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al of I Review
Band | |
---|---|
Album | Portal of I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May 7, 2012 |
Genres | Progressive Metal, Melodic Black Metal |
Labels | Code666 Records |
Length | 1:11:42 |
Ranked | #1 for 2012 , #52 all-time |
Album rating : 91.3 / 100
Votes : 115 (10 reviews)
Votes : 115 (10 reviews)
April 28, 2013
노래, 특히 메탈 계열의 노래라고 하는 것은 밴드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맘에 들지 않는 사회상에 대한 고발, 북받치는 감정의 표출, 인생 철학에 대한 논의, 용을 때려잡고 공주와 결혼하는 (혹은 공주를 때려잡고 용과 결혼하는) 서사적인 줄거리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이야깃거리가 존재하나, 노래 안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자, 이야기 자체가 내포하는 의미, 이야기가 가리키는 시간의 흐름은 항상 존재해왔다.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는 장르는 이런 "이야기"라는 요소에 비상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가사를 통한 서사적인 묘사나 철학적인 고찰을 하는 동시에 작곡과 연주를 통해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장르이고, 곡의 길이가 다른 메탈 장르의 곡보다 두배 이상 긴 이유도 다름 아니라 밴드 입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다 하기 위해서였다. 오죽하면 현대적인 의미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개척한 러쉬(Rush)를 묘사할 때 "이야깃꾼"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겠는가.
Ne Obliviscaris(이하 NeO)라는 밴드를 접한 이들은 트랙의 재생 길이와 프로그레시브 블랙 메탈이라는 장르 구분을 보면서, 재생 버튼을 누르기 직전 위 문단과 비슷한 내용이 무의식적으로 스쳐지나가면서 일종의 기대나 예상 같은 것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예상이 보기 좋게 깨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는 NeO의 노래 대다수가 "노래 = 이야기"라는 공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사는 있지만 이야기가 아니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야기 자체보다는 이야기가 그려내는 심상에 더 주목을 하고 있다.
NeO의 가사에는 유독 시각 예술에 대한 연상이 많다. 고야의 이름을 외치고, 아라베스크 문양과 복잡한 태피스트리를 짜고, 눈이 따가운 만화경을 돌리며 바라본다. 화자가 느끼는 춥고 아픈 촉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 신호는 전부 눈으로 본 시각 신호이다. 화자가 직접 행하는 동작은 무언가의 형태를 그리거나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불러오는 행위다. 묘사하는 대상은 종종 현재에 고정되어있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화자가 불러내고 묘사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아주 불분명하게 제시되어있는데, 의미를 끝까지 파헤쳐야 성이 차는 (영어권) 청자의 머리를 싸매게 만드는 동시에, 작사를 담당한 Xenoyr의 말대로 곡 중에서 어떤 묘사가 벌어지고 있는지를 청자 마음대로 상상해보라는 제안으로 간주하면 된다. 클린 보컬과 그로울링/블랙 메탈 보컬을 서로 교차시키고, 쌍기타 체제에 음색이 이질적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바이올린을 집어넣으면서 꽉 차보이는 소리의 배경(사운드스케이프)을 만든 것도 시각적인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이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음악으로 추상화를 그리려는 시도다. 호불호가 꽤나 극명하게 갈릴 시도이고 어디까지나 시도인 만큼 늘어지는 부분이 종종 보여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독창성과 배짱, 그리고 자칫하면 있어보이려고 있는 척하기만 할 시도를 듣기 좋게 잘 이끌어낸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Ne Obliviscaris(이하 NeO)라는 밴드를 접한 이들은 트랙의 재생 길이와 프로그레시브 블랙 메탈이라는 장르 구분을 보면서, 재생 버튼을 누르기 직전 위 문단과 비슷한 내용이 무의식적으로 스쳐지나가면서 일종의 기대나 예상 같은 것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예상이 보기 좋게 깨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는 NeO의 노래 대다수가 "노래 = 이야기"라는 공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사는 있지만 이야기가 아니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야기 자체보다는 이야기가 그려내는 심상에 더 주목을 하고 있다.
