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osofem Review
February 12, 2022
다른 빈말이 필요없이 Burzum이 Burzum한 앨범이다.
Varg는 언제나 자신의 머리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그려내었고 그 안에서 자신의 민족성과 그 북구의 대지와 하늘이 빚어내는 옛 이야기를 노래했다. (그가 왜 Theodor Kittelsen의 그림을 줄기차게 그의 앨범들에서 고집했는지를 생각해 보라.)
그리고 이 4집에 이르러서 그는 1~3집에서 보여주었던 것을 뛰어넘어 당시의 블랙메탈 그 자체에 대해 반기를 드는 결과물을 내게 된다.
그것을 위해 그는 이 앨범에서 가장 실험적인 선택을 한다.
이 앨범을 가장 거칠게 녹음하기위해 Varg는 기타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그의 형제가 가진 스테레오 앰프에 오래된 퍼즈페달만 사용했다. 그리고 가능한 최악의 목소리를 내기위해 그리그할렌의 담당자를 달달 볶아 고물상에서 월남전때 쓰던 헬리콥터의 조종사용 헤드셋을 찾아내게 만들었다.
그의 다른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이 앨범도 각 파트가 모두 원테이크로 녹음되어졌다. (이 4집까지의 그의 결과물중 원테이크로 녹음되지 않은 곡은 단 두곡으로 Hvis Lyset Tar Oss의 타이틀 트랙은 기술상의 문제로 드럼을 두 번 녹음해야 했고 이 4집의 Jesus Tod의 경우는 손가락이 피곤해서 베이스 트랙을 다시 녹음했다고 한다.)
각 곡들을 자연스럽게 듣다보면 우리는 그의 음악적 역량이 블랙메탈의 기본적 바탕 속에서 그만이 가지고 있는 캔버스 위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붓터치로 너무나 다양하고 또 입체적으로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것들을 통해 그 날카로운 시선 및 냉소와 더불어 소박하지만 매우 진중했고, 또 아름다웠던 옛문화에 대한 그의 헌사를 볼 수 있다. 아울러 그의 머리 속에서 공명되어 울리는 하나의 정신적 최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그는 이 앨범에서 자신의 종교관, 세계관, 정신의 방향, 민족성과 전통성(그의 말 : Our European Paganism was called simply "the Tradition" or "the Custom" (Norse seiðr)에 대한 생각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이만치나 친절하게 그의 '모든 것'을 설명한 앨범이 이전에, 그리고 이후에 있었던가?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이 앨범은 감옥 안에서 녹음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블랙메탈의 큰 '사건' 이전에 완성이 되어 있었으며, 그는 이것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긴 시간의 감금 전에 자신의 두뇌를 갈무리하고 '옮겨놓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무슨 소리냐고? 애시당초 청자는 이 앨범의 타이틀이 왜 Filosofem인지부터 생각하며 이 앨범을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에 대해 나는 -그에게는 꽤나 불쾌하겠지만- 성경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할까 한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
결과론적으로 1993년 3월, 17시간만에 녹음된 이 앨범은 Mayhem의 ep와 1집, Darkthrone의 2집과 함께 블랙메탈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앨범이면서 가장 많은 후대의 블랙메탈 밴드들에게 영감을 준 앨범이 되었다.
또한 블랙메탈의 명반을 꼽을 때, Darkthrone과 함께 가장 많은 명반을 그 전당의 리스트에 집어넣은 밴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은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블랙메탈은 이러이러해야 한다', 혹은 '진정한 블랙메탈은 이런 것을 하면 안된다' 같은 것은 이 완벽한 앨범 앞에서는 가장 의미없는 소리일 뿐이다.
'Black Metal is not Black Metal, so to speak. What we today know as Black Metal is something else, something I don't like and something I don't want to be associated with. It's that simple, really. I don't care about the term one bit, and rather than argue that they don't play "true" Black Metal or Black Metal at all, I let the followers keep what they stole, corrupted and twisted in 1992.
