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polis Pt. 2: Scenes from a Memory Review
Band | |
---|---|
Album | Metropolis Pt. 2: Scenes from a Memory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October 26, 1999 |
Genres | Progressive Metal |
Labels | Elektra Records |
Length | 1:17:12 |
Ranked | #1 for 1999 , #3 all-time |
Album rating : 95.9 / 100
Votes : 213 (14 reviews)
Votes : 213 (14 reviews)
September 30, 2020
드라마틱. Scenes From a Memory(SFAM) 만큼 드라마틱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앨범이 있을까요? 또한, 드라마틱 만큼 SFAM을 대표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요?
사실 이야기로만 따지자면 3류 드라마에 불과합니다. 고리타분한 삼각관계와 치정살인. 그리고 거기에 한 번 죽였으면 되었지, 그것을 또 굳이 최면으로 눈을 뜨게 해서(open your eyes!!) 다시 죽이다니요. 아이고 ㅋㅋㅋ 그리고 1999년 시점에 Sleeper는 도대체 뭐하고 있나요. 이처럼 컨셉만 따지자면 최고의 컨셉앨범이라는 명성에 비해 좀 빈약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노래와 연주가 지닌 연출력과 표현력이 컨셉의 빈약함을 메꾸는 것을 넘어 드라마틱함을 극대화합니다. 음악의 청각적 경험, 부클릿의 시각적 경험, 이야기의 심상적 경험, 그리고 이들이 상상력으로 어울러져 감상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원어민이 아니기에 영어 가사를 100% 이해하지 못하는 대신, 그 이해의 공백을 더 많은 상상력으로 채우게 되었고, 그 결과 원어민 이상의 더 많은 감동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저는 첫 3개 트랙은 – 사실은 한 곡으로 연결되는 – 이러한 연출력과 표현력이 가장 잘 드러난, SFAM의 백미라고 봅니다.
Regression에서는 최면술사의 건조한 안내 및 카운트, 그리고 이와 대조되는 Nicholas가 느끼는 최면의 나른함과 설램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Overture 1928에서는 앨범 전체의 주요 멜로디를 콜라주처럼 활용해 "기억속의 장면들(Scenes from a Memory)"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1928년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앨범 커버의 콜라주 이미지의 원리와 의도와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Strange Deja Vu의 1절 후렴에서 LaBrie가 가성으로 Victoria를 연기한 부분은 특히 소름끼치지 않나요. 평범하게 게스트 여성 보컬이 불렀으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은데, 남성 보컬이 여성 화자를 표현했기에, 그것도 남성으로 환생한 여성 화자이기에 극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후 2절 후렴에서는 현재의 화자로 돌아와 Victoria와 Nicholas가 겹쳐지는 장면도 극적입니다.
이후의 곡들에서도 극적인 연출력과 표현력은 계속됩니다. 3명의 화자에게 동음이의어로 사용된 "Home", 복선으로 쓰인 "Open your eyes", 마지막 반전의 "Finally Free" 등등
또한 앨범 커버의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아니면 컨셉과 어우러져서인지는 몰라도, Petrucci의 기타 연주와 톤은 유독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보통 그의 연주를 기계적이고 테크닉에 의존한 갬성이 없는 연주라는 선입견 혹은 평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SFAM 만큼은 그러한 선입견 혹은 평가에서 예외로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DT의 앨범 중에서 가장 빼어난 기타 연주는 아닐지라도, 가장 듣기에 좋은 기타 연주를 들려줍니다. 이후의 앨범에서는 SFAM에서의 따뜻함을 다시 들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이렇듯 SFAM은 당대 최고의 프록메탈임과 동시에 컨셉앨범이며 제 인생앨범으로 오래 남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저에게 SFAM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2000년 하반기에 SFAM을 접한 후 약 1년이 지나 2001년 하반기에 Pain of Salvation(PoS)의 The Perfect Element Pt. I(TPE Pt. I)를 접하였고, 다시 1년이 지난 2002년 하반기에 PoS의 Remedy Lane(RL)을 접했습니다. PoS의 양대 컨셉앨범 명작인 TPE Pt. I과 RL이 SFAM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PoS는 SFAM 못지 않은 작곡과 연주, 연출력과 표현력을 갖추었으면서도, 거기에 더해 SFAM에게는 없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SFAM이 아무리 드라마틱해도 그것은 만들어낸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저는 그 이야기의 화자들에게 특별한 감정이입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PoS의 TPE Pt. I과 RL은 Gildenlow 자신의 이야기이면서도 저의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들 앨범은 감정이 가장 예민했던 시절의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충분히 100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앨범이나, 100점의 자리는 PoS의 TPE Pt. I과 RL을 위해 비워두고자 부득이하게 95점으로 조정합니다. (사실 SFAM에게 100점, POS에게는 120점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Image and Words에게 100점을 부여했으니, 너무 섭섭해 하지는 마세요.
2000년 하반기의 어느 일요일 새벽 독서실 책상에서, 영어사전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CDP로 SFAM을 처음으로 완청했습니다. Finally Free가 끝난 후 완성된 이야기를 이해했을 때 감동과 드라마틱함의 여운이 새벽 햇살과 함께했습니다.