NeO의 가사에는 유독 시각 예술에 대한 연상이 많다. 고야의 이름을 외치고, 아라베스크 문양과 복잡한 태피스트리를 짜고, 눈이 따가운 만화경을 돌리며 바라본다. 화자가 느끼는 춥고 아픈 촉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 신호는 전부 눈으로 본 시각 신호이다. 화자가 직접 행하는 동작은 무언가의 형태를 그리거나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불러오는 행위다. 묘사하는 대상은 종종 현재에 고정되어있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화자가 불러내고 묘사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아주 불분명하게 제시되어있는데, 의미를 끝까지 파헤쳐야 성이 차는 (영어권) 청자의 머리를 싸매게 만드는 동시에, 작사를 담당한 Xenoyr의 말대로 곡 중에서 어떤 묘사가 벌어지고 있는지를 청자 마음대로 상상해보라는 제안으로 간주하면 된다. 클린 보컬과 그로울링/블랙 메탈 보컬을 서로 교차시키고, 쌍기타 체제에 음색이 이질적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바이올린을 집어넣으면서 꽉 차보이는 소리의 배경(사운드스케이프)을 만든 것도 시각적인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이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음악으로 추상화를 그리려는 시도다. 호불호가 꽤나 극명하게 갈릴 시도이고 어디까지나 시도인 만큼 늘어지는 부분이 종종 보여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독창성과 배짱, 그리고 자칫하면 있어보이려고 있는 척하기만 할 시도를 듣기 좋게 잘 이끌어낸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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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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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Tapestry of the Starless Abstract | 12:01 | 95 | 21 | Audio |
2. | Xenoflux | 10:01 | 92.6 | 21 | Audio |
3. | Of the Leper Butterflies | 5:52 | 90.6 | 20 | Audio |
4. | Forget Not | 12:04 | 94.5 | 24 | Audio |
5. | And Plague Flowers the Kaleidoscope | 11:35 | 99 | 24 | Audio |
6. | As Icicles Fall | 9:24 | 95 | 20 | Audio |
7. | Of Petrichor Weaves Black Noise | 10:43 | 94.7 | 20 | Audio |
Line-up (members)
- Tim Charles : Clean Vocals, Violin, Music
- Xenoyr : Harsh Vocals, Music, Lyrics
- Benjamin Baret : Lead Guitars, Music
- Matt Klavins : Guitars, Music
- Brendan "Cygnus" Brown : Bass, Music
- Daniel "Mortuary" Presland : Drums, Music
10,44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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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 Review (2013) | 85 | May 10, 2013 | 3 | ||||
95 | May 10, 2013 | 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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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Åkerfeldt 55/100
Nov 25, 2014 Likes : 43
필자는 본래 이런류의 음악을 좋아하지않기 때문에 찾아듣지도 않을뿐더러 신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찾아들어본 이유는 메탈의 소비자층이 훨씬 두터운 북미에서도 이슈가 되지않는 앨범이 (본작이나 밴드의 대한 이야기가 주변사람들 입에서 전혀 회자되지 ... Read More
▶ Portal of I Review (2012)
DeftCrow 100/100
Apr 28, 2013 Likes : 12
노래, 특히 메탈 계열의 노래라고 하는 것은 밴드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맘에 들지 않는 사회상에 대한 고발, 북받치는 감정의 표출, 인생 철학에 대한 논의, 용을 때려잡고 공주와 결혼하는 (혹은 공주를 때려잡고 용과 결혼하는) 서사적인 줄거...
