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View from the Top of the World Review
Band | |
---|---|
Album | A View from the Top of the World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October 22, 2021 |
Genres | Progressive Metal |
Labels | InsideOut Music |
Length | 1:10:20 |
Ranked | #1 for 2021 , #222 all-time |
Album rating : 90.6 / 100
Votes : 58 (4 reviews)
Votes : 58 (4 reviews)
August 26, 2023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프로그레시브 메탈 하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밴드이자 락/메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밴드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의 통산 15집입니다. 드림 시어터의 존재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뿐 아니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유러피안 파워 메탈(ex. 소나타 악티카, 루카 투릴리, 대부분의 이탈리안 프록파워 밴드들)을 포함한 락/메탈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고, 드림 시어터의 명반들은 드림 시어터 본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팬들은 언제나 그 기준선들을 뛰어넘을 작품이 나올 것인가 마치 무지개를 잡으려 하는 것과 같은 기대를 하기도 합니다.
간만인 것 같지만 사실 코로나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 뿐 이 앨범과 전작 Distance over Time(2019)의 간격은 만 3년을 넘지 않습니다. 아직도 활동력에 있어서 드림 시어터는 상당히 부지런하고 건강한 밴드입니다. 그렇게 정기적으로 나오는 앨범 같았을 뿐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 이 작품이 커버아트와 선공개 곡에서부터 기대를 팡팡 풍기더니 드러머가 마이크 맨지니(Mike Mangini)로 교체된 이후 최고의 작품이 나왔다는 평을 받는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을 터,
첫째로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강력한 텐션. 이 앨범 직전 드림 시어터의 두 앨범은 모두 평이 좋지 않았는데, The Astonishing(2016)은 2CD 34트랙의 거대한 컨셉트 앨범으로 큰 기대를 품었지만 동화 같은 스토리에 말랑말랑해진 사운드로, 결국 남은 건 캐릭터들마다 보컬의 톤을 바꿔 부르며 기량을 과시한 제임스 라브리(James Labrie)의 보컬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Distance over Time(2019)은 다시 밴드지향적 사운드를 들고 왔고 맨지니가 작사에 참여하며 페트루치와 루데스 외 다른 멤버들의 비중이 제법 할애되었지만 그래도 옛날의 텐션보다는 좀 덜한 라이트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흔히 "차력쇼"라고 하는 드림 시어터의 기교가 많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페트루치는 6번 트랙에서 8현 기타를 들고 오며 새로운 사운드의 실험을 가미하는 등 과거 드림 시어터를 연상케하는 테크닉과 작법을 새로이 퇴고하였습니다.
둘째는 상술한 이유로 저평가된 두 앨범이 바로 직전작이었다는 사실로 인한 반등 효과. 아마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이전의 그 차력쇼 느낌에 반가움을 느끼면서도, 냉정하게 따져보면 옛날만큼은 못한 것 같다고 느끼실 분도 있을 것인데, 그래도 이전 두 앨범들보다는 확실히 낫다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이전보다는 낫다"와 "좋다"는 후자가 전자의 충분조건일 뿐입니다만, 일단 "좋다"가 충족된 이상 더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이 앨범은 맨지니가 가입한 후기 드림 시어터를 결산하며 지금의 드림 시어터 라인업이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을 가져왔습니다. 아마 이미 평가하신 분들을 통해서도 지적된 내용이지만, 후기 드림 시어터를 평가하는 데 항상 잣대가 되었던 건 이전 드러머이자 드림 시어터의 핵심 프로듀서 라인이었던 마이크 포트노이(Mike Portnoy)입니다. 존 페트루치 & 조던 루데스 2강 체제에서 받은 은근한 저평가에는 항상 마이크 포트노이의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포트노이가 입김을 많이 불어넣었던 드림 시어터의 작품들(Train of Thought, Systematic Chaos)이 그렇지 않은 작품들보다는 선호도가 덜했는지라, 서정성을 덜어내고 헤비니스와 테크닉만 강조하던 포트노이식 헤비니스가 배제되고, 12집 셀프 타이틀 때부터 메이저 스케일을 활용해 감성을 찌르는 부분을 강화한 후기 드림 시어터 사운드가 2~5집 시절의 무드, 드림 시어터 특유의 서커스 연주와 복잡다단한 구성미와 묻어나오면서 조합하여 형성된 본작의 사운드는 그야말로 후기 드림 시어터 최고라 할 만 합니다. The Astonshing에서 데이비드 캠벨에게서 오케스트레이션 믹싱이라도 좀 전수받았는지 5, 7번 트랙에서 보여주는 장중한 분위기는 이제 드림 시어터가 심포닉에도 도가 텄구나 생각될 정도.
