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Review
September 2, 2016
본작을 듣고 나서 스트라토바리우스의 이전 앨범들을 다시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톨키가 탈퇴한 이후 Polaris-Elysium-Nemesis로 이어지는 과정들을 보면 이들은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새로운 스트라토바리우스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예전의 무겁고 서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신비롭고 웅장하며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파워메탈을 선보이고있던 이들이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등장할 앨범은 필연 이보다 더 힘있고 활기찬 작품이 될 거라는 건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미 전작의 많은 곡들에서 그 틀을 마련해놓았었고 선공개된 Shine in The Dark의 희망찬 분위기는 그 예상에 확신을 주었다.
문제는 그 정도가 굉장히.. 뭐랄까 '이렇게까지는 할 줄 몰랐다' 수준의 것이었다. Elysium의 The Darkest Hour나 전작의 Abandon 정도의 스타팅을 기대하고 있었던 나로썬 시작부터 힘차게 달려나오는 My Eternal Dream에 굉장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Shine ine The Dark 뒤에 이어지는 Rise Above It부터 시작해서 Few Are Those까지 쉼없이 달리는 이 굉장한 트랙들의 향연은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 정도이다. 중간에 Lost Without A Trace가 잠깐의 휴식을 마련해 주지만 기본적으로 미들템포이기 때문에 톨키시절에 선보였던 Infinity나 Before The Winter같은 아주 차분하고 무거운 느낌은 아니다. 힘껏 계속 뛰다가 잠깐 경보로 걷고 계속 뛸 준비를 하는 느낌? 딱 그정도의 긴장감이 유지되는 구성이다.
트랙들의 만족도는 괜찮은 편이다. Elysium때의 웅장함에 화려한 멜로디와 파워를 더해 완성한 첫 트랙부터 시작해서 상승적인 이미지를 주는 훅이 인상적인 2, 5, 8번 트랙, 전작의 Halcyon Days처럼 굉장히 모던하고 댄서블한 느낌을 주면서도 캐치한 멜로디가 귀에 착착 감기는 Man in The Mirror, 그 외 나머지 트랙들도 웬만한 앨범들의 트랙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퀄리티가 상당하다.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색깔로 스트라토를 이끌어가려고 했던 톨키와 비교했을 때 마티아스는 거의 활력제 수준의 역할을 하는 듯 하다. 헤비하지만 빠르고 화려한 그의 기타는 본작에서 더더욱 불타오르며 과거 정석적인 파워메탈에 충실한 송메이킹과 아주 좋은 하모니를 내고 있다. 마지막 트랙인 The Lost Saga는 약간은 난잡한 느낌이긴 하지만 웅장한 느낌의 대곡이라는 컨셉은 잘 살린 것 같다.
하지만 필자가 '이렇게까지는 할 줄 몰랐다' 라고 한 이유는 앨범 구성면에 있어서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 트랙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좋은데, 다 합쳐놓고 보니 뭔지 모르게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를 과도하게 욕심을 부린 트랙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앨범 구성이 어떤 신예 파워메탈 밴드의 앨범이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Sonata Arctica의 데뷔앨범처럼 그들은 그렇게 미친듯이 달려도 되는 나이였고, 물리적으로 그게 가능했던 시절이었으니까. 하지만 코티펠토는 지금 무려 48세의 중견 보컬이다. 파워메탈 보컬리스트치고 이만큼 관리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겠지만, 냉정하게 놓고 봤을 때 코티펠토의 보컬은 지금 이러한 트랙구성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흥없게 들었던 트랙인 In My Line of Work를 예로 들어보겠다. 