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bo Review
March 7, 2025
대저 예술이라 함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에 그 근간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 예술의 본령이다. 그런데 이 앨범 [Turbo]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 [Screaming for Vengeance]와 [Defenders of the Faith]에 이어지는 화답이 이런 앨범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슬픔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첫 트랙부터 들으면서 이 앨범을 중단 없이 들었던 적이 별로 없다. 한 번 쯤은 멈추고 헤비니스를 충족시킬 무언가를 보태게 된다. 오늘도 이 앨범과 [Ram It Down] 앨범을 교차해서 들으면서 출근한 것이 현실이다.
이들과는 다른 영역에서 역동하던 글램 메탈의 사운드까지 후퇴한 선택이 상업적으로는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Turbo]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17위까지 올라갔으니까. [Defenders of the Faith]가 18위, [Screaming for Vengeance]가 17위였으니까 분명 돈은 짭짤하게 만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사회인으로서의 나는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메탈 팬으로서의 나는 그들의 선택에 동의할 수 없다. 이들의 후속은 [Ram It Down]이 되어야 했다. 쓰래시의 거친 도전에 정면으로 맞받았어야 했다. 그것이 헤비 메탈의 군주, Judas Priest가 했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택한 것은 역돌격이었다.
한때는 이 앨범을 대충 듣고 넘기며, 이 앨범의 리뷰를 대충 훑고 넘기며, 아, 신디사이저를 쓰게 되면서 밴드의 익숙한 사운드에서 벗어난 것을 메탈헤드들이 받아들이지 못했구나,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한 적이 있다. 지금 보니, 그 생각은 틀렸다. 신디사이저의 사용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Iron Maiden조차 신디사이저를 활용했지만 그들은 같은 평을 듣지 않았으니까. 그들은 그냥 Judas Priest이기를 포기한 것이었다. 헤비 메탈의 제왕, Judas Priest는 이 앨범에 없다. 말랑말랑하기 짝이 없고, 밋밋해서 재미가 없을 지경이다.
이런 가치판단을 제하고 봤을 때는... 뭐 나쁜 앨범은 아니다. Turbo Lover나 Out in the Cold 같은 곡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Locked in처럼 그들 특유의 다이나믹스를 갖추고 있는 곡도 존재하니까. 하지만 앨범 전반을 감싸고 있는 대중적인 사운드는 팬들이 Judas Priest에게 기대한 사운드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 이들 특유의 역동은 확실히 사라졌고, 글램 메탈과 팝 메탈에 가까운 사운드로 가득 메워진 앨범을 들으면서 만족하기는 영 어렵다.
그래서 딱 평작, 70점의 점수를 준다. 이 앨범이 Judas Priest의 앨범이 아니었다면 그것보다는 높은 점수를 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제왕의 후퇴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그래서 아쉽기도 하다.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Ram It Down]과 [Painkiller]가 2년만 당겨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니까. 뭐, 어쩌겠는가,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고, 엎어진 물은 되담을 수 없는 것을.
이들과는 다른 영역에서 역동하던 글램 메탈의 사운드까지 후퇴한 선택이 상업적으로는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Turbo]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17위까지 올라갔으니까. [Defenders of the Faith]가 18위, [Screaming for Vengeance]가 17위였으니까 분명 돈은 짭짤하게 만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사회인으로서의 나는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메탈 팬으로서의 나는 그들의 선택에 동의할 수 없다. 이들의 후속은 [Ram It Down]이 되어야 했다. 쓰래시의 거친 도전에 정면으로 맞받았어야 했다. 그것이 헤비 메탈의 군주, Judas Priest가 했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택한 것은 역돌격이었다.
한때는 이 앨범을 대충 듣고 넘기며, 이 앨범의 리뷰를 대충 훑고 넘기며, 아, 신디사이저를 쓰게 되면서 밴드의 익숙한 사운드에서 벗어난 것을 메탈헤드들이 받아들이지 못했구나,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한 적이 있다. 지금 보니, 그 생각은 틀렸다. 신디사이저의 사용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Iron Maiden조차 신디사이저를 활용했지만 그들은 같은 평을 듣지 않았으니까. 그들은 그냥 Judas Priest이기를 포기한 것이었다. 헤비 메탈의 제왕, Judas Priest는 이 앨범에 없다. 말랑말랑하기 짝이 없고, 밋밋해서 재미가 없을 지경이다.
이런 가치판단을 제하고 봤을 때는... 뭐 나쁜 앨범은 아니다. Turbo Lover나 Out in the Cold 같은 곡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Locked in처럼 그들 특유의 다이나믹스를 갖추고 있는 곡도 존재하니까. 하지만 앨범 전반을 감싸고 있는 대중적인 사운드는 팬들이 Judas Priest에게 기대한 사운드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 이들 특유의 역동은 확실히 사라졌고, 글램 메탈과 팝 메탈에 가까운 사운드로 가득 메워진 앨범을 들으면서 만족하기는 영 어렵다.
그래서 딱 평작, 70점의 점수를 준다. 이 앨범이 Judas Priest의 앨범이 아니었다면 그것보다는 높은 점수를 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제왕의 후퇴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그래서 아쉽기도 하다.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Ram It Down]과 [Painkiller]가 2년만 당겨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니까. 뭐, 어쩌겠는가,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고, 엎어진 물은 되담을 수 없는 것을.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Turbo Lover | 5:33 | 93.1 | 22 | Music Video Audio Music Video |
2. | Locked In | 4:20 | 85 | 17 | Audio Music Video |
3. | Private Property | 4:30 | 81.5 | 15 | Audio |
4. | Parental Guidance | 3:27 | 82.3 | 15 | Audio |
5. | Rock You All Around the World | 3:37 | 85.7 | 16 | Audio |
6. | Out in the Cold | 6:28 | 86.2 | 15 | Audio |
7. | Wild Nights, Hot & Crazy Days | 4:40 | 80.4 | 14 | Audio |
8. | Hot for Love | 4:12 | 80.4 | 14 | Audio |
9. | Reckless | 4:21 | 86.5 | 15 | Audio |
2001 bonus tracks | |||||
10. | All Fired Up | 4:45 | - | 0 | Audio |
11. | Locked In (live) | 4:24 | - | 0 |
Line-up (members)
- Rob Halford : Vocals
- Glenn Tipton : Guitars
- K. K. Downing : Guitars
- Ian Hill : Bass
- Dave Holland : Drums
10,690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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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블로그 펌. http://weirdsoup.tistory.com/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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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이 교차한다.'
Rob Halford 1951년생
Glenn Tipton 1947년생
Ian Hill 1951년생
Scott Travis 1961년생
RIchie Faulkner 1980년생
(K.K. Downing 1951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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