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est... Live! Review

Band	Judas Priest
Album	Priest... Live!
Type	Live album
Released	June 29, 1987
Genres	Heavy Metal
Labels	Columbia Records, Sony Music
Length	1:32:24
Ranked	#4 for 1987 , #66 all-time

Reviewer :  Apache         Rating :  95 / 100

개인적으로 앨범을 평가할 때 원칙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앨범이라고 해도 라이브 앨범에는 100점을 주지 않는다는 것. [Alive in Athens]처럼 세 장에 꽉꽉 디스코그래피를 눌러담다시피 한 앨범이라 해도 5점을 깎은 95점이 한도였다. 바꿔 말하면, 개인적인 라이브 앨범에 대한 평가는 95점이 만점이라는 것이다. 이 앨범에 95점을 주는 것도 그런 이유다. 라이브 앨범의 마스터피스를 한 장 꼽아야 한다면 바로 이 앨범이다. 다른 라이브 앨범에 95점을 준다 해도 상관없다. 95점이라고 해서 같은 95점이 아니라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다.

이 앨범 한 장 안에 Judas Priest는 자신들의 뜨거웠던 전성기, 80년대를 통째로 녹여내고 있다. 70년대까지의 Judas Priest를 [Unleashed in the East] 한 장에 녹여내고 있다면, 80년대를 통째로 녹여낸 앨범은 바로 이 앨범이다. 프로그레시브적인 느낌까지도 지향했던 고풍스러운 하드 락은 이제 더 이상 없다. 80년대 헤비 메탈의 제왕, 아니, 어쩌면 GOAT라고 불러도 될 지 모르는 Judas Priest가 있을 뿐이다. 그들이 선보이는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가 이 앨범을 지배하고 있다.

이 앨범의 Judas Priest는 최상의 컨디션이다. Rob Halford가 서서히 노쇠화가 진행되던 80년대 말이었음에도 그러하다-아이러니한 것은, Judas Priest를 초고음 밴드로 인식하게 만든 [Ram It down]과 [Painkiller] 앨범이 Halford가 완전히 노쇠화를 감출 수 없게 된 80년대 후반에 레코딩되었다는 사실 아닐까-. 아니, Rob Halford는 이 앨범에서 최전성기다. 메탈릭한 톤과 압도적인 레인지, 그리고 빈 곳 하나 없는 강철 같은 고음까지. Metal God이라는 이름에 딱 들어맞는 철혈의 보컬을 들려주는 Halford는 이 앨범에서 거의 완벽한 모습이다.

밴드의 편곡 능력과 퍼포먼스도 완벽에 가깝다. 아니, 오히려 스튜디오에서보다 낫다. 스튜디오에서 붕 뜬 듯한 사운드를 들려줬던 [Turbo]의 곡들까지도 완벽한 전성기로 포섭해낸 이들의 편곡과 퍼포먼스는 라이브 앨범이 가질 수 있는 진가 그 자체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이들을 상징하는 Breaking the Law의 환상적인 편곡이란... 라이브 앨범이 팬들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가장 넘치도록 들려주고 있는 앨범 아니겠는가.

다만 아쉬운 것은 있다. 선곡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 [Turbo] 앨범의 월드 투어 중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물건을 가지고 온 셈이니, 제일 호불호가 갈리는 [Turbo] 앨범에서 가장 많은 곡이 선정되었다. 하지만 뭐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니겠는가. 그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였는지, 보너스 트랙 3곡이 추가된 2001년본이 있다. 개인적으로 [Defenders of the Faith]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명곡 Rock Hard, Ride Free, 더블 플래티넘을 달성한 앨범의 타이틀 트랙 Screaming for Vengeance에 더해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오는 Hell Bent for Leather까지. 이 정도면 볼륨을 충분히 추가해 준 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