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 Review
April 5, 2011
'치명적이도록 아름다운, 그래서 더 매혹적인 앨범.'
1. Indirect
직선적인 음악이란 세상에 없다(여기서 말하는 직선적인 음악이란 음악적 메세지를 의미한다). 만약 음악이 '직선'이라면 그 것은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현수막에 불과하지 더 이상 음악이 아닐것이다. 그래서 뮤지션들은 각자의 테크닉과 스타일로 그 음악 그 외면을 감싸 다른 음악들과 자신의 그것들을 차이나게 한다. 그런 경향에서 Dark Tranquillity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가장 왜곡된(Distorted) 음악을 지향하던 밴드 중 하나였다. (여기서 이 왜곡을 Messhuga같은 '혼잡의 미학'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그 들의 가사는 난해했으며 음악에는 변박과 엇박을 즐겨사용했다. 멜로딕 데스메탈이라고는 하였으나 귀에 한번에 쏙 들어오는 메인 멜로디 스트림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수미쌍관같은 완벽한 구조를 즐겨썼던 것도 아니다.
어쩌면 이러한 왜곡된 음악이 그들을 세계적인 상업적 성공과는 벽을 쌓게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멜로딕 데스메탈을 즐겨듣는 사람이라면 그 들의 왜곡된 음악성이 보여주는 진면목에 대해서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 글로 구구절절이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므로 직접 청취하기를 적극 권한다.
2.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
왜곡된 음악속에는 그 들의 음악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곡들도 많았지만 실험적인 내용을 담아 기존의 색깔과는 다른 면도 많았다. 그 들의 앨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는 언제나 이 부분을 담고 있었다. Projector같은 앨범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이에 대한 현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Damage Done 앨범으로 인하여 이 들의 음악적인 성향이 굳혀지는 듯하였으나 그 다음 앨범인 Character에서 또 다른 실험작들을 보여줌으로써 일부 팬들로부터는 심지어 '정체가 뭐냐'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런 면에서 앨범 Fiction 역시 발매 이전부터 말이 많았던 작품이다. 첫 싱글 Focus Shift에서 전작 Character의 곡들과는 대비되는 또다른 모습이 보여짐에 따라 변화에 질린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Dark Tranquillity의 Fiction은 그저 그런 기대 심리 상태에서 뚜껑이 열렸다.
무슨 조화였던 걸까. Character에 대해서 끝없는 악평을 쏟아냈던 매니아들도 이 앨범에 대해서는 심심치않은 경의를 표했다. 그 들의 음악적인 깊이의 늪 속에서 우리는 한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들이 과거에 수없이 쏟아내었던 실험작들은 바로 이 단 하나의 걸작을 위해서 준비되었던 것이다. 흩어져있던 모자이크 조각들이 모여 스테인드 글라스와 같은 완벽한 걸작을 만들어 낸,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시대의 '명작'이었다.
3. 구성요소.
Fiction에서 바뀌었다고 할만한 대표적인 사항은 바로 악기 연주의 배치상황이다. 전작까지 키보드가 연주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Lost to apathy같은 곡들의 솔로 간주 정도가 전부였다.) 키보디스트가 있다고는 하나 언제나 백그라운드에서 트윈기타 사운드를 백업해주는 역할이었던 것이 이제는 완벽한 사운드의 한 주축을 이루어 내고 있다. 특히 본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곡으로 꼽는 Terminus(where death is most alive)에서는 신디사이저를 적용시킨 키보드 사운드가 청자로 하여금 소름을 돋게 만든다.
두번째로 주목할만한 변화는 드럼의 연주 방식이다. 사실 전작까지는 '단순 난타형' 드럼 연주가 대부분이었다. Damage Done에서도 화려한 사운드와 테크닉과는 달리 직선적으로 달리기만 하는 드럼 연주 때문에 곡 구성이 전체적으로 단순해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반면, 본 앨범에서는 더블베이스의 적절한 사용과 Blind at heart에서 아주아주 잠깐 들리는 퍼거션의 사용(이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07년 Fiction의 발매당시 필자가 아주 큰 기대를 걸었던 부분이지만, 차기작 We are the void에서는 이런 특징이 별로 없이 예전의 질주 위주의 드러밍으로 돌아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으로 곡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훨씬 풍부해졌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세번째 변화는 위에서도 언급했던 실험작들의 성과다. 과거 Projector 앨범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Misery's crown과 The mundane and the magic, Character 앨범의 Lost to apathy의 연장 선상에 있는 듯한 The lesser faith와 같은 곡들은 지난 시절 Dark Tranquillity의 실험정신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반증한다.