코티펠토의 음역대가 예전처럼 더 넓었다면 이렇게 멋없는 후렴구를 가진 곡을 굳이 넣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메인 기타 테마가 나쁘지는 않다만 어차피 앞뒤로 충분히 빠른 트랙들이 있는데 굳이 이런 곡을 무리하게 넣었어야 했을까?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Castles In The Air같은 곡을 하나 더 넣어서 앨범의 템포를 조율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그래도 빠른 곡들을 계속 듣다보면 귀가 피로해질 수 있는데 심지어 그 중 하나가 밋밋한 트랙이 껴있으면 앨범이 급격하게 루즈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물론 버리기 아까운 곡이라는 것에는 동감하지만 그런 트랙들을 계속해서 소화해내기에 코티펠토는 이미 나이가 들어버렸다. 차라리 Nemesis때처럼 중음역대를 더 살릴 수 있는 곡들을 다양하게 만드는 게 보컬을 더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작이 시사하는 바는 꽤 크다고 생각한다. 이미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올라있는 밴드가, 보통 그런 밴드들이 흔히 보여주는 노련하고 완숙미가 넘치는 그런 앨범이 아니라, 자신들이 이미 과거에 이루었던 파워메탈의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가져와서는 현재의 자기네들 방식대로 풀어내면서 아직 본인들이 죽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본작은 전작에 이어서 이들이 결국 그것을 해낸 셈이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오래된 파워메탈 밴드가 명반을 낸 것이 아니라, 파워메탈이란 어떤 것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제시해 주는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하는 앨범들이나 신예 파워메탈 밴드들은 모던 헤비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멜로디는 캐치하지만 어설프게 묵직한 미들템포 곡들을 많이 선보이는데, 차라리 이렇게 불같이 달리는 앨범을 내는 밴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최근에 나온 파워메탈 앨범 중에서 이렇게나 시원하고 '파워메탈스러운' 앨범이 또 어디 있었는가? 이 앨범을 단순히 명반으로 듣는 게 아니라, 신예 밴드들이 귀감으로 삼아서 파워메탈 씬이 더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제는 그 정도가 굉장히.. 뭐랄까 '이렇게까지는 할 줄 몰랐다' 수준의 것이었다. Elysium의 The Darkest Hour나 전작의 Abandon 정도의 스타팅을 기대하고 있었던 나로썬 시작부터 힘차게 달려나오는 My Eternal Dream에 굉장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Shine ine The Dark 뒤에 이어지는 Rise Above It부터 시작해서 Few Are Those까지 쉼없이 달리는 이 굉장한 트랙들의 향연은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 정도이다. 중간에 Lost Without A Trace가 잠깐의 휴식을 마련해 주지만 기본적으로 미들템포이기 때문에 톨키시절에 선보였던 Infinity나 Before The Winter같은 아주 차분하고 무거운 느낌은 아니다. 힘껏 계속 뛰다가 잠깐 경보로 걷고 계속 뛸 준비를 하는 느낌? 딱 그정도의 긴장감이 유지되는 구성이다.
트랙들의 만족도는 괜찮은 편이다. Elysium때의 웅장함에 화려한 멜로디와 파워를 더해 완성한 첫 트랙부터 시작해서 상승적인 이미지를 주는 훅이 인상적인 2, 5, 8번 트랙, 전작의 Halcyon Days처럼 굉장히 모던하고 댄서블한 느낌을 주면서도 캐치한 멜로디가 귀에 착착 감기는 Man in The Mirror, 그 외 나머지 트랙들도 웬만한 앨범들의 트랙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퀄리티가 상당하다.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색깔로 스트라토를 이끌어가려고 했던 톨키와 비교했을 때 마티아스는 거의 활력제 수준의 역할을 하는 듯 하다. 헤비하지만 빠르고 화려한 그의 기타는 본작에서 더더욱 불타오르며 과거 정석적인 파워메탈에 충실한 송메이킹과 아주 좋은 하모니를 내고 있다. 마지막 트랙인 The Lost Saga는 약간은 난잡한 느낌이긴 하지만 웅장한 느낌의 대곡이라는 컨셉은 잘 살린 것 같다.