사실 이야기로만 따지자면 3류 드라마에 불과합니다. 고리타분한 삼각관계와 치정살인. 그리고 거기에 한 번 죽였으면 되었지, 그것을 또 굳이 최면으로 눈을 뜨게 해서(open your eyes!!) 다시 죽이다니요. 아이고 ㅋㅋㅋ 그리고 1999년 시점에 Sleeper는 도대체 뭐하고 있나요. 이처럼 컨셉만 따지자면 최고의 컨셉앨범이라는 명성에 비해 좀 빈약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노래와 연주가 지닌 연출력과 표현력이 컨셉의 빈약함을 메꾸는 것을 넘어 드라마틱함을 극대화합니다. 음악의 청각적 경험, 부클릿의 시각적 경험, 이야기의 심상적 경험, 그리고 이들이 상상력으로 어울러져 감상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원어민이 아니기에 영어 가사를 100% 이해하지 못하는 대신, 그 이해의 공백을 더 많은 상상력으로 채우게 되었고, 그 결과 원어민 이상의 더 많은 감동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저는 첫 3개 트랙은 – 사실은 한 곡으로 연결되는 – 이러한 연출력과 표현력이 가장 잘 드러난, SFAM의 백미라고 봅니다.
Regression에서는 최면술사의 건조한 안내 및 카운트, 그리고 이와 대조되는 Nicholas가 느끼는 최면의 나른함과 설램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Overture 1928에서는 앨범 전체의 주요 멜로디를 콜라주처럼 활용해 "기억속의 장면들(Scenes from a Memory)"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1928년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앨범 커버의 콜라주 이미지의 원리와 의도와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Strange Deja Vu의 1절 후렴에서 LaBrie가 가성으로 Victoria를 연기한 부분은 특히 소름끼치지 않나요. 평범하게 게스트 여성 보컬이 불렀으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은데, 남성 보컬이 여성 화자를 표현했기에, 그것도 남성으로 환생한 여성 화자이기에 극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후 2절 후렴에서는 현재의 화자로 돌아와 Victoria와 Nicholas가 겹쳐지는 장면도 극적입니다.
이후의 곡들에서도 극적인 연출력과 표현력은 계속됩니다. 3명의 화자에게 동음이의어로 사용된 "Home", 복선으로 쓰인 "Open your eyes", 마지막 반전의 "Finally Free" 등등
또한 앨범 커버의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아니면 컨셉과 어우러져서인지는 몰라도, Petrucci의 기타 연주와 톤은 유독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보통 그의 연주를 기계적이고 테크닉에 의존한 갬성이 없는 연주라는 선입견 혹은 평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SFAM 만큼은 그러한 선입견 혹은 평가에서 예외로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DT의 앨범 중에서 가장 빼어난 기타 연주는 아닐지라도, 가장 듣기에 좋은 기타 연주를 들려줍니다. 이후의 앨범에서는 SFAM에서의 따뜻함을 다시 들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이렇듯 SFAM은 당대 최고의 프록메탈임과 동시에 컨셉앨범이며 제 인생앨범으로 오래 남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저에게 SFAM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2000년 하반기에 SFAM을 접한 후 약 1년이 지나 2001년 하반기에 Pain of Salvation(PoS)의 The Perfect Element Pt. I(TPE Pt. I)를 접하였고, 다시 1년이 지난 2002년 하반기에 PoS의 Remedy Lane(RL)을 접했습니다. PoS의 양대 컨셉앨범 명작인 TPE Pt. I과 RL이 SFAM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PoS는 SFAM 못지 않은 작곡과 연주, 연출력과 표현력을 갖추었으면서도, 거기에 더해 SFAM에게는 없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SFAM이 아무리 드라마틱해도 그것은 만들어낸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저는 그 이야기의 화자들에게 특별한 감정이입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PoS의 TPE Pt. I과 RL은 Gildenlow 자신의 이야기이면서도 저의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들 앨범은 감정이 가장 예민했던 시절의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충분히 100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앨범이나, 100점의 자리는 PoS의 TPE Pt. I과 RL을 위해 비워두고자 부득이하게 95점으로 조정합니다. (사실 SFAM에게 100점, POS에게는 120점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Image and Words에게 100점을 부여했으니, 너무 섭섭해 하지는 마세요.
2000년 하반기의 어느 일요일 새벽 독서실 책상에서, 영어사전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CDP로 SFAM을 처음으로 완청했습니다. Finally Free가 끝난 후 완성된 이야기를 이해했을 때 감동과 드라마틱함의 여운이 새벽 햇살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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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Scene One: Regression | 2:06 | 88.5 | 62 | Audio Audio |
2. | Scene Two: I. Overture 1928 | 3:38 | 95.7 | 63 | Audio Audio |
3. | Scene Two: II. Strange Deja Vu | 5:12 | 96 | 63 | Audio Audio |
4. | Scene Three: I. Through My Words | 1:03 | 89 | 62 | Audio Audio |
5. | Scene Three: II. Fatal Tragedy | 6:49 | 95.8 | 62 | Audio Audio |
6. | Scene Four: Beyond This Life | 11:23 | 95.6 | 60 | Audio Audio |
7. | Scene Five: Through Her Eyes | 5:29 | 92.4 | 60 | Audio |
8. | Scene Six: Home | 12:53 | 95.7 | 62 | Audio Audio |
9. | Scene Seven: I. The Dance of Eternity | 6:14 | 97.3 | 62 | Audio Audio |
10. | Scene Seven: II. One Last Time | 3:47 | 93 | 59 | Audio Audio |
11. | Scene Eight: The Spirit Carries On | 6:38 | 97.9 | 68 | Audio Audio |
12. | Scene Nine: Finally Free | 12:00 | 98.2 | 66 | Audio Audio |
Line-up (members)
- James LaBrie : Vocals, Music (tracks 2, 3, 5-12), Lyrics (track 10)
- John Petrucci : Guitars, Vocals, Music, Lyrics (tracks 1, 4, 6, 7, 11)
- John Myung : Bass, Music (tracks 2, 3, 5-12), Lyrics (track 5)
- Mike Portnoy : Drums, Music (tracks 2, 3, 5-12), Lyrics (tracks 3, 8, 12)
- Jordan Rudess : Keyboards, Music (tracks 2, 3, 5-12), Choir Arrangements, Condu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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