I don't want it to describe my music anymore. I play my music the way I want to no matter what we call it.'
-
'I revolted against death metal in 1991, but what you don't know is that I revolted against trendy Black Metal too, in early 1993, when I recorded "Filosofem". This album was an "anti-trend" album, but as you might know, it ironically became one of the biggest sources of inspiration for the coming so-called Black Metal bands.'
- 그의 인터뷰 中
참고로 그가 생각하고 주장하는 Odalism에 대해 들어보자.
"It's a good term to describe a positive movement, trying to embrace the good in our culture rather than attack the bad of other cultures. Odalism is all about having a positive relationship to your fatherland, the soil you live on and from, the people you are a part of and the culture of your people. It is not like National Socialism, for many reasons, but perhaps first and foremost because it is not socialism in any way, and it could well be adopted by anyone – regardless of race."
*도대체 왜 버줌의 이 앨범에 '자살블랙' 의 시초라는 말이 붙어야 하는지 꽤나 의문이다. 엣모스페릭과 수어사이드는 엄연히 다른데 말이다.
Varg는 언제나 자신의 머리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그려내었고 그 안에서 자신의 민족성과 그 북구의 대지와 하늘이 빚어내는 옛 이야기를 노래했다. (그가 왜 Theodor Kittelsen의 그림을 줄기차게 그의 앨범들에서 고집했는지를 생각해 보라.)
그리고 이 4집에 이르러서 그는 1~3집에서 보여주었던 것을 뛰어넘어 당시의 블랙메탈 그 자체에 대해 반기를 드는 결과물을 내게 된다.
그것을 위해 그는 이 앨범에서 가장 실험적인 선택을 한다.
이 앨범을 가장 거칠게 녹음하기위해 Varg는 기타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그의 형제가 가진 스테레오 앰프에 오래된 퍼즈페달만 사용했다. 그리고 가능한 최악의 목소리를 내기위해 그리그할렌의 담당자를 달달 볶아 고물상에서 월남전때 쓰던 헬리콥터의 조종사용 헤드셋을 찾아내게 만들었다.
그의 다른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이 앨범도 각 파트가 모두 원테이크로 녹음되어졌다. (이 4집까지의 그의 결과물중 원테이크로 녹음되지 않은 곡은 단 두곡으로 Hvis Lyset Tar Oss의 타이틀 트랙은 기술상의 문제로 드럼을 두 번 녹음해야 했고 이 4집의 Jesus Tod의 경우는 손가락이 피곤해서 베이스 트랙을 다시 녹음했다고 한다.)
각 곡들을 자연스럽게 듣다보면 우리는 그의 음악적 역량이 블랙메탈의 기본적 바탕 속에서 그만이 가지고 있는 캔버스 위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붓터치로 너무나 다양하고 또 입체적으로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것들을 통해 그 날카로운 시선 및 냉소와 더불어 소박하지만 매우 진중했고, 또 아름다웠던 옛문화에 대한 그의 헌사를 볼 수 있다. 아울러 그의 머리 속에서 공명되어 울리는 하나의 정신적 최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그는 이 앨범에서 자신의 종교관, 세계관, 정신의 방향, 민족성과 전통성(그의 말 : Our European Paganism was called simply "the Tradition" or "the Custom" (Norse seiðr)에 대한 생각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이만치나 친절하게 그의 '모든 것'을 설명한 앨범이 이전에, 그리고 이후에 있었던가?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이 앨범은 감옥 안에서 녹음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블랙메탈의 큰 '사건' 이전에 완성이 되어 있었으며, 그는 이것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긴 시간의 감금 전에 자신의 두뇌를 갈무리하고 '옮겨놓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무슨 소리냐고? 애시당초 청자는 이 앨범의 타이틀이 왜 Filosofem인지부터 생각하며 이 앨범을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에 대해 나는 -그에게는 꽤나 불쾌하겠지만- 성경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할까 한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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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적으로 1993년 3월, 17시간만에 녹음된 이 앨범은 Mayhem의 ep와 1집, Darkthrone의 2집과 함께 블랙메탈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앨범이면서 가장 많은 후대의 블랙메탈 밴드들에게 영감을 준 앨범이 되었다.
