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jutsu Review
September 12, 2021
메이든의 첫 정규 풀랭스 앨범은 1980년에 나왔고 부르스 디킨슨은 1958년생이다.
메이든은 전성기의 힘과 속도를 잃은 지 오래다.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을 얼마나 감안하느냐에 따라 『Senjutsu』(2021)에 대한 평가가 갈린다.
좋게 말하자면,
메이든은 현재 상태를 잘 알고 할 수 없는 것은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잘했다.
가깝게는 『The Book of Souls』(2015)부터 멀게는 『A Matter of Life and Death』(2006)부터 메이든은 전성기의 힘과 속도를 잃은 헤비메탈 밴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시도했다고 볼 수도 있고, 그런 방향에서 본다면 전작과 이번 앨범은 하나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다.
힘과 속도를 통한 박진감보다는 긴 시간 묵직하게 쌓아올리는 서사와 구조, 여유롭고 다채로운 멜로디에 중점을 두는 스타일 말이다.
전작의 Empire Of The Clouds가 바로 그런 곡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앨범에는 Empire Of The Clouds만큼의 ‘결정적인 한방’은 없지만 마지막 10분여의 곡 3연타, Death of the Celts - The Parchment - Hell on Earth가 그에 준한다 할 수 있다.
특히 The Parchment가 최고다. 드라마틱한 전개와 전성기의 힘을 한 순간이나마 펼친 후 고요히 잦아드는 마무리는 찡하다.
위의 3곡 만큼은 아니지만 Senjutsu, Lost in a Lost World도 괜찮다.
이들에게 아직도 1980년대의 전설적인 업적인 『The Number Of The Beast』(1982)부터 『Seventh Son of a Seventh Son』(1988)까지의 힘과 속도, 그리고 작곡력까지 요구하며 그에 미치지 못하니 실망스럽다는 건 실로 잔인한 평가 아닐까.
그저 ‘헤비메탈 레전드’니 좋게 대접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힘과 속도를 잃은 ‘헤비메탈’밴드가 어떻게 계속해서 ‘좋은 곡’을 만드는지에 대한 관점으로 보자면 이번 앨범은 여전히 훌륭하며, 이번에도 어김없이 유럽 각국의 차트 상위권에 위치하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https://en.wikipedia.org/wiki/Senjutsu_%28album%29)
나쁘게 말하자면,
은퇴하는 게 낫다. 아니 진즉에 했어야 했다.
이정도로 힘과 속도를 잃은 헤비메탈 밴드가 아직까지도 활동 할 수 있는 건 순전히 과거의 전설적인 업적 때문이다.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듣기 어려울 정도로 불필요하게 길고 지루하다. 왜 이리 대곡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특히 The Time Machine, Darkest Hour는 지루함 그 자체다. 느리게 가는 시간 여행과 앨범에서 가장 지겹고 어두운 구간이란 의미에서 지은 제목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도저히 ‘헤비메탈’에 기대하는 감정적 만족을 느끼긴 어렵다. 그걸 원한다면 메이든의 과거 앨범을 다시 듣거나 젊고 생생한 헤비메탈 그룹을 찾는 게 낫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사, 구조, 멜로디를 통한 만족감을 원한다면 이 앨범 들을 시간에 말러의 교향곡을 듣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다.
요약하자면 ‘메이든이 아닌 밴드가 냈다면 놀라운 구성력이라 칭찬 받았을 앨범’과 ‘메이든 이름값 아니었으면 진즉에 지겹다고 던져버렸을 앨범’ 사이의 어딘가다.
물론 나는 전자다. 당장 은퇴기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노장이 선보인 분투기를 더 많은 이가 너그럽게 즐겨 주길 바라며 이만 줄인다.
p.s 일본풍이 짙은 앨범 커버에 대해서는 doguri11님과 피규어no5님이 이미 좋은 의견을 남겨주셨으니 생략한다.
https://blog.naver.com/tryace7/222503413152
메이든은 전성기의 힘과 속도를 잃은 지 오래다.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을 얼마나 감안하느냐에 따라 『Senjutsu』(2021)에 대한 평가가 갈린다.
좋게 말하자면,
메이든은 현재 상태를 잘 알고 할 수 없는 것은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잘했다.
가깝게는 『The Book of Souls』(2015)부터 멀게는 『A Matter of Life and Death』(2006)부터 메이든은 전성기의 힘과 속도를 잃은 헤비메탈 밴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시도했다고 볼 수도 있고, 그런 방향에서 본다면 전작과 이번 앨범은 하나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다.
힘과 속도를 통한 박진감보다는 긴 시간 묵직하게 쌓아올리는 서사와 구조, 여유롭고 다채로운 멜로디에 중점을 두는 스타일 말이다.
전작의 Empire Of The Clouds가 바로 그런 곡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앨범에는 Empire Of The Clouds만큼의 ‘결정적인 한방’은 없지만 마지막 10분여의 곡 3연타, Death of the Celts - The Parchment - Hell on Earth가 그에 준한다 할 수 있다.
특히 The Parchment가 최고다. 드라마틱한 전개와 전성기의 힘을 한 순간이나마 펼친 후 고요히 잦아드는 마무리는 찡하다.
위의 3곡 만큼은 아니지만 Senjutsu, Lost in a Lost World도 괜찮다.
이들에게 아직도 1980년대의 전설적인 업적인 『The Number Of The Beast』(1982)부터 『Seventh Son of a Seventh Son』(1988)까지의 힘과 속도, 그리고 작곡력까지 요구하며 그에 미치지 못하니 실망스럽다는 건 실로 잔인한 평가 아닐까.