4. 정리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멜로딕 데스메탈 밴드는 많다. 얼마전에 앨범을 발매한 Scar Symmetry도 어느 덧 세계적인 밴드대열에 끼었고-2008년 당시 발매한 Holographic Universe를 말한다- In Flames와 Soilwork같은 케이스는 미국에 진출한 1세대 밴드이다. Opeth는 멜로딕 데스메탈과는 그 성격이 다르지만 어쨌든 같은 익스트림 메탈을 하고 Dream theater같은 밴드와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면에서 세계적인 밴드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상업적인 성공도 상당부분 거두었고 말이다.
Dark Tranquillity는 이와 달리 무슨 조화인지 미국시장과 일본시장에서는 상업적인 운이 따르지 않는듯하다. (위에서 이에 대해 변명같은 몇마디를 적었지만 이런 성격의 밴드는 Dark Tranquillity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완벽한 설명이 힘들다.) 하지만 밴드의 음악성이 상업성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그 들의 음악을 세계적인 흥행여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은 장자가 공자보다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다고 그를 비하하는 경우이며 메가데스가 메탈리카보다 앨범 판매고가 적다고 그 들의 음악이 질적으로 떨어진다고 말하는 어리석은 일일것이다.
[작성 : 2008/11/02, 수정 : 2011/04/05]
1. Indirect
직선적인 음악이란 세상에 없다(여기서 말하는 직선적인 음악이란 음악적 메세지를 의미한다). 만약 음악이 '직선'이라면 그 것은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현수막에 불과하지 더 이상 음악이 아닐것이다. 그래서 뮤지션들은 각자의 테크닉과 스타일로 그 음악 그 외면을 감싸 다른 음악들과 자신의 그것들을 차이나게 한다. 그런 경향에서 Dark Tranquillity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가장 왜곡된(Distorted) 음악을 지향하던 밴드 중 하나였다. (여기서 이 왜곡을 Messhuga같은 '혼잡의 미학'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그 들의 가사는 난해했으며 음악에는 변박과 엇박을 즐겨사용했다. 멜로딕 데스메탈이라고는 하였으나 귀에 한번에 쏙 들어오는 메인 멜로디 스트림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수미쌍관같은 완벽한 구조를 즐겨썼던 것도 아니다.
어쩌면 이러한 왜곡된 음악이 그들을 세계적인 상업적 성공과는 벽을 쌓게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멜로딕 데스메탈을 즐겨듣는 사람이라면 그 들의 왜곡된 음악성이 보여주는 진면목에 대해서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 글로 구구절절이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므로 직접 청취하기를 적극 권한다.
2.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
왜곡된 음악속에는 그 들의 음악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곡들도 많았지만 실험적인 내용을 담아 기존의 색깔과는 다른 면도 많았다. 그 들의 앨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는 언제나 이 부분을 담고 있었다. Projector같은 앨범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이에 대한 현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Damage Done 앨범으로 인하여 이 들의 음악적인 성향이 굳혀지는 듯하였으나 그 다음 앨범인 Character에서 또 다른 실험작들을 보여줌으로써 일부 팬들로부터는 심지어 '정체가 뭐냐'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런 면에서 앨범 Fiction 역시 발매 이전부터 말이 많았던 작품이다. 첫 싱글 Focus Shift에서 전작 Character의 곡들과는 대비되는 또다른 모습이 보여짐에 따라 변화에 질린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Dark Tranquillity의 Fiction은 그저 그런 기대 심리 상태에서 뚜껑이 열렸다.
무슨 조화였던 걸까. Character에 대해서 끝없는 악평을 쏟아냈던 매니아들도 이 앨범에 대해서는 심심치않은 경의를 표했다. 그 들의 음악적인 깊이의 늪 속에서 우리는 한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들이 과거에 수없이 쏟아내었던 실험작들은 바로 이 단 하나의 걸작을 위해서 준비되었던 것이다. 흩어져있던 모자이크 조각들이 모여 스테인드 글라스와 같은 완벽한 걸작을 만들어 낸,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시대의 '명작'이었다.
3. 구성요소.
Fiction에서 바뀌었다고 할만한 대표적인 사항은 바로 악기 연주의 배치상황이다. 전작까지 키보드가 연주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Lost to apathy같은 곡들의 솔로 간주 정도가 전부였다.) 키보디스트가 있다고는 하나 언제나 백그라운드에서 트윈기타 사운드를 백업해주는 역할이었던 것이 이제는 완벽한 사운드의 한 주축을 이루어 내고 있다. 특히 본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곡으로 꼽는 Terminus(where death is most alive)에서는 신디사이저를 적용시킨 키보드 사운드가 청자로 하여금 소름을 돋게 만든다.