또한 블랙메탈의 명반을 꼽을 때, Darkthrone과 함께 가장 많은 명반을 그 전당의 리스트에 집어넣은 밴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은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블랙메탈은 이러이러해야 한다', 혹은 '진정한 블랙메탈은 이런 것을 하면 안된다' 같은 것은 이 완벽한 앨범 앞에서는 가장 의미없는 소리일 뿐이다.
'Black Metal is not Black Metal, so to speak. What we today know as Black Metal is something else, something I don't like and something I don't want to be associated with. It's that simple, really. I don't care about the term one bit, and rather than argue that they don't play "true" Black Metal or Black Metal at all, I let the followers keep what they stole, corrupted and twisted in 1992.
I don't want it to describe my music anymore. I play my music the way I want to no matter what we call it.'
-
'I revolted against death metal in 1991, but what you don't know is that I revolted against trendy Black Metal too, in early 1993, when I recorded "Filosofem". This album was an "anti-trend" album, but as you might know, it ironically became one of the biggest sources of inspiration for the coming so-called Black Metal bands.'
- 그의 인터뷰 中
참고로 그가 생각하고 주장하는 Odalism에 대해 들어보자.
"It's a good term to describe a positive movement, trying to embrace the good in our culture rather than attack the bad of other cultures. Odalism is all about having a positive relationship to your fatherland, the soil you live on and from, the people you are a part of and the culture of your people. It is not like National Socialism, for many reasons, but perhaps first and foremost because it is not socialism in any way, and it could well be adopted by anyone – regardless of race."
*도대체 왜 버줌의 이 앨범에 '자살블랙' 의 시초라는 말이 붙어야 하는지 꽤나 의문이다. 엣모스페릭과 수어사이드는 엄연히 다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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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Burzum | 7:05 | 97.7 | 32 | Audio |
2. | Jesu død | 8:39 | 94.8 | 31 | Audio |
3. | Beholding the Daughters of the Firmament | 7:53 | 89.3 | 24 | Audio |
4. | Decrepitude I | 7:53 | 83.7 | 23 | |
5. | Rundtgåing av den transcendentale egenhetens støtte | 25:11 | 75.7 | 26 | Audio |
6. | Decrepitude II | 7:52 | 78.3 | 22 |
Line-up (members)
- Varg Vikernes : All Instruments, Vocals, Lyrics
10,434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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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들을 때마다 입장이 바뀌는 앨범이다. 앞으로도 계속 바뀔 예정이긴 하지만, 이 글이 현 시점의 내 의견이다. 이 앨범의 실험적인 부분을 인정하게 되면 그때 가서 또 우주명작으로 받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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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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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Scream213 55/100
Feb 13, 2023 Likes : 2
This may be a bit brash, but I expected a lauded album made by a once nazi, church burning murderer to be a bit more exc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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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 자기 스스로 이 앨범을 Belus의 연장 선상에 있는 앨범 그리고 또한 블랙메탈이라는 범주안에 들지 못하는 앨범 그냥 메탈이라고 말했던 만큼 그 틀 안에서 들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예전 1,2,3집과 같은 초기 명반과 비교해 듣고 비교 하시고 '실망이다, 변했다' 이러시는 분들이...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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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98/100
Mar 23, 2010 Likes : 2
블랙 앳츠모스패릭의 제왕 카운트 크리쉬나크가 11년만에 돌아왔다.
그 답게 이번 앨범 역시 녹음 상태가 엉망이지만 어찌보면 녹음 상태가 구린 것이 음산함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것 같다. 연출력 또한 이번 앨범에서 큰 빛을 발하는데, 주로 4개 부분의 파트로 이루어져 각 2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