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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e Communion Review

Opeth - Pale Communion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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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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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e Communion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Progressive Rock
LabelsRoadrunner Records
Length55:44
Ranked#21 for 2014 , #1,214 all-time
Album rating :  85.3 / 100
Votes :  41  (4 reviews)
Reviewer :  level 14         Rating :  80 / 100
언제였던가. 드림 시어터의 전 멤버 마이크 포트노이는 프록 메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취지의 대답을 남긴 적이 있다.

"길고, 테크니컬하고, 복잡하게 만들면 장땡."

당연히 DT 팬을 자처하는 매니아들 사이에선 상당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그래 봐야 찻잔 속 태풍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계열의 신약성경을 남긴 밴드의 리더격 멤버가 남긴 장르의 정의 치고는 참 담백하다 못해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 싶은 대답이었다. 그래도, 최소한 드림 시어터라는 밴드의 정체성에서 온갖 추상적인 표현들을 떼어놓고 보면 결국 저 말에서 언급한 요소들이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독보적인 테크닉과 극적인 구성, 길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게 만드는 특유의 연주가 드림 시어터를 드림 시어터답게 만들어 주는 요소들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오페스를 오페스답게 만들어 주는 건 무엇이었을까?
이런저런 추상적인 미사여구를 다 떼어놓고 보면,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을 듯하다.

1. 거친 그로울링과 청아한 진성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미카엘 아커펠트의 보컬.
2. 사정없이 넘실대는 악마적인 리프와 심금을 울리는 서정적인 어쿠스틱 파트가 어우러지는 극적인 구성.
3. 이런저런 악기의 남용 없이, 기타와 드럼, 베이스만으로 펼쳐내는 풍부한 사운드(후에 키보드가 첨가되긴 하지만)

모든 곡, 모든 앨범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그들이라지만, 어쨌든 오페스를 가장 잘 정의하는 곡을 꼽으라 할 때 당당히 나올 수 있는 게 Bleak, The Moor, Demon of the Fall 등이라는 것을 부정하긴 어렵다. Damnation 같은 제법 성공적인 외도도 물론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Orchid에서 Blackwater Park로 이어지는 일련의 앨범들이 쌓아놓은 절대적 입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역시 부정하기 어렵다.

이러한 요소들, 오페스를 오페스로서 존재하게 만들어 주던 요소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이미 Damnation에서 예고되고 Heritage를 통해 쐐기를 박았으니, 이번 앨범을 확인사살이라 부를 수도 있으리라.

그런 면에서 볼 때 Pale Communion은 미묘한 음반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Heritage보다는 첫인상이 좋은 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이런 생각이 함께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트락을 듣고 싶다면 과거 아트락 명장들의 앨범을 듣고 말지, 굳이 현시대에 재현된 이미테이션을 들을 필요가 있을까?

오페스란 밴드 자체가 아트락 사운드를 뿌리 깊은 곳에 두고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것을 익스트림 메탈의 바운더리 안으로 끌어들여 자기화하여, 새로운 차원의 유니크한 결과물을 내놓았기에 오페스가 이 계열의 왕자로서 군림할 수 있었던 게 아니던가? 이제 와서 구태여 오래된 뿌리찾기에 매진하는 것은, 최소한 리스너의 입장에선 고개가 갸웃거려질 일일 수밖에 없다. 좀 차갑게 말하자면, 카멜 같은 음악을 듣고 싶다면 그냥 카멜 앨범을 사서 들으면 그만이지, 카멜에 심취한 미카엘 아커펠트의 동인지(?)를 찾아 들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건 너무 먼 길을 돌아가는 셈이니까.

오페스가 계속 이런 길로 나아간다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아쉽진 않을 듯하다. 이미 이들이 구축한 영역에서 영양분을 받아 꽃을 피워낸 신진 밴드들도 있는데다, 옛 걸작들을 반복 청취하는 것만으로도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밴드가 오페스이기에.