두번째로 주목할만한 변화는 드럼의 연주 방식이다. 사실 전작까지는 '단순 난타형' 드럼 연주가 대부분이었다. Damage Done에서도 화려한 사운드와 테크닉과는 달리 직선적으로 달리기만 하는 드럼 연주 때문에 곡 구성이 전체적으로 단순해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반면, 본 앨범에서는 더블베이스의 적절한 사용과 Blind at heart에서 아주아주 잠깐 들리는 퍼거션의 사용(이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07년 Fiction의 발매당시 필자가 아주 큰 기대를 걸었던 부분이지만, 차기작 We are the void에서는 이런 특징이 별로 없이 예전의 질주 위주의 드러밍으로 돌아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으로 곡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훨씬 풍부해졌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세번째 변화는 위에서도 언급했던 실험작들의 성과다. 과거 Projector 앨범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Misery's crown과 The mundane and the magic, Character 앨범의 Lost to apathy의 연장 선상에 있는 듯한 The lesser faith와 같은 곡들은 지난 시절 Dark Tranquillity의 실험정신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반증한다.
4. 정리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멜로딕 데스메탈 밴드는 많다. 얼마전에 앨범을 발매한 Scar Symmetry도 어느 덧 세계적인 밴드대열에 끼었고-2008년 당시 발매한 Holographic Universe를 말한다- In Flames와 Soilwork같은 케이스는 미국에 진출한 1세대 밴드이다. Opeth는 멜로딕 데스메탈과는 그 성격이 다르지만 어쨌든 같은 익스트림 메탈을 하고 Dream theater같은 밴드와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면에서 세계적인 밴드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상업적인 성공도 상당부분 거두었고 말이다.
Dark Tranquillity는 이와 달리 무슨 조화인지 미국시장과 일본시장에서는 상업적인 운이 따르지 않는듯하다. (위에서 이에 대해 변명같은 몇마디를 적었지만 이런 성격의 밴드는 Dark Tranquillity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완벽한 설명이 힘들다.) 하지만 밴드의 음악성이 상업성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그 들의 음악을 세계적인 흥행여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은 장자가 공자보다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다고 그를 비하하는 경우이며 메가데스가 메탈리카보다 앨범 판매고가 적다고 그 들의 음악이 질적으로 떨어진다고 말하는 어리석은 일일것이다.
[작성 : 2008/11/02, 수정 : 201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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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Nothing to No One | 4:10 | 90.9 | 21 | |
2. | The Lesser Faith | 4:37 | 96.2 | 25 | Audio |
3. | Terminus (Where Death Is Most Alive) | 4:24 | 96 | 24 | Audio |
4. | Blind at Heart | 4:21 | 90 | 20 | |
5. | Icipher | 4:39 | 90.3 | 19 | |
6. | Inside the Particle Storm | 5:29 | 89.7 | 19 | |
7. | Empty Me | 4:59 | 92.1 | 21 | |
8. | Misery's Crown | 4:14 | 94.8 | 24 | Music Video |
9. | Focus Shift | 3:36 | 91.8 | 21 | Music Video |
10. | The Mundane and the Magic | 5:17 | 95.5 | 23 |
Line-up (members)
- Mikael Stanne : Vocals
- Martin Henriksson : Guitars
- Niklas Sundin : Guitars
- Michael Nicklasson : Bass
- Anders Jivarp : Drums
- Martin Brändström : Electronics
10,479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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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ction Review (2007)
쇽흐 96/100
Apr 5, 2011 Likes : 12
'치명적이도록 아름다운, 그래서 더 매혹적인 앨범.'
1. Indirect
직선적인 음악이란 세상에 없다(여기서 말하는 직선적인 음악이란 음악적 메세지를 의미한다). 만약 음악이 '직선'이라면 그 것은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현수막에 불과하지 더 이상 음악이 아닐것이다. 그래서 뮤지션들은 ...
In Embrace 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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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랑시(Transi)>
'트랑시'는 방금 죽은 시체와 완전히 썩은 백골의 중간 단계를 뜻하는 말로서, 본래 중세미술에서 기독교적 교리를 담아내는 데 쓰였던 소재다. 중세미술 작품에서 나타나는 트랑시의 모습은 해골에 가까운 마른 체형에 살점이 떨어질듯 말듯 달려있고, 머리카락은 거... Read More