했듯이 Ordo Ad Chao와 유사도가 높은 앨범이었고, 이번 앨범의 경우 Grand Declaration of War 앨범을 제외한 Chimera 이전 앨범들의 요소들을 조금 조금씩 섞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심지어 4번 트랙인 Malum에서는 1집의 Pagan Fears가 연상되기도 하였다. 그나마 못 보던 거라 할 만한 부분은 3번 트랙인 Bad Blood의 후반부에 튀어나온 기타솔로. 1집의 Freezing Moon 등의 곡에서도 기타솔로 자체는 있었지만, 이번 신보에 실린 기타솔로는 그 당시 그것과는 다른, 뭐랄까, 정석에 충실한? 솔로를 보여줘서 살짝 놀랐다. 아마도 또 다른 기타리스트인 Ghul(Cradle of Filth에서 잠깐 기타를 쳤던 Charles Hedger)이 연주한 것으로 보이는데, 처음 들었을 땐 좀 뜬금포 아닌가 싶었다가 듣다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여기저기 이전 요소들을 차용했지만 전체적으로는 Wolf's Lair Abyss앨범과 공통분모가 가장 많았다. 아무튼, 아마도 앨범 하나 정도는 더 내주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이렇게 복고 방향으로 계속 가서 다음 앨범에서는 1집이나 Deathcrush같은 분위기의 앨범을 선보일지 혹은 Grand Declaration of War 앨범처럼 파격적인 실험 앨범을 다시 시도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꽤 기대가 된다. 예전에 후기 Mayhem을 별로 안 좋아하던 시절에도 Hellhammer 드럼소리 하나 들으려고 계속 찾아 들었던 적이 있기에, 웬만큼 이상한 앨범이 나와도 다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너스트랙이 두 곡 있는데, 두 곡 모두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왜 애초에 그냥 12트랙으로 발매를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꼭 체크해보시길 권한다. 보너스트랙 둘을 포함한 12곡 중에서 돋보이는 킬링트랙 같은건 없지만 그저 Attila의 보컬만 듣고 있어도 순식간에 러닝타임이 끝나 있을 정도이고 Hellhammer의 드러밍이야 두말하면 입만 아프며, 작곡과 연주도 Attila와 어울리게끔 잘 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올해 나온 신보 중 정말 마음에 드는 신보였다. 처음 Mayhem이라는 밴드를 접할 당시에는 도대체 왜 핵심 멤버들이 죽고 나서도 Mayhem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활동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1집 이후 앨범들에는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다. Wolf’s Lair Abyss를 들어보고는 Euronymous 따라하려고 참 애쓴다는 생각이 들었고 Grand Declaration of War를 듣고는 결코 Euronymous를 따라갈 수는 없다는 자괴감에 그만 멘붕하고 실성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직도 그 1집의 음악성과 분위기 및 오리지널리티는 절대 재현 못했고 앞으로도 재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 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그냥 모든 앨범들을 두루두루 다 즐겨 듣고 있는 입장이다(…) 초창기 미만잡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가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중후기작들도 귀에 차츰 들어온 Mayhem과 비슷한 케이스로 Satyricon과 Sepultura, In Flames 등이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밴드들의 후기작들에 대해서도 리뷰를 또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레코딩이 정말 깔끔해졌다. 의도적으로 무겁고 음침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듣는 입장에선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사운드였던 지난 두 앨범과 달리 Wolf’s Lair Abyss때가 생각나는 날카로운 사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두 앨범을 그다지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개인적으로는 이런 깔끔한 사운드를 선호하기에 충분히 반길만한 변화점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깔끔해진 연주 위에 Attila의 보컬이 놓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한데, 굳이 믹싱을 그렇게 무겁게 하지 않아도 Attila의 역량이나 특유의 분위기는 어디 안 간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본다. 앞에서 기타리스트들이나 작곡에 관한 이야기를 줄줄 늘어 놓았지만, Mayhem이라는 밴드의 음악에 있어서는 확실히 보컬이 그 절반 이상의 지분을 차지한다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전작부터 함께 해오고 있는 기타리스트인 Teloch의 경우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전임자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바탕을 충실히 재현하려는 의도를 가진 듯하다. 전작은 앞서 언급했듯이 Ordo Ad Chao와 유사도가 높은 앨범이었고, 이번 앨범의 경우 Grand Declaration of War 앨범을 제외한 Chimera 이전 앨범들의 요소들을 조금 조금씩 섞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심지어 4번 트랙인 Malum에서는 1집의 Pagan Fears가 연상되기도 하였다. 그나마 못 보던 거라 할 만한 부분은 3번 트랙인 Bad Blood의 후반부에 튀어나온 기타솔로. 1집의 Freezing Moon 등의 곡에서도 기타솔로 자체는 있었지만, 이번 신보에 실린 기타솔로는 그 당시 그것과는 다른, 뭐랄까, 정석에 충실한? 솔로를 보여줘서 살짝 놀랐다. 아마도 또 다른 기타리스트인 Ghul(Cradle of Filth에서 잠깐 기타를 쳤던 Charles Hedger)이 연주한 것으로 보이는데, 처음 들었을 땐 좀 뜬금포 아닌가 싶었다가 듣다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여기저기 이전 요소들을 차용했지만 전체적으로는 Wolf's Lair Abyss앨범과 공통분모가 가장 많았다. 