네 번째로 트랙 구성과 러닝 타임. 셀프 타이틀 이후 드림 시어터 곡들의 러닝 타임은 계속 짧아지는 추세였습니다. 심지어 직전작 Distance over Time은 정규 트랙의 길이가 60분도 되지 않았고, 10분 이상의 대곡도 없었습니다. 그게 평가에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딱 70분을 맞추면서 10집처럼 트랙 수를 절감하고 개별 곡들에 최대한의 요소를 우겨넣는 방식을 택했으며 20분짜리 대곡도 부활했는데, 개인적으로 드림 시어터에겐 이렇게 소수의 트랙과 대곡으로 승부하는 게 훨씬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후기 드림 시어터의 확실한 재기를 위해 존 페트루치는 빌드업을 두 번이나 쌓았습니다. 첫 번째는 2020년에 낸 본인의 솔로 앨범이었고, 두 번째는 그 이듬해이자 본 앨범이 나온 2021년 초에 프로젝트 밴드 Liquid Tension Experiment를 재가동 시킨 것. 고수들은 워밍업도 이런 식으로 한다는 걸 느끼는 행보였습니다. 뭐 베이시스트 존 명은 웜 다운 연습을 주장할 정도로 연주에 미친 사람이기도 했으니깐요. 여러모로 드림 시어터의 15집은 본인들이 왜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금자탑인지를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후기 드림 시어터 최고의 역작이라 생각됩니다.
- Best Tracks
Answering the Call, Transcending Time, Awaken the Monster
프로그레시브 메탈 하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밴드이자 락/메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밴드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의 통산 15집입니다. 드림 시어터의 존재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뿐 아니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유러피안 파워 메탈(ex. 소나타 악티카, 루카 투릴리, 대부분의 이탈리안 프록파워 밴드들)을 포함한 락/메탈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고, 드림 시어터의 명반들은 드림 시어터 본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팬들은 언제나 그 기준선들을 뛰어넘을 작품이 나올 것인가 마치 무지개를 잡으려 하는 것과 같은 기대를 하기도 합니다.
간만인 것 같지만 사실 코로나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 뿐 이 앨범과 전작 Distance over Time(2019)의 간격은 만 3년을 넘지 않습니다. 아직도 활동력에 있어서 드림 시어터는 상당히 부지런하고 건강한 밴드입니다. 그렇게 정기적으로 나오는 앨범 같았을 뿐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 이 작품이 커버아트와 선공개 곡에서부터 기대를 팡팡 풍기더니 드러머가 마이크 맨지니(Mike Mangini)로 교체된 이후 최고의 작품이 나왔다는 평을 받는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을 터,
첫째로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강력한 텐션. 이 앨범 직전 드림 시어터의 두 앨범은 모두 평이 좋지 않았는데, The Astonishing(2016)은 2CD 34트랙의 거대한 컨셉트 앨범으로 큰 기대를 품었지만 동화 같은 스토리에 말랑말랑해진 사운드로, 결국 남은 건 캐릭터들마다 보컬의 톤을 바꿔 부르며 기량을 과시한 제임스 라브리(James Labrie)의 보컬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Distance over Time(2019)은 다시 밴드지향적 사운드를 들고 왔고 맨지니가 작사에 참여하며 페트루치와 루데스 외 다른 멤버들의 비중이 제법 할애되었지만 그래도 옛날의 텐션보다는 좀 덜한 라이트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흔히 "차력쇼"라고 하는 드림 시어터의 기교가 많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페트루치는 6번 트랙에서 8현 기타를 들고 오며 새로운 사운드의 실험을 가미하는 등 과거 드림 시어터를 연상케하는 테크닉과 작법을 새로이 퇴고하였습니다.