하지만 필자가 '이렇게까지는 할 줄 몰랐다' 라고 한 이유는 앨범 구성면에 있어서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 트랙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좋은데, 다 합쳐놓고 보니 뭔지 모르게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를 과도하게 욕심을 부린 트랙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앨범 구성이 어떤 신예 파워메탈 밴드의 앨범이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Sonata Arctica의 데뷔앨범처럼 그들은 그렇게 미친듯이 달려도 되는 나이였고, 물리적으로 그게 가능했던 시절이었으니까. 하지만 코티펠토는 지금 무려 48세의 중견 보컬이다. 파워메탈 보컬리스트치고 이만큼 관리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겠지만, 냉정하게 놓고 봤을 때 코티펠토의 보컬은 지금 이러한 트랙구성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흥없게 들었던 트랙인 In My Line of Work를 예로 들어보겠다. 코티펠토의 음역대가 예전처럼 더 넓었다면 이렇게 멋없는 후렴구를 가진 곡을 굳이 넣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메인 기타 테마가 나쁘지는 않다만 어차피 앞뒤로 충분히 빠른 트랙들이 있는데 굳이 이런 곡을 무리하게 넣었어야 했을까?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Castles In The Air같은 곡을 하나 더 넣어서 앨범의 템포를 조율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그래도 빠른 곡들을 계속 듣다보면 귀가 피로해질 수 있는데 심지어 그 중 하나가 밋밋한 트랙이 껴있으면 앨범이 급격하게 루즈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물론 버리기 아까운 곡이라는 것에는 동감하지만 그런 트랙들을 계속해서 소화해내기에 코티펠토는 이미 나이가 들어버렸다. 차라리 Nemesis때처럼 중음역대를 더 살릴 수 있는 곡들을 다양하게 만드는 게 보컬을 더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작이 시사하는 바는 꽤 크다고 생각한다. 이미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올라있는 밴드가, 보통 그런 밴드들이 흔히 보여주는 노련하고 완숙미가 넘치는 그런 앨범이 아니라, 자신들이 이미 과거에 이루었던 파워메탈의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가져와서는 현재의 자기네들 방식대로 풀어내면서 아직 본인들이 죽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본작은 전작에 이어서 이들이 결국 그것을 해낸 셈이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오래된 파워메탈 밴드가 명반을 낸 것이 아니라, 파워메탈이란 어떤 것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제시해 주는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하는 앨범들이나 신예 파워메탈 밴드들은 모던 헤비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멜로디는 캐치하지만 어설프게 묵직한 미들템포 곡들을 많이 선보이는데, 차라리 이렇게 불같이 달리는 앨범을 내는 밴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최근에 나온 파워메탈 앨범 중에서 이렇게나 시원하고 '파워메탈스러운' 앨범이 또 어디 있었는가? 이 앨범을 단순히 명반으로 듣는 게 아니라, 신예 밴드들이 귀감으로 삼아서 파워메탈 씬이 더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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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My Eternal Dream | 6:04 | 95 | 24 | Music Video |
2. | Shine in the Dark | 5:05 | 93.2 | 21 | Lyric Video |
3. | Rise Above It | 4:26 | 93.6 | 16 | Audio |
4. | Lost Without a Trace | 5:28 | 91 | 17 | |
5. | Feeding the Fire | 4:12 | 91.7 | 17 | |
6. | In My Line of Work | 4:19 | 88.5 | 15 | |
7. | Man in the Mirror | 4:43 | 97.1 | 21 | Audio |
8. | Few Are Those | 4:11 | 89.7 | 18 | |
9. | Fire in Your Eyes | 4:15 | 88.2 | 16 | |
10. | The Lost Saga | 11:39 | 92.2 | 18 | Audio |
Line-up (members)
- Timo Kotipelto : Vocals
- Matias Kupiainen : Guitars
- Lauri Porra : Bass
- Rolf Pilve : Drums
- Jens Johansson : Keyboards
10,431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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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꼴로는 꼭듣는 앨범이다.
그만큼 음악성이 스트라토바리우스 앨범상 가장 뛰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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