그저 ‘헤비메탈 레전드’니 좋게 대접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힘과 속도를 잃은 ‘헤비메탈’밴드가 어떻게 계속해서 ‘좋은 곡’을 만드는지에 대한 관점으로 보자면 이번 앨범은 여전히 훌륭하며, 이번에도 어김없이 유럽 각국의 차트 상위권에 위치하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https://en.wikipedia.org/wiki/Senjutsu_%28album%29)
나쁘게 말하자면,
은퇴하는 게 낫다. 아니 진즉에 했어야 했다.
이정도로 힘과 속도를 잃은 헤비메탈 밴드가 아직까지도 활동 할 수 있는 건 순전히 과거의 전설적인 업적 때문이다.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듣기 어려울 정도로 불필요하게 길고 지루하다. 왜 이리 대곡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특히 The Time Machine, Darkest Hour는 지루함 그 자체다. 느리게 가는 시간 여행과 앨범에서 가장 지겹고 어두운 구간이란 의미에서 지은 제목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도저히 ‘헤비메탈’에 기대하는 감정적 만족을 느끼긴 어렵다. 그걸 원한다면 메이든의 과거 앨범을 다시 듣거나 젊고 생생한 헤비메탈 그룹을 찾는 게 낫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사, 구조, 멜로디를 통한 만족감을 원한다면 이 앨범 들을 시간에 말러의 교향곡을 듣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다.
요약하자면 ‘메이든이 아닌 밴드가 냈다면 놀라운 구성력이라 칭찬 받았을 앨범’과 ‘메이든 이름값 아니었으면 진즉에 지겹다고 던져버렸을 앨범’ 사이의 어딘가다.
물론 나는 전자다. 당장 은퇴기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노장이 선보인 분투기를 더 많은 이가 너그럽게 즐겨 주길 바라며 이만 줄인다.
p.s 일본풍이 짙은 앨범 커버에 대해서는 doguri11님과 피규어no5님이 이미 좋은 의견을 남겨주셨으니 생략한다.
https://blog.naver.com/tryace7/22250341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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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Disc 1 | |||||
1. | Senjutsu | 8:20 | 85 | 12 | Audio Audio |
2. | Stratego | 4:59 | 90.3 | 19 | Music Video Music Video Audio Audio |
3. | The Writing on the Wall | 6:13 | 90.3 | 21 | Music Video Audio Music Video |
4. | Lost in a Lost World | 9:31 | 84.1 | 13 | Audio |
5. | Days of Future Past | 4:03 | 85 | 13 | Audio |
6. | The Time Machine | 7:09 | 82 | 12 | Audio |
Disc 2 | |||||
1. | Darkest Hour | 7:20 | 85 | 12 | Audio |
2. | Death of the Celts | 10:20 | 85.9 | 13 | Audio |
3. | The Parchment | 12:39 | 92 | 12 | Audio |
4. | Hell on Earth | 11:19 | 92.7 | 15 | Audio |
Line-up (members)
- Bruce Dickinson : Vocals
- Steve Harris : Bass, Keyboards
- Dave Murray : Guitars
- Adrian Smith : Guitars
- Janick Gers : Guitars
- Nicko McBrain : Drums
10,43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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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jutsu Review (2021)
doguri11 85/100
Sep 4, 2021 Likes : 18
발매전부터 평론가들이 평균 4.7 이나 되는 점수를 주었는데
막상 발매되고 들어보니 그 정도 까지는 아닌것 같다
후기 아이언메이든 스타일 중에서 장엄하고 묵직한 미들템포
악곡 스타일을 참 좋아하는데 이 앨범은 그걸
극대화 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메탈 밴드들이
나이가... Read More
KimiRaikkonen 100/100
Jan 24, 2011 Likes : 11
아이언 메이든식 프로그레시브 메탈.
아이언 메이든의 앨범 중 가장 자주 듣는 앨범이자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다. 완성도 자체는 그래도 Powerslave가 약간 더 높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언 메이든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언 메이든식 프로그레시브의 진수를 보여주는 게 이 앨범이다. 발... Read More
Senjutsu Review (2021)
Rin 50/100
Sep 6, 2021 Likes : 8
Ok so I will approach this album by listing how I felt about individual songs. I adore Iron Maiden's classic albums, but it has been a while since I heard anything other than middling LPs from them. Which is a huge bummer.
Also sorry for lack of any cohesion beforehand, because I'm writing this to curb my urge to do anything and everything. If you have problems, please fill ... Read More
▶ Senjutsu Review (2021)
주난 70/100
Sep 12, 2021 Likes : 6
메이든의 첫 정규 풀랭스 앨범은 1980년에 나왔고 부르스 디킨슨은 1958년생이다.
메이든은 전성기의 힘과 속도를 잃은 지 오래다.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을 얼마나 감안하느냐에 따라 『Senjutsu』(2021)에 대한 평가가 갈린다.
좋게 말하자면,
메이든은 현재...
Senjutsu Review (2021)
피규어no5 55/100
Sep 4, 2021 Likes : 6
영국 헤비메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중 하나인 Iron Maiden은 무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헤비메탈 외길을 걸으며 메탈이라는 문화의 아이콘이자 큰 형님 같은 기둥으로 군림해 왔다. 이들은 초창기부터 밴드 내 최고 권력자 Steve Harris의 베이스가 주축이 되는 스타일을 일관적으로 보여줬... Read More
Rock in Rio Review (2002) [Live]
Inverse 90/100
Oct 15, 2013 Likes : 5
처음에 (아는 분을 통해서 DVD를 빌렸을 때) 이 실황공연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Live after Death'가 워낙에 훌륭한 실황공연이라서 그런 것도 있었고 멤버들의 - 특히 Bruce Dickinson의 목소리 - 상태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요. 하지만 실황공연을 보고 난 후에 느낀 건 역시 이분들은 공연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