아무튼, 아마도 앨범 하나 정도는 더 내주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이렇게 복고 방향으로 계속 가서 다음 앨범에서는 1집이나 Deathcrush같은 분위기의 앨범을 선보일지 혹은 Grand Declaration of War 앨범처럼 파격적인 실험 앨범을 다시 시도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꽤 기대가 된다. 예전에 후기 Mayhem을 별로 안 좋아하던 시절에도 Hellhammer 드럼소리 하나 들으려고 계속 찾아 들었던 적이 있기에, 웬만큼 이상한 앨범이 나와도 다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너스트랙이 두 곡 있는데, 두 곡 모두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왜 애초에 그냥 12트랙으로 발매를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꼭 체크해보시길 권한다. 보너스트랙 둘을 포함한 12곡 중에서 돋보이는 킬링트랙 같은건 없지만 그저 Attila의 보컬만 듣고 있어도 순식간에 러닝타임이 끝나 있을 정도이고 Hellhammer의 드러밍이야 두말하면 입만 아프며, 작곡과 연주도 Attila와 어울리게끔 잘 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올해 나온 신보 중 정말 마음에 드는 신보였다. 처음 Mayhem이라는 밴드를 접할 당시에는 도대체 왜 핵심 멤버들이 죽고 나서도 Mayhem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활동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1집 이후 앨범들에는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다. Wolf’s Lair Abyss를 들어보고는 Euronymous 따라하려고 참 애쓴다는 생각이 들었고 Grand Declaration of War를 듣고는 결코 Euronymous를 따라갈 수는 없다는 자괴감에 그만 멘붕하고 실성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직도 그 1집의 음악성과 분위기 및 오리지널리티는 절대 재현 못했고 앞으로도 재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 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그냥 모든 앨범들을 두루두루 다 즐겨 듣고 있는 입장이다(…) 초창기 미만잡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가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중후기작들도 귀에 차츰 들어온 Mayhem과 비슷한 케이스로 Satyricon과 Sepultura, In Flames 등이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밴드들의 후기작들에 대해서도 리뷰를 또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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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The Dying False King | 3:45 | 96.7 | 6 | Audio |
2. | Agenda Ignis | 4:34 | 94 | 5 | Audio |
3. | Bad Blood | 4:58 | 97 | 5 | Audio |
4. | Malum | 5:06 | 97.1 | 7 | Audio |
5. | Falsified and Hated | 5:48 | 96.3 | 8 | Music Video Audio |
6. | Aeon Daemonium | 6:03 | 97 | 5 | |
7. | Worthless Abominations Destroyed | 3:48 | 95.8 | 6 | Music Video |
8. | Daemon Spawn | 6:02 | 96.3 | 4 | |
9. | Of Worms and Ruins | 3:48 | 96.3 | 4 | Lyric Video Audio |
10. | Invoke the Oath | 5:34 | 96.3 | 4 | |
bonus tracks: | |||||
11. | Everlasting Dying Flame | 5:52 | 96.7 | 3 | Audio |
12. | Black Glass Communion | 4:25 | 96.7 | 3 | Audio |
Line-up (members)
- Attila Csihar : Vocals
- Teloch : Guitars
- Ghul (Charles Hedger) : Guitars
- Necrobutcher : Bass
- Hellhammer : Drums
10,47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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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얘도 상또라이라 살인마와 그 희생자가 같은 앨범에서 연주한다는 그 발상이 재밌다고 생각한건 아닐까?'
내가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때 들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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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되기 얼마 전, 27. 7. 93에 유로니무스가 입고 있던 티셔츠의 문...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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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De Mysteriis Dom Sathana 가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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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ead, Necrobutcher, Hell Hammer, Euronymous의 라인업으로 처음 시작한 라이브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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