다만 어떤 결과물을 내놓든 라이브 시에 Blackwater Park를 연호할 것임이 뻔한 팬들의 반응에 미카엘이 실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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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video
1.Eternal Rains Will Come6:4693.810Audio
2.Cusp of Eternity5:3689.49Audio
3.Moon Above, Sun Below10:5292.17Audio
4.Elysian Woes4:47825
5.Goblin4:3293.36Audio
6.River7:3091.76Audio
7.Voice of Treason8:0087.56Audio
8.Faith in Others7:3987.56

Line-up (members)

10,431 reviews
Ghost Reveries
level 1 TheLast   90/100
Apr 24, 2012       Likes :  76
자고로 오페스라 하면 프로그레시브 익스트림 바닥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큰형님들인데 대체로 너무 멜랑꼴리하고 프로그레시브한 가오를 잡아서 본인 취향이 아니지만 본작 'Ghost Reveries'의 경우 본인이 선호하는 좃그루브 개마초 사운드를 들려주는 걸작이니 일반 좃고딩 방구석 ... Read More
In Cauda Venenum
level 15 Stradivarius   100/100
Oct 3, 2019       Likes :  18
Heritage를 기점으로 시작된 Opeth의 후기작은 여기서 완성된다. Watershed 앨범이 발매된 이후에도, 마이클은 예전의 스타일을 고수한 곡들을 몇 개 작업해 놓았고, 이른바 Watershed 2.0이 될 만한 헤비니스를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밴드는 결국 Heritage라는, 다분히 과거로의 회귀에 가까... Read More
Blackwater Park
level 10 Divine Step   100/100
Aug 27, 2018       Likes :  17
데스 메틀 장르에서 가장 특이한 종자를 꼽을 때 오페스가 빠지면 서운하다. 그야말로 짬뽕중의 짬뽕밴드이다 1집부터 4집까지, 우중충 어쿠스틱과 지적으로 개박살내는 리프의 향연은 나같은 변태들의 바지를 적시기에 충분했다. 당연히 5집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다들 알겟지만 본... Read More
Pale Communion
▶  Pale Communion Review (2014)
level 14 소월랑   80/100
Sep 10, 2014       Likes :  15
언제였던가. 드림 시어터의 전 멤버 마이크 포트노이는 프록 메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취지의 대답을 남긴 적이 있다. "길고, 테크니컬하고, 복잡하게 만들면 장땡." 당연히 DT 팬을 자처하는 매니아들 사이에선 상당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그래 봐야 찻잔 속 태풍이긴 하...
Blackwater Park
level 11 SoftMetal   100/100
Sep 30, 2019       Likes :  10
우선 내가 이 앨범을 접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간단했다. 21세기에 나온 앨범이 10위권 내라는 걸 보고 놀라서 앨범까지 사서 들어봤다. The Leper Affinity. 처음엔 불길한 사운드로 시작하고,강렬한 메인 리프가 등장하고 몇 초 뒤에 미카엘의 그로울링이 나오며 본격적으로 곡의 시동을 건... Read More
Damnation
level 16 겸사겸사   95/100
Jun 16, 2013       Likes :  9
"기존의 거친 부분만 거세된 Opeth만의 '블루지한 세련미'의 결정체. 외전격의 특별 엘범?" 이 엘범을 만나게 된 그 순간이 상당히 특별한데, 그 썰을 간단하게 풀고 가자면 2005년 어느날 포니캐년 코리아의 모든 메탈엘범이 염가로 정리가 된다는 소식을 들었던 나는 압구정 상아레... Read More
Blackwater Park
level 8 quine8805   95/100
Jul 3, 2021       Likes :  7
오페스의 Blackwater Park 앨범은, 오히려 음악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앨범, 혹은 뒤늦게 높이 평가된 앨범이다. 그건 이 앨범의 판매량 및 음반차트 성적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오페스가 본격적으로 음악시장에서, 특히 북미지역 음악시장에 영향력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이 앨범 발매 이후... Read More