Urn Review (2017)
DeftCrow 85/100
Nov 19, 2017 Likes : 11
가사와 하쉬 보컬을 맡은 Xenoyr는 평소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다. 투어를 갈 때면 근처에 있는 교회와 공동묘지를 탐방한다. 새로운 곳을 방문할 때면 그 곳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죽을 수 있고 그렇게 죽을 때의 느낌이 어떤지를 끊임없이 상상한다. 자살 충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살아있는... Read More
In Embrace 100/100
Apr 11, 2013 Likes : 10
<하이브리드의 시대>
Ne Obliviscaris의 음악을 설명할 때 꼭 비교되는 밴드들이 있다. 대표격으로 Opeth가 있는데, 두 밴드의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유사하다'라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는 복잡하게 짜여진 프로그레시브한 곡 구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 Read More
Southern Kor 90/100
Nov 29, 2014 Likes : 9
Ne Obliviscaris - Citadel-
"단 3곡의 인스트루멘틀과 3곡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걸작"
-전문적지식없는 개인적인 감상-
메탈킹덤에서 활동한지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기간동안 수많은 메탈앨범을 이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 많은 앨범들을 접했지만, 이번 Citadel은 메킹활동 역사상 ... Read More
Urn Review (2017)
건치미소 95/100
Dec 23, 2020 Likes : 5
이 앨범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것은 아마도 그들 자신의 2집, 'Citadel'일 것이다. 발매순으로도 바로 붙어있는데다가, 구성에서도 유사점을 많이 찾을 수 있는 등 비교할 거리가 넘쳐난다. 사실 비교학 거리를 굳이 찾지 않아도, 성공적이었던 전작과의 비교는 당연한 것이다.
네이 오블리... Read More
Urn Review (2017)
Redretina 85/100
Nov 1, 2017 Likes : 5
여전히 아름다운, 그래서 더 아쉬운. 본작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은 이러하다. Ne Obliviscaris (이하 NeO)의 3번째 정규앨범인 본작에 대한 내 인상은 사실 선공개곡들이 나왔을 때부터 이런 아리송한 느낌이었다. Intra Venus부터 Urn Part I과 Part II까지, 새로운 곡들이 공개될 때마다 내가 받은 인상... Read More
The Aurora Veil Review (2007) [Demo]
휘루 95/100
Feb 17, 2019 Likes : 4
2003년도에 결성해서 현재까지도 Progressive Metal 계열에서 인정 받는 호주 출신 'Extreme Metal' 밴드이다. 'Forget Not'이라는 라틴어로 지은 밴드명의 이들은 결성 연도와는 다르게 Demo조차도 상당히 늦게 나왔는데, 아마도 잦은 멤버 변동과 함께 생활고와도 연관되어 있는 듯 하기도 하다. 4명의 멤... Read More
Stradivarius 95/100
Jun 4, 2012 Likes : 4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을 구현하는 프록메탈. 데모시절부터 골수 매니아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도를 끌어모은 호주 출신의 밴드 Ne Obliviscaris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규 앨범이다. 데모앨범에 수록되었던 세 곡을 포함하여 72분이라는 탄탄한 러닝타임동안 고딕의 색깔마저 낼 정도로 아름다... Read More
The Aurora Veil Review (2007) [Demo]
메타루 100/100
Dec 30, 2010 Likes : 3
장르 이름만 들어도 창조적인 느낌이 풀풀 나는 오스트리아의 로그레시브 블랙메탈밴드 Ne Obliviscaris의 Demo 앨범 The Aurora Veil 앨범. 개인적으로 2007년 이후 나온 앨범들중 가장 내 감성을 자극한 앨범이다. 단순히 좋은 앨범들은 셀수 없이 많이 나오지만, 감성적인 것들에 쉽게 매료되는 나... Read More
Exul Review (2023)
건치미소 100/100
Apr 12, 2023 Likes : 2
전반적으로 Ne Obliviscaris가 추구하는 음악적 목적을 현재까지의 전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어서 가장 완벽에 가깝게 완성한 앨범이다. 상향평준화된 각 트랙들 덕분에 한편의 거대한 교향곡을 듣는 느낌이며, 예상치 못한 전개 덕에 형성되는 음악적 긴장속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듣는 즐거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