둘째는 상술한 이유로 저평가된 두 앨범이 바로 직전작이었다는 사실로 인한 반등 효과. 아마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이전의 그 차력쇼 느낌에 반가움을 느끼면서도, 냉정하게 따져보면 옛날만큼은 못한 것 같다고 느끼실 분도 있을 것인데, 그래도 이전 두 앨범들보다는 확실히 낫다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이전보다는 낫다"와 "좋다"는 후자가 전자의 충분조건일 뿐입니다만, 일단 "좋다"가 충족된 이상 더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이 앨범은 맨지니가 가입한 후기 드림 시어터를 결산하며 지금의 드림 시어터 라인업이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을 가져왔습니다. 아마 이미 평가하신 분들을 통해서도 지적된 내용이지만, 후기 드림 시어터를 평가하는 데 항상 잣대가 되었던 건 이전 드러머이자 드림 시어터의 핵심 프로듀서 라인이었던 마이크 포트노이(Mike Portnoy)입니다. 존 페트루치 & 조던 루데스 2강 체제에서 받은 은근한 저평가에는 항상 마이크 포트노이의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포트노이가 입김을 많이 불어넣었던 드림 시어터의 작품들(Train of Thought, Systematic Chaos)이 그렇지 않은 작품들보다는 선호도가 덜했는지라, 서정성을 덜어내고 헤비니스와 테크닉만 강조하던 포트노이식 헤비니스가 배제되고, 12집 셀프 타이틀 때부터 메이저 스케일을 활용해 감성을 찌르는 부분을 강화한 후기 드림 시어터 사운드가 2~5집 시절의 무드, 드림 시어터 특유의 서커스 연주와 복잡다단한 구성미와 묻어나오면서 조합하여 형성된 본작의 사운드는 그야말로 후기 드림 시어터 최고라 할 만 합니다. The Astonshing에서 데이비드 캠벨에게서 오케스트레이션 믹싱이라도 좀 전수받았는지 5, 7번 트랙에서 보여주는 장중한 분위기는 이제 드림 시어터가 심포닉에도 도가 텄구나 생각될 정도.
네 번째로 트랙 구성과 러닝 타임. 셀프 타이틀 이후 드림 시어터 곡들의 러닝 타임은 계속 짧아지는 추세였습니다. 심지어 직전작 Distance over Time은 정규 트랙의 길이가 60분도 되지 않았고, 10분 이상의 대곡도 없었습니다. 그게 평가에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딱 70분을 맞추면서 10집처럼 트랙 수를 절감하고 개별 곡들에 최대한의 요소를 우겨넣는 방식을 택했으며 20분짜리 대곡도 부활했는데, 개인적으로 드림 시어터에겐 이렇게 소수의 트랙과 대곡으로 승부하는 게 훨씬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후기 드림 시어터의 확실한 재기를 위해 존 페트루치는 빌드업을 두 번이나 쌓았습니다. 첫 번째는 2020년에 낸 본인의 솔로 앨범이었고, 두 번째는 그 이듬해이자 본 앨범이 나온 2021년 초에 프로젝트 밴드 Liquid Tension Experiment를 재가동 시킨 것. 고수들은 워밍업도 이런 식으로 한다는 걸 느끼는 행보였습니다. 뭐 베이시스트 존 명은 웜 다운 연습을 주장할 정도로 연주에 미친 사람이기도 했으니깐요. 여러모로 드림 시어터의 15집은 본인들이 왜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금자탑인지를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후기 드림 시어터 최고의 역작이라 생각됩니다.
- Best Tracks
Answering the Call, Transcending Time, Awaken the Monster
7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The Alien | 9:32 | 94.1 | 33 | Music Video Audio |
2. | Answering the Call | 7:35 | 94.6 | 29 | Music Video Audio |
3. | Invisible Monster | 6:31 | 91.6 | 29 | Music Video Audio |
4. | Sleeping Giant | 10:05 | 93.6 | 29 | Audio |
5. | Transcending Time | 6:25 | 94.6 | 30 | Music Video |
6. | Awaken the Master | 9:47 | 96 | 29 | Music Video |
7. | A View from the Top of the World | 20:23 | 98.6 | 34 | Audio |
Line-up (members)
- James LaBrie : Vocals
- John Petrucci : Guitars
- John Myung : Bass
- Mike Mangini : Drums
- Jordan Rudess : Keyboards
10,429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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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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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작보다도 더 많은 명작을 가진 Dream Theater지만 이들의 앨범들 중에서도 최고 명반을 뽑으라면 아마 Images And Words, Metropolis Pt. 2, 그리고 본작이 뽑힐 것이다. Images And Words야 90년대 프로그래시브 메탈의 효시로 여겨지면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Met...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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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2you 100/100
Dec 1, 2015 Likes : 11
15년 전쯤 처음 DT에 입문하고서 대부분 말하는 것처럼 가장 듣기 어려웠던 게 Awake였고 그중에도 Lie 이후의 세 곡, Lifting shadows off a dream / Scarred / Space-dye vest 이 세 곡이 참 손이 안 갔었다. 시간이 흐르고 앨범은 가만히 있었는데 내가 바뀐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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