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 Jukebox Review

Band	Helloween
Album	Metal Jukebox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November 9, 1999
Genres	Power Metal, Heavy Metal, Hard Rock
Labels	Raw Power
Length	57:31
Ranked	#128 for 1999 , #5,620 all-time

Reviewer :  Apache         Rating :  80 / 100

이 앨범은 뭐랄까... 잠시 쉬어가기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앨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컴필레이션 앨범이되 컴필레이션 앨범이 아닌, 하지만 정규 앨범으로 치기엔 미묘한 느낌이 드는-개인적으로는 정규 앨범 중 하나로 분류하는 편이다. [Unarmed-Best of 25th anniversary] 역시 정규 앨범으로 분류하고 있고 말이다. 메탈킹덤에서도 이 앨범을 정규 앨범으로 분류하는 것 같은데, 위키피디아에서는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 독특한 앨범이랄까... 하여간, 이런 재밌는 앨범이 이 시점에 나온 데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Better than raw] 의 후유증이 아니었을까... 정도가 떠오른다. [Better than raw] 의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Better than raw] 앨범은 발표 시점까지 나온 Helloween의 역대 앨범들을 죽 돌아봤을 때-물론 [Chameleon] 은 논외로 한다. 이건 Helloween의 앨범이 아니다 (...)-, 가장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앨범이었으니까. 그런 Helloween의 변화에 뭐랄까, 실망한 팬들을 위한 보상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이 녀석은 전형적인 Helloween의 느낌이 묻어나고 있으니까. 뭐 음악의 구성이나 질-음악의 질을 따지는 것도 사실 어떻게 보면 우스운 일이지만-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니고, Happy happy Helloween의 그 느낌 말이다.

이 앨범에서 Helloween은 전형적인 고전으로 자리잡은 밴드들의 히트곡을 줄줄이 커버하고 있는데, 상당히 짜임새있게 녹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이 앨범의 녹음이 사실상 중구난방으로 (...) 이루어졌단 걸 감안하면 더욱 말이다. 이 앨범의 레코딩은 단일 스튜디오에서 이뤄진 게 아니고, 각각의 멤버가 서로 다른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과정을 마친 후 이 음원들을 합쳐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런 레코딩 과정을 거쳤다고는 생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깔끔한 레코딩이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이 한층 더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게 해 주는 그런 상태랄까.

전반적으로 굉장히 유쾌한 느낌을 주는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역시 Focus 원곡의 Hocus pocus와 Abba의 히트곡 Lay all your love on me. 그 외의 곡들도 Helloween의 독특한 재해석이 가미되어 훌륭하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든다. 특히 Deris의 보이스가 가장 빛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보는데, 각각의 재해석에 있어 유쾌한 Deris의 목소리는 절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밴드가 앨범을 발표한 후 휴식기에 내는 앨범 치고는 되게 재미있는 시도라는 생각을 해 본다. [Unarmed-Best of 25th anniversary] 가 나올 수 있었던 뿌리는, 이런 재미있는 시도를 이미 해 보았던 데 있지 않느냐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Helloween의 팬들이라면, 특히 이들의 모토였던 Happy happy Helloween을 회상하면서 즐거워하는 팬들이라면 꼭 한번 정도는 들어보고 넘어갈 것을 권하고 싶은 괜찮은 앨범. 아무래도 컴필레이션 앨범이라서인지, 퇴근이 가까워서인지는 모르겠는데 (...) 리뷰가 생각했던 것보다 짧아졌다. 하지만 짧은 리뷰라고 해서 퀄리티가 떨어진다, 는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