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osofem Review
February 24, 2022
신기하게도 들을 때마다 입장이 바뀌는 앨범이다. 앞으로도 계속 바뀔 예정이긴 하지만, 이 글이 현 시점의 내 의견이다. 이 앨범의 실험적인 부분을 인정하게 되면 그때 가서 또 우주명작으로 받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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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번 트랙, 특히 2번 트랙은 '이거 좋다' 라는 말을 더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그것에 감히 반박할 수 없는 음악성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100%을 꽉 채우는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Jesus' Tod는 완벽에 수렴한다. 이 트랙 하나로도 이 앨범은 가치가 있다.
이 트랙들의 주목할만한 특징으로는 버줌 본인을 포함 다른 위대한 밴드들(메이헴, 엠페러, 임모탈, 고르고로쓰 등등.. 많기도 하다.)이 정립한 블랙 메탈의 음악적 특징과 그에 따라 도출되는 감성/감정을 대부분 배제하며 궁극의 미니멀리즘을 달성한다는 점이다. 장르의 특성 상 이런 시도를 할 구상을 하고, 그 시도가 성공했다는 사실 만으로 버줌은 대단한 천재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앨범의 나머지 절반이 힘이 쭉쭉 빠진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메킹 형님들의 빅-데이타, Track ratings 기반입니다.)
문제의 트랙들의 목적은 명확한 듯 싶다. 제목을 통해 유추해보면 4, 6번은 노화와 그에 따른 죽음, 다시금 그 결과로 이어지는 영원한 어둠이라는 관념에 대한 묘사이고. 5번은 거대하고 초월적인 기둥 주위를 돌고 도는 행동을 묘사하려 하는 것 같다.
문제는 그것들이 음악을 통해 청자에게 전달이 된다면 모를까, 그 긴 시간 동안 진행되면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음악을 통해 나는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다. 음악에 집중하자니 너무 지루하고, 그렇다고 명상하듯 흘려보내자니 음악을 듣지 않는 것과도 같은데. 계속 반복되는 '無'의 상태가 앨범의 후반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괘씸하다고 생각했다.
어둠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고 주장하려 한다면 난 그것을 근본적으로 틀린 시도라고 지적하고 싶다. 우리가 '어둠'이라는 상태를 떠올릴 때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그 상태가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영역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앨범의 후반부에서 느낀 것은 그런 두려움이나 신비로움보다는 공허함에 가깝다. 그리고 공허한 음악을 마주하는 것은 시시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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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번 트랙, 특히 2번 트랙은 '이거 좋다' 라는 말을 더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그것에 감히 반박할 수 없는 음악성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100%을 꽉 채우는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Jesus' Tod는 완벽에 수렴한다. 이 트랙 하나로도 이 앨범은 가치가 있다.
이 트랙들의 주목할만한 특징으로는 버줌 본인을 포함 다른 위대한 밴드들(메이헴, 엠페러, 임모탈, 고르고로쓰 등등.. 많기도 하다.)이 정립한 블랙 메탈의 음악적 특징과 그에 따라 도출되는 감성/감정을 대부분 배제하며 궁극의 미니멀리즘을 달성한다는 점이다. 장르의 특성 상 이런 시도를 할 구상을 하고, 그 시도가 성공했다는 사실 만으로 버줌은 대단한 천재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앨범의 나머지 절반이 힘이 쭉쭉 빠진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메킹 형님들의 빅-데이타, Track ratings 기반입니다.)
문제의 트랙들의 목적은 명확한 듯 싶다. 제목을 통해 유추해보면 4, 6번은 노화와 그에 따른 죽음, 다시금 그 결과로 이어지는 영원한 어둠이라는 관념에 대한 묘사이고. 5번은 거대하고 초월적인 기둥 주위를 돌고 도는 행동을 묘사하려 하는 것 같다.
문제는 그것들이 음악을 통해 청자에게 전달이 된다면 모를까, 그 긴 시간 동안 진행되면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음악을 통해 나는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다. 음악에 집중하자니 너무 지루하고, 그렇다고 명상하듯 흘려보내자니 음악을 듣지 않는 것과도 같은데. 계속 반복되는 '無'의 상태가 앨범의 후반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괘씸하다고 생각했다.
어둠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고 주장하려 한다면 난 그것을 근본적으로 틀린 시도라고 지적하고 싶다. 우리가 '어둠'이라는 상태를 떠올릴 때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그 상태가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영역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앨범의 후반부에서 느낀 것은 그런 두려움이나 신비로움보다는 공허함에 가깝다. 그리고 공허한 음악을 마주하는 것은 시시한 일이다.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Burzum | 7:05 | 97.7 | 32 | Audio |
2. | Jesu død | 8:39 | 94.8 | 31 | Audio |
3. | Beholding the Daughters of the Firmament | 7:53 | 89.3 | 24 | Audio |
4. | Decrepitude I | 7:53 | 83.7 | 23 | |
5. | Rundtgåing av den transcendentale egenhetens støtte | 25:11 | 75.7 | 26 | Audio |
6. | Decrepitude II | 7:52 | 78.3 | 22 |
Line-up (members)
- Varg Vikernes : All Instruments, Vocals, Lyrics
10,770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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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정점, 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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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 자기 스스로 이 앨범을 Belus의 연장 선상에 있는 앨범 그리고 또한 블랙메탈이라는 범주안에 들지 못하는 앨범 그냥 메탈이라고 말했던 만큼 그 틀 안에서 들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예전 1,2,3집과 같은 초기 명반과 비교해 듣고 비교 하시고 '실망이다, 변했다' 이러시는 분들이...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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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10 Likes : 2
블랙 앳츠모스패릭의 제왕 카운트 크리쉬나크가 11년만에 돌아왔다.
그 답게 이번 앨범 역시 녹음 상태가 엉망이지만 어찌보면 녹음 상태가 구린 것이 음산함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것 같다. 연출력 또한 이번 앨범에서 큰 빛을 발하는데, 주로 4개 부분의 파트로 이루어져 각 2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