Garden of the Titans: Live at Red Rocks Amphitheatre
level 15 Stradivarius   95/100
Nov 20, 2018       Likes :  7
The Roundhouse Tapes와 유사한 볼륨으로 구성된 이 라이브는 밴드의 노선이 변화한 이후 발매되는 첫 번째 정규 라이브 실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애초에 밴드 결성 2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Royal Albert Hall의 푸짐한 셋리스트는 단순히 Opeth의 장기자랑이 아니라, 1부에 밴드 디스코그라피... Read More
Deliverance
level 16 겸사겸사   95/100
Jun 16, 2013       Likes :  7
"서정적인 익스트림메틀, 장르의 한계점을 무너뜨리는 Opeth의 중반기 명반릴레이의 한 조각" 쓰다보니 거꾸로 리뷰를 쓰고있는데, 앞서 작성한 Damnation엘범 리뷰에서 언급한 대로 이 엘범 역시 Damnation엘범과 마찬가지로 05년도에 접하게 되었으며 05년도 이전 발표 엘범중에는 Blackwater Par... Read More
Morningrise
level 10 Divine Step   100/100
Oct 1, 2018       Likes :  6
마지막 곡 To Bid You Farewell을 작곡한 아커펠트에게 너무 감사하다. 5번 트랙으로 2집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이 트랙은 그 이전의 메탈 트랙들의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와 아주 반대되지만 오히려 한 앨범을 끝내기에 정말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To Bid You Farewell은 너무... Read More
My Arms, Your Hearse
level 10 Divine Step   100/100
Oct 1, 2018       Likes :  6
'초기' 오페스의 마지막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페스야 뭐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짬뽕집이고 그 맛의 퀄리티가 믿음직스럽기 때문에 어떤 앨범을 집어도 만족스럽지만, 3집은 그 중에서도 꽤 독보적인 위치에 있을 것이다. 1,2 집은 너무 길고 복잡하고 무엇보다 '방구석'스러... Read More
Heritage
level 6 In Embrace   90/100
Apr 18, 2013       Likes :  6
<소리의 뼈> Opeth의 2011년작은 2008년 Watershed부터 감지되던 변화를 수면상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기존에 Opeth가 보여주던 육중한 데스메탈의 리프와 그로울링을 완전히 제거하면서 멜로트론의 은은함과 블루지한 기타 톤이 주요소로 격상되는데, 이것은 마치 그들이 추구해오던 음악... Read More
Blackwater Park
level 12 Poslife   96/100
Dec 30, 2010       Likes :  6
Opeth 팬의 3/4가 Best로 꼽는 앨범이다. 이 앨범에서도 Mikael Akerfeldt 의 천재적인 작곡능력과 악마의 보컬이 여지없이 발휘된다. 추천 하는 곡은 초반의 느릿느릿하고 강력한 그로울링 보컬로 청자를 압도한 다음 클린 보컬로 멜로디컬한 선율을 이어가면서 지루하지 않은 곡인 Bleak , 몽환... Read More
Still Life
level 21 구르는 돌   100/100
Jul 4, 2010       Likes :  6
내가 항상 리뷰 작성할 시에는 완성도라는 말을 많이 쓰게 된다. 자주 쓰는 단어임에도 Opeth의 리뷰를 작성할 때는 조심하게 된다. 왜냐하면 오페스의 작품들에는 완성도가 이미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니, 마치 오페스라는 밴드의 이름 자체에 '완성도' 라는 단어가 내재되어 있는 듯하... Read More
Damnation
level 6 Spiderpig   75/100
Jun 12, 2020       Likes :  5
확실히 좋은 엘범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확연히 보이는군요. 오페쓰의 발라드 엘범으로서는 성공했으나 프로그레시브 락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좋은것은, 오페스 특유의 몽환적이면서 가망성이 없는 분위기를 살렸다는 것입니다